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亞 최초 농아사제 박민서 신부의 소통법

2012-12-25기사 편집 2012-12-24 21:4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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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1 '침묵의 크리스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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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10시=크리스마스를 맞아 색색들이 화려한 조명으로 옷을 갈아 입고, 익숙한 멜로디의 캐럴이 울려 퍼지는 거리는 사람들로 북적인다.

그런데 여기 크리스마스를 아주 특별하게 보내는 이가 있다. 세상의 소리를 잃고 진정한 행복을 찾았다고 고백하는 이는 바로 아시아 최초의 '농아(聾啞) 사제' 박민서 신부다. 박민서 신부는 2살 때 청력을 잃게된 후 들을 수도, 말할 수도 없게 됐지만 침묵의 대화를 통해 세상을 이해하고 사랑하게 됐다고 말한다.

박민서 신부의 수화는 마치 한 편의 드라마를 보는 것 같은 느낌을 준다. 팬터마임보다 더 재미있는 그의 수화는 수화를 할 수 없는 사람도 쉽게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서로의 눈을 바라보고 이야기하는 마음의 언어 '수화'를 통해 세상과 사람을 더 깊게 이해하게 됐다.

박민서 신부는 소리를 잃은 대신 많은 이들과 함께 하며 진정한 행복을 찾았다. 그는 사람들과 만날 때면 제일 먼저 자신의 눈을 낮추고 마음의 눈을 낮춘다. 시끄러운 세상의 소리를 줄이면 마음의 소리를 더 잘 들을 수 있기 때문이다. 또 깊은 침묵 속에서 이야기할 때 더 깊이 있는 나눔이 가능하다는 그는 다시 태어나도 청각장애인으로 태어나고 싶다고 말한다.

온 세상을 하얗게 덮는 눈처럼, 그의 조용한 삶은 우리에게 커다란 느낌표로 다가온다. '신의 은총'으로 청력을 잃었다고 고백하는 그를 통해 이 시대의 진정한 소통의 의미와 침묵의 행복에 대해 생각해본다.

성지현 기자 tweetyandy@daej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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