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산 연무초

 논산 연무초 학생들이 특기 적성프로그램 중 하나인 바이올린 연주를 배우고 있다(왼쪽). 학부모들은 매일 돌아가며 학교 도서관에서 일일 도서도우미를 자처한다.  사진=논산 연무초 제공
논산 연무초 학생들이 특기 적성프로그램 중 하나인 바이올린 연주를 배우고 있다(왼쪽). 학부모들은 매일 돌아가며 학교 도서관에서 일일 도서도우미를 자처한다. 사진=논산 연무초 제공
충남 논산시 연무읍에 있는 연무초등학교의 핵심 교육 가치는 '창의·인성'이다. 지난해 교육과학기술부가 지정한 창의·인성 모델학교와 충남도교육청이 지정하는 창의·인성교육 시범학교를 운영하면서 학교의 교육행정이 보다 탄력을 받고 있다. 또 학교, 지역사회, 가정이 함께하는 참신한 프로그램 운영으로 교육의 폭도 넓혔다. 그 결과 2012학년 독도사랑교육 우수교 표창, 100대 교육과정 우수학교, 바른품성 5운동 우수 학교, 학교평가 결과 우수교로 선정되기도 했다. 연무초에서 시행하는 교육과정을 들여다본다.

◇미래의 힘을 키우는 '창의·인성' 모델학교=연무초는 2010년부터 2009년 개정 교육과정 정책연구학교, 창의·인성 시범학교 등을 운영하면서 창의·인성교육에 주력하고 있다. '끼와 꿈을 키우는 연무참동이 프로젝트'를 통해 창의·인성교육을 활성화하고, 도내는 물론 전국의 학교와 지역사회에 일반화하는 창의·인성 모델학교로서의 역할을 동시에 수행하고 있다.

지난해 5월부터 창의·인성 모델학교 정기·요청·방문형 컨설팅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25회의 컨설팅으로 1125명이, 올 들어 11월 현재 32회의 컨설팅으로 1118명이 이 학교의 교육운영 사례 및 창의·인성 교육활동을 공유했다. 연무초에서 운영한 내용을 일반화해 다른 학교에서 벤치마킹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 것이다.

올해 한국과학창의재단이 주관한 전국 자율형 창의경영학교 컨설턴트 워크숍 때는 연무초가 방문 학교로 선정돼 농산어촌의 소규모 학교에서 적용 가능한 다양한 창의·인성교육활동의 내용과 방법이 소개됐다.

◇연무 '감성'교육=학교는 감성이 풍부한 연무참동이를 길러 내기 위해 전체 건물을 갤러리화했다. 교육과정과 연계한 명화나 학생들의 마음을 정화할 수 있는 명화를 선정해 복도에 전시하고, 학생들의 작품도 계단이나 현관 및 교사 간 통로에 전시한다. 학생과 교직원은 물론 학교를 방문하는 일반인들에게 감동을 주겠다는 취지다.

또 오전과 오후의 돌봄 시간을 이용해 아름다운 음악을 접할 수 있도록 피아노 7대, 바이올린 30대를 배치해 특기·적성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전교생에는 오카리나, 단소 등을 제공해 1인 2악기 이상 연주할 수 있도록 했다. 감성온도를 높이기 위해 발레, 뮤지컬 공연, 소리 축제, 문학 여행 등 농촌 학생들이 접하기 어려운 문화체험활동도 적극 권장 운영하고 있는 점이 눈에 띈다. 이와 함께 가야금 캠프, 창의미술캠프, 피아노와 바이올린 및 사물놀이 교실 등을 비롯해 1+1 예술교육, 다정다감 시외우기, 학부모와 함께하는 달빛 도서관 등도 운영하고 있다.

◇다양한 'edu+α' 프로젝트=연무초는 다양한 학력증진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먼저 기초·기본이 튼튼한 학생을 위한 학력성장 프로그램으로 학습부진학생 제로화를 위한 개별학습 프로그램, 학년별 국어·수학·영어교과 중심의 방과후 학력 UP교실은 모두 학력 증진을 위한 교육프로그램이다.

또 다문화학생을 위한 함께 가는 다문화학력교실, 해넘이 교과 캠프, 독서 프로그램, 환경 프로그램, 영어동아리 등을 운영하고 있다.

학교는 올해 학력증진 목표관리제 우수교, 독서교육 으뜸학교, 사제동행 독서동아리 운영교로 선정됐다.

◇학교 밖에서부터 인성지도=연무초의 인성지도는 교문 밖에서부터 시작한다. 교문에 들어서기 전 교장과 학교 어머니들로 구성된 엄마순찰대가 등교하는 학생들을 반갑게 맞는다. 이들은 교통지도부터 인사지도, 옷차림이나 학생의 기분까지 살펴보며 인성지도를 벌인다. 또 '칭찬 잘하고 칭찬 많이 받는 매력 만점 연무 참동이'라는 주제로 바른품성 지도를 벌여 올해 바른품성 5운동 우수교로 선정되기도 했다.

모든 학부모를 바른 품성 명예교사로 위촉해 자녀의 칭찬거리를 찾아 학교로 보내면 학교에서 칭찬상을 수여하는 이색 칭찬 프로그램도 벌인다. 학생들은 친구의 칭찬거리를 찾아 예쁘게 꾸민 칭찬나무와 칭찬 우체통 제도, 학교 홈페이지 칭찬합시다 코너를 이용한 칭찬릴레이 운동 등을 실시한다. 상대방이 모르게 칭찬해주고 칭찬거리를 제공해 주는 '칭찬 마니또'와 '친구 사랑주간' 운영도 독특하다. 학교는 이런 활동을 자체 제작한 바른품성기록장 '작은실천주렁주렁 아름드리실천나무'에 기록하는 독특한 교육법을 적용한다.

◇가족과 함께하는 테마여행=연무초에는 또 한 가지 특별한 프로그램이 있다. 부모님과 함께하는 테마여행이 그것. 철새 탐조, 탑정호 발원지 탐사, 논산사랑 문화 탐방, 공주 인형극 박물관, 광덕산 환경 체험학습, 장영실과학관 체험, 흑두루미와 함께하는 순천만 생태체험 등 가족과 함께하는 토요 프로그램으로 운영했다. 올 들어 7차례나 실시했다.

탑정호 발원지 탐사 때는 탑정호 초입부터 금산군 남이면 자연휴양림 계곡까지 이동했다. 논산사랑 문화 탐방에는 우리 고장 문화 이해를 위해 관촉사에서 시작해 백제군사박물관과 탑정호 수변 생태공원, 명재고택, 강경 옥녀봉을 문화해설사의 재미있는 역사이야기를 곁들여 탐방했다. 순천만 생태기행에는 생태체험선을 타고 천연기념물 228호인 흑두루미를 관찰하면서 희귀종의 조류와 갯벌을 볼 수 있는 행운까지 얻었다. 이 모든 프로그램은 비영리단체인 늘푸른나무와 함께 운영한다.

◇특기·적성 프로그램=방과후학교 중 학생 모두가 참여하는 '강의맛보기제'를 실시해 학생들의 수업 선택권을 강화하고, 강사 임용장 수여 및 간담회를 통해 강사로서의 책무감과 소속감을 느끼도록 한다. 학생과 학부모의 만족도가 높은 프로그램에 대해서는 인센티브를 부여해 우수강사로 인증 받을 수 있도록 한다.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의 한계성을 극복하고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인기가 높은 돌봄 피아노교실을 매일 운영하고, 재즈댄스는 주 3회 운영한다. 또 종합미술, 로봇과학, 종이접기, 종합체육, 오카리나, 사물놀이 등도 학생들의 호응이 높다. 이를 토대로 1인 2악기 이상 연주 능력을 갖도록 한 뒤 이를 '참동이 끼 자랑 발표의 날'(월2회)에 전교생들에게 발표토록 한다.

토요 스포츠 프로그램에 참가하는 족구 동아리 학생들은 충남도지사기 생활체육 족구대회에서 3위를, 논산시장기 족구대회에서는 우승을 안았다. 재즈댄스동아리는 문화체육관광부장관기 에어로빅 1위, 충남학생체육대회 에어로빅 6인조 1위에 입상하는 성과도 거뒀다.

최태영 기자 tychoi@daej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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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논산 연무초 학생들이 특기 적성프로그램 중 하나인 바이올린 연주를 배우고 있다(왼쪽). 학부모들은 매일 돌아가며 학교 도서관에서 일일 도서도우미를 자처한다.  사진=논산 연무초 제공
논산 연무초 학생들이 특기 적성프로그램 중 하나인 바이올린 연주를 배우고 있다(왼쪽). 학부모들은 매일 돌아가며 학교 도서관에서 일일 도서도우미를 자처한다. 사진=논산 연무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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