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만년동 '개성만두 요리집'

겨울철 별미인 만두. 만두는 만두피와 그 안에 들어가는 `소`에 따라 맛이 천차만별이기 마련이다. 재료가 적당한 비율로 잘 버무려진 만두소는 보기만 해도 군침을 자극한다.

만두는 밀가루나 메밀가루 반죽으로 피를 빚은 후, 고기 등 재료를 버무려 만든 소를 싸서 쪄 먹는 음식이다. 지금은 흔하지만 옛날엔 궁중요리 등 귀한 대접을 받았다. 특히 잔치에서는 안에 고기를 많이 넣은 고기만두를 만들어 손님에게 대접했다.

개성만두는 속 재료를 큼지막하게 채우고 피는 만두 속이 비칠 정도로 얇고 투명한 것이 특징이다. 얇아서 보들보들하고 부드러운 만두피는 소의 식감을 더욱 잘 살려 만두전체의 맛을 더해준다.

직접 손으로 빚어 만든 개성식 만두를 시원하고 얼큰한 사골 국물에 넣어 전골로 먹을 수 있는 맛집이 있다. 바로 대전 서구 만년동에 위치한 `개성만두요리집`. 만두가 맛있기로 소문이 난 덕분에 손님들로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하루 300-400개씩 만두를 만드는 것은 기본. 이 집의 만두는 만두피가 퍽퍽한 느낌 없이 부드럽고 든든하다. 만두피와 어우러진 만두소도 재료가 이 많이 들어가서 고기의 잡냄새가 없고 담백하다. 식감이 부드러우면서도 쫄깃한 피와 만두소가 한데 어울려 씹히는 맛이 좋다. 맛의 비결은 역시 부추와 양파, 고기 등을 넣은 소와 만두피의 적절한 배합이다.

서영석(50) `개성만두요리집` 대표는 "앞으로 꿩고기를 이용한 개성식 만두를 선보일 계획"이라며 "꿩만두 요리를 대중화시키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귀띔했다.

이곳에서는 `일반 만두전골`과 `만두육개장전골` 두 가지 만두전골을 맛볼 수 있다. 부추, 양파, 숙주나물, 배추, 쑥, 백년초, 고기 등 재료를 넣어 속이 꽉 찬 만두는 깔끔하고 담백한 맛을 내며 고소하다. 보기에도 얼마나 통통한지 한 입에 들어가지도 않을 듯. 전골은 황태머리 등 12가지 재료를 넣어 만든 육수에 청경채, 버섯, 단호박, 팽이버섯, 느타리버섯, 새송이버섯, 대파 등 채소와 만두가 푸짐하게 들어있다. `일반전골`은 만두를 씹을 때마다 느껴지는 입안 가득 고소한 맛과 함께 담백하면서도 깊은 육수의 맛이 추위에 언 몸을 따뜻하게 녹여준다. 만두 `육개장전골`은 쫄깃하고 씹는 맛이 고소한 만두와 칼칼하면서 얼큰한 국물이 한데 어울려 일품이다.

서 대표는 무엇보다 음식과 손님에 대한 정직과 신뢰의 자세를 강조한다. 서 씨는 "음식은 입으로만 먹는 것이 아니라 눈과 귀로도 그 맛을 느낄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만두를 만드는 데 있어 항상 정갈함과 청결함을 유지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서 씨는 "내가 좋아하는 음식을 만들면서 손님들과 서로 정도 나눌 수 있어 좋다"며 "진정으로 음식을 아끼는 사람이 있다는 걸 기억해 줬으면 좋겠다"라고 수줍은 인사를 남겼다.

△만두전골 4인 2만8000원·3인 2만2000원·2인 1만6000원 △만두전골 4인 3만원·3인 2만4000원·2인 1만8000원 △만두육개장 6000원 △만두국 6000원 △손만두 6000원 ☎042(485)2331.

이지형 기자 ljh80@daej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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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만두 전골(아래)과 육개장
개성만두 전골(아래)과 육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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