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일보 로고
최종편집일 : 2017-12-12 23:55

장애인 선장, 희망의 닻을 올리다

2012-12-31기사 편집 2012-12-30 21:14:40

대전일보 > 연예 > 방송/연예

  • 페이스북
  • 구글 플러스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블로그
  • 네이버밴드
  • 폴라로
  • 핀터레스트

KBS 1 '인간극장'

첨부사진1
△아침 7시 50분 = 최기철(54) 씨는 1년 내내 바다를 누비는 오징어 어선 '만성호'의 선장이다. 비바람이 불고 파도가 거세도 만성호는 칠흑같은 밤 바다를 환히 밝힌다.

20대 초반 불의의 사고로 오른쪽 손목을 잃었지만 기철 씨는 좌절하지 않았다. 든든한 항구처럼 그 자리에서 기다려주고 힘이 되어주는 아내와 가족이 있었기 때문이다. 배를 탄지도 어느 덧 40여 년, 바다는 그의 숙명이자 삶이며 희망이다.

수평선 너머 떠오르는 아침 해를 바라보며 기철 씨는 오늘도 바다로 나간다. 울릉도에서 태어나 어릴 적부터 푸른 바다를 눈에 담고 자라왔던 기철 씨는 어부였던 아버지의 뒤를 이어 자연스레 배를 타게 되었다.

한평생을 바다에서 살아왔기에 이젠 육지보다 바다가 집같이 편안하다. 욕심부리지 않고 바다가 주는 것에 감사하는 기철 씨는 지평선 너머 푸른 바다로 키를 잡는다. 울릉도부터 포항, 제주도, 인천 앞바다까지 기철 씨는 오늘도 바다 위에 그물을 던진다.

이른 새벽. 기분 씨의 부엌이 요란하다. 오늘은 남편인 기철 씨가 항해를 마치고 돌아오는 날이기 때문이다.

그녀는 새벽부터 준비한 음식과 옷가지들을 양손에 들고 항구에서 기철 씨의 배가 들어오길 기다린다. 기철 씨의 배가 들어오는 항구면 어디든 찾아가는 기분 씨는 기철 씨의 '항구'다.

결혼 당시 가난한 형편으로 결혼식을 올려주지 못한 것이 늘 걸렸던 기철 씨는 큰 아들의 제안으로 그동안 미뤄왔던 결혼식을 알아본다. 곱게 차려입은 아내의 모습을 보고 기철 씨는 눈물을 글썽이는데…. 푸른바다에 희망의 그물을 던지는 기철 씨의 따뜻한 항해에 함께해본다.

성지현 기자 tweetyandy@daejonilbo.com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성지현기자의 다른기사보기 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