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기업에 미래있다] ⑬ 해밀라이트 이범구 대표

"취약계층에게 물고기를 주는 것이 아닌 잡는 방법을 가르쳐 주는 것이 진정한 사회적기업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범구<사진> 해밀라이트 대표는 "사회적기업의 사회적 목적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사회적기업이 자생력을 키울 수 있도록 정부가 사업개발비를 적극 지원해주고 해외로 진출할 수 있는 디딤돌 역할을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 같이 밝혔다.

사회적기업 설립 이전부터 종교적 신념을 바탕으로 나눔활동을 벌여온 이 대표가 취약계층의 일자리 창출에 대해 고민하게 된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었다. 장애인·고령자·결혼이주여성과 같은 취업취약계층도 마음껏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일터를 마련하고 이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끊임없이 제품 판로를 모색하는 것은 결국 사회적 목적을 실현하고 싶다는 이 대표의 소망과 맞닿아 있다.

하지만 국내 매출 부진과 해외판로 개척의 어려움 등이 가장 큰 장애물이었다. 올 여름에는 유례 없는 무더위로 모기와 같은 해충이 크게 줄어 제품 판매가 부진했고 제품효과에 관한 공인 시험 성적서와 논문 등이 부재한 탓에 수출계약을 맺는데도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다.

다행히 포그미를 사용하는 소비자들에게 제품효과에 대한 설문조사를 벌이고 그 결과를 영문번역하는 등 각고의 노력을 통해 수출계약을 성사시킬 수 있었다.

이 대표는 "미국·러시아·중국 등 해외에 우리 제품을 알리기 위해 언어 장벽에도 불구하고 적극적으로 박람회, 시장개척단 등에 참가했다"며 "정부가 사회적기업을 위한 인건비 지원에만 초점을 맞추기 보다 글로벌 경쟁력을 지닌 제품을 생산하고 있는 사회적기업들이 해외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지원해주는 방안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해외시장 개척을 통해 제품 생산규모가 커지면 대전지역의 취약계층을 위한 일자리도 크게 늘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는 "현재 상담을 진행 중인 수출계약이 완료되면 현재 생산인력과 시설규모로는 물량을 감당할 수 없다"며 "가능한 한 지역 어르신들에게 일자리를 주고 다른 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취약계층 인력을 활용하여 제품을 생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사회적기업이 만드는 착한 제품이 시민들의 착한 소비로 이어질 수 있도록 사회적기업에 대한 이미지와 인지도를 높이는 지자체 차원의 홍보전략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김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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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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