당진시-평불협 업무협약 내년 8월 15일 개성서 열려

 당진시와 평불협, 기지시줄다리기 보존회·축제위원회 등은 지난 28일 오후 당진시청 소회의실에서 남북통일줄다리기 공동개최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사진=오융진 기자
당진시와 평불협, 기지시줄다리기 보존회·축제위원회 등은 지난 28일 오후 당진시청 소회의실에서 남북통일줄다리기 공동개최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사진=오융진 기자
[당진]국태민안과 국민화합을 위한 기지시줄다리기를 남북화합을 위한 통일줄다리기로 승격시켜 추진하는 당진시가 그 첫발을 내디뎠다.

당진시와 조국평화통일불교협회(회장 법타스님·평불협) 등이 지난 28일 오후 5시 당진시청 소회의실에서 '남북화합 통일 줄다리기 공동추진 업무협약'을 맺은 것이다. 업무협약에는 이외에도 기지시줄다리기 보존회와 축제위원회, 금강국수공장 후원회 등이 참여했다. 평불협은 지난 1992년 2월 12일 창립된 통일부 산하 사단법인으로 북한의 불교단체인 조선불교도연맹과 교류채널을 구축하고 북한어린이 돕기와 황해북도 사리원 금강국수공장 설립 및 지원사업, 북한지역 불교문화재 복원사업 등 남북교류협력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협약에 따라 오는 4월 11-14일 기지시줄다리기민속축제를, 6월 15일에는 '임진각 평화통일 기원 줄다리기 민속놀이'를 공동추진하는 등 남한내에서 기지시줄다리기 시연을 통해 남북화해 분위기를 조성키로 했다. 또 8월 15일 개성공단에서 '남북화합 평화통일 줄다리기 민속놀이'를 함께 추진키로 했다.

기지시줄다리기는 당진시 송악읍 기지시리에서 500여 년 동안 지역의 안녕과 화합을 위해 치러지는 민속놀이다. 국가지정 중요무형문화재 제75호로 지정돼 전승되고 있는 한국의 대표 대동제 중 하나다.

기지시줄다리기를 통일줄다리기로 승격시키자는 여론은 그동안 관광객들과 지역 주민들로부터 꾸준히 제기돼 왔다. 특히 '2012년 의여차! 줄로 하나 되는 세상'이라는 기치아래 진행된 기지시줄다리기 민속축제에서 20여만 명이 대화합을 창출하자 이를 계기로 이철환 당진시장이 남북화합 통일줄다리기로 적극 추진하자는 의사표명에 따라 급물살을 타게 됐다.

또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공약 중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를 통한 남북관계 정상화를 위해 호혜적 경제협력과 사회문화 교류를 확대하고 학술·종교 등 다방면의 사회·문화교류를 내실화 한다는 의견에 힘입어 범불교적 통일 단체인 평불협과 이날 협약식을 체결하게 됐다.

이철환 당진시장은 "남북화합 통일 줄다리기의 성공적인 개최로 남북한의 불신을 없애고 신뢰를 구축해 줄다리기의 민족화합과 공동번영 정신이 남북 평화통일의 교두보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평불협 회장 법타스님도 "남북관계개선에 상호불신이 가장 큰 걸림돌"이라며 "승패·귀천·이데올로기·남녀노소·보수진보 등이 없는 평등한 기지시줄다리기가 남북관계개선과 이를 바탕으로 한 하나(통일)되는 세상을 여는 데 기여할 것으로 본다"고 피력했다.

오융진 기자 yudang@daej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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