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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마지막 달동네 '정 퍼주는' 부부

2012-12-24기사 편집 2012-12-23 20:5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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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1 '인간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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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7시 50분=깊어가는 겨울 서울 하늘과 가장 가까운 동네 밤골 마을에도 눈이 내린다. 복식씨는 손수레에 쌀을 싣고 새하얀 눈길 위에 발자국을 남긴다. 서울의 마지막 달동네 신림동 밤골 마을에는 인사 대신 10인분 밥상부터 차려내는 '정(情) 퍼주는 여자' 오복식(60)씨와 고장 난 온 동네 물건을 고쳐주는 '맥가이버' 박기천 씨 부부가 산다. 정(情) 퍼주기로 유명한 이 부부는 연례행사로 수백 포기 김장을 하고 직접 김치 배달까지 나선다. 부부의 집은 동네 사람들은 물론 친구, 사돈의 팔촌, 지나가던 사람까지 모두 함께 들고나는 음식 냄새로 가득하다. 일명 '오복식 사랑방'인 부부의 집은 365일 문을 잠그지 않고 집 문턱을 들어서면 인사 대신 따뜻한 밥상으로 손님들을 반긴다.

가난하고 외롭게 자란 기억 때문에 복식 씨는 이웃들에게 베풀며 살기 시작했다. 하지만 아무리 베풀어도 채울 수 없는 것이 있었으니 바로,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이었다. 결혼 후 셋째를 낳고서야 복식은 '생모'의 존재를 알게 되었다. 자신을 버린 모진 어머니가 원망스러웠지만 누군가의 아내와 어머니가 되어보니 어머니를 조금은 이해할 수 있었다.

세월만큼 좋은 약은 없다는 말처럼 환갑을 앞둔 복식 씨는 같은 하늘 아래 어딘가에 살고 있을 어머니와 오빠가 그리워졌다. 혹시라도 어머니와 오빠를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막연한 희망을 품고 복식 씨는 가족을 찾아주는 TV 프로그램에 출연한다. 그런데 '복식의 오빠인 것 같다'는 제보가 방송 도중 들어오게 되는데….

"60년 전 헤어진 가족을 찾습니다." 과연 복식 씨의 크리스마스 소원은 이뤄질 수 있을까. 성지현 기자 tweetyandy@daej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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