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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일논단]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열기, 겨울 축제로 이어가자

2012-12-27기사 편집 2012-12-26 21: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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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호 건양대 호텔관광학부 교수

올해 런던올림픽이 국민적 관심사 중 하나였다면 작년 우리나라 스포츠계의 최대 성과는 단연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라고 할 수 있었다. 그때 국민들의 감동과 환희는 남달랐다. 2003년과 2007년 두 번의 실패 끝에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를 세 번째 도전만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그동안 구축한 각종 시설과 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다는 안도감이 컸다. 좀처럼 나아지지 않는 국민경제가 올림픽 유치로 호전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도 작용했다. 그만큼 국민들은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를 단순히 규모 큰 국제스포츠 경기 하나 유치한 것만으로는 생각하지 않았다. 어쩌면 이러한 기대는 당연하였다. 동계올림픽은 막대한 국민의 혈세를 쏟아부어 치르는 행사이기 때문이다.

작년 7월, 올림픽 유치 당시 각종 언론에서는 대회 개최를 통해 생산유발효과 20조 원, 고용창출 23만 명, 부가가치 8조 원 등의 경제파급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는 장밋빛 청사진을 소개하였다. 또, 평창 동계올림픽은 국가브랜드를 제고하여 국격을 한 단계 더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연일 대서특필하였다.

정부에서도 동계올림픽의 새로운 지평을 열기 위해 경제올림픽, 문화올림픽, 환경올림픽, 평화올림픽이라는 4가지 목표를 설정하였다. 즉 평창 동계올림픽을 통해 동계올림픽의 새로운 지평을 열고, 훌륭한 올림픽 유산을 창출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1년 6개월이 지난 요즘, 평창 동계올림픽은 국민의 관심에서 점차 멀어지고 있다. 대통령 선거와 각종 이슈, 개최까지는 아직 5년이 넘는 시간이 남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다 할지라도 정부는 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와 경기외적인 효과에 대해 꾸준히 관심을 가지고 이에 대한 대책 수립이 필요하다. 또, 국민적 관심 속에 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치르기 위해서는 유치 열기를 올림픽 개막식까지 그대로 지속시켜 나가는 것도 매우 중요한 과제다.

이러한 과제들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으로 관광매력성이 높은 겨울축제들을 적극적으로 활성화시키는 것을 고려해 볼 만하다.

이웃 나라 일본은 이미 40년 전인 1972년에 우리의 이 같은 상황을 경험하여 홋카이도의 오지 삿포로(札幌)를 국제적인 관광도시로 만들었다. 삿포로가 세계인들에게 겨울관광도시로 명성을 날리고 있는 것은 동계올림픽의 국민적 관심과 삿포로 눈축제의 열기를 잘 이용했기 때문이다. 삿포로 눈축제는 제2차 세계대전에서 패전한 아픔을 극복하고 일어선 시민들을 위로하고, 춥고 긴 겨울을 즐겁게 보내기 위해 개최하였다. 그러나 축제의 시작은 뜻밖에도 한 고등학생이 재미 삼아 오도리공원에 설치한 6개의 눈으로 만든 조형물에서 유래하였다. 그 후 눈조각 이외에 눈싸움, 겨울 카니발 등 다양한 이벤트 행사를 동시에 열어 대규모 축제로 발전시켜 나갔다. 특히 1959년 처음으로 TV에 이 축제가 소개되면서 삿포로는 일본 내 겨울관광지로 명성을 얻게 되었고, 눈축제는 국제적인 메가 이벤트로 명성을 얻게 되었다. 현재 축제 기간 동안에는 세계 각지에서 관광객들이 몰려들어 지난 2월 5일부터 1주일간 개최된 제64회 삿포로 눈축제에는 무려 205만 명의 관광객이 이곳을 찾았다. 삿포로 눈축제는 브라질의 리우 카니발, 독일 뮌헨의 맥주 축제와 더불어 세계 3대 축제 가운데 하나로 꼽히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지역경제 활성화와 지역문화 발전을 위해 지난 1995년부터 이미 문화관광축제 육성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올해도 대표 축제 2개를 포함하여 전국의 45개 축제를 지정하여 행·재정적 지원을 하였다.

축제의 지역관광 활성화 효과는 이미 여러 성공적인 축제들이 이를 증명하고 있다. 특히, 축제는 전형적인 콘텐츠 중심의 소프트웨어 관광개발 방식으로 그 활용성이 높을 뿐만 아니라 현대인들의 관광 패러다임 변화에 가장 잘 대처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강점이 있다. 요즘 관광객들은 명소성이나 지역성보다는 활동성에 더 무게를 두고 관광지를 찾게 되므로 체험 중심의 축제는 이러한 변화에 제격인 셈이다.

그리고 동계올림픽이 개최될 강원도에는 화천 산천어축제, 인제 빙어축제, 태백산 눈꽃축제, 평창 송어축제, 자라섬 겨울축제 등 국제적인 겨울관광 상품으로 성장한 축제도 다수 있다. 이들 겨울축제들을 평창 동계올림픽과 전 세계적으로 불고 있는 한류 열풍을 이어주는 연결고리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 더 나아가 외래관광객 1000만 명 시대의 첨병으로 겨울축제를 활용하는 지혜를 모을 필요가 있다.

일본이 동계올림픽과 눈축제를 통해 삿포로를 인지도 높은 세계적인 겨울관광지로 급부상시킨 것처럼 우리도 평창 동계올림픽으로 인한 직접적인 경제효과 외에도 관광효과와 국가 이미지 제고 효과 등 간접적인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우리나라를 세계적 겨울관광지로 발돋움할 수 있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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