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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로뛰며 배운 실전 경험이 무기"

2012-12-20기사 편집 2012-12-19 23: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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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성 CEO를 만나다 - 최옥분 사임당화장품 천안지사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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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옥분 대표<사진>가 사임당 화장품 천안지사를 이끈 지 17년 째. 이 기간은 최 대표에게 여성CEO로서 경험할 수 있는 희노애락을 선물한 소중한 시간 이었다.

영업 경험이 전무했던 최 대표를 포함해 3명으로 시작한 천안지사는 황무지를 개척하는 도전정신만 허용하는 실험의 장이었다.

최 대표는 창업 당시 여성이 있는 곳이라면 장소를 불문하고 당차게 문을 열었지만 '여성의 적(敵)은 여성이다'라는 표현답게 '의지'하나만으론 고객을 공략하지 못했다. 그 흔한 로션하나 팔지 못할 정도로 화장품 방문 판매는 그에게 쉽지 않은 도전이었다.

방문 판매로 이뤄지는 사임당화장품의 판매 유통 특성상 고객과의 일대일 만남에서 연이은 실패는 최 대표를 더욱 강하게 만들었다. 영업 초기 문전박대 당하기가 일쑤였지만 피부에 대한 충분한 지식과 신뢰받을 수 있는 행동을 무기로 자신만의 고객을 형성해나가기 시작했다. 이 때 최 대표가 얻은 실전 경험은 오늘날 천안지사 성장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대한민국의 모든 여성을 아름답게 해주겠다'라는 경영이념과 동료, 고객, 가족과의 신뢰를 최우선 시하는 경영철학은 오늘날 60여명에 달하는 지사 매니저들의 인생을 책임지는 계기가 됐고 지난 2007년 사임당 화장품 천안지사만의 사옥을 직접 지을 정도로 성공가도를 달리는 원동력이 됐다.

수 십억원에 달하는 매출, 성공한 여성 CEO, 한 가족 같은 매니저 등은 짧은 시간 최 대표의 순수한 노력과 신뢰로 일궈낸 결실이다.

다만 업계 최상위권에 입지한 그에게도 아픔은 있다. 워킹맘으로 활동하면서 3명의 자녀에게 전하지 못했던 사랑이다.

최 대표는 "경제적, 사회적으로 성공했다는 평을 받지만 엄마로서, 아내로서 하지 못했던 일에 대한 아쉬움은 여전히 채워지지 않고 있다"며 "아무 불평없이 어느 새 성인이 되어버린 의사, 공학도를 향해 정진하고 있는 아들들을 지켜보면 그저 감사할 뿐"이라고 전했다.

그의 직원 사랑은 유별나다. 최 대표에게 60명 직원과의 인연은 수익 창출을 위한 만남이 아닌 회사 조직 상하 관계를 떠나 희노애락을 함께 하는 가족 같은 공동체다.

여성으로만 구성된 회사 특성상 최 대표가 가장 신경 쓰는 것은 수치로 환산되는 실적보다 한 가족의 어머니, 며느리로서 대한민국 워킹 맘으로 살아가며 경험할 수 있는 슬픔과 아픔을 함께 고민하고 때론 친 엄마, 언니처럼 먼저 손을 내미는 일이다.

'상대방이 손을 놓지 않는 한 결코 내가 먼저 손을 놓지 않는다'는 그의 인생철학과 여성 특유의 섬세한 경영전략은 창립 10년이 안된 천안지사가 경기불황과 수백 개가 넘는 경쟁업체의 도전을 이겨내며 상위권을 유지하는 비결이다.

특별한 기술이 없고 기사일을 해야 하는 평범한 여성, 용기가 없어 사회에 나오지 못하는 주부들이 당당하게 사회에 나와 마음껏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는 것이 회사 발전과 최 대표가 추구하고 있는 또 다른 목표다.

그는 "처음에 아무 것도 할 수 없었던 직원들이 정당한 수익을 통해 월세에서 전세로, 자신의 집을 구입 손을 맞잡고 기쁨을 나눌 때가 가장 행복한 순간"이라며 "직원과 함께 서로를 격려하며 구두 굽이 거의 닳을 정도로 뛰어다닌 뒤 엄마로서, 아내로서 원하는 목표를 달성했을 때 느낄 수 있는 기쁨은 우리 회사만이 느낄 수 있는 소중한 경험"이라고 강조했다.

최 대표는 수익의 일부분을 지역 소외계층과 나누고 충남 여성 경제인 발전에 힘을 보태는 등 지역사회와 동행하고 있다.

그는 매년 직원들과 함께 김장철이면 요양시설을 찾아 여성 특유의 김장 담그기 실력으로 사랑을 전하고 있으며 충남여성경제인 협회 부회장으로 활동하며 여성 경제인의 권리 보호에도 앞장서고 있다.

최옥분 대표는 "자신감이 없어 사회에 진출하지 못하고 있는 여성들에게 기회를 주고 여성으로서 당당히 살아갈 수 있게 해주고 싶다"며 "대한민국 모든 엄마들에게 인정받고 존경받는 직장을 선물하는 것이 사임당화장품 천안지사의 최종 목표"라고 강조했다.

김대호 기자 bigtiger@daej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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