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기업에 미래있다] ⑫ 파란세상 유진석 대표

"파란세상이 작지만 튼튼하게 커나가서 더 많은 직원들이 베풀고 나누는 일에 동참할 수 있는 일터로 만들고 싶습니다."

유진석<사진> 파란세상 대표는 "얼마전 세 아이와 함께 어렵게 살고 있는 직원이 경로당 청소·방역봉사를 다녀온 뒤 좋은 일을 할 수 있어서 너무 감사하고 많은 것을 배웠다고 전했다"며 "청소·방역이 워낙 힘든 일이어서 그만두는 직원이 생기는 등 어려움도 많지만 안정적인 수익 창출을 통해 다양한 사회서비스를 제공하고 싶다"고 밝혔다.

유 대표가 2010년 파란세상을 설립했을 당시 대외적으로나 내부적으로 신뢰를 얻는 것이 가장 큰 어려움으로 다가왔다.

직원 대부분이 55세 이상 고령자, 기초생활수급자, 장애인 등으로 이뤄진 탓에 일을 의뢰하는 사람들이 불안해하는 경우가 많았고 내부적으로도 직원들의 서비스 정신이 높지 않아 질 높은 서비스를 구현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던 것.

유 대표는 이런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직접 직원들과 함께 현장을 누비며 고객 만족도를 높이고 직원들의 고충을 함께 나눴다.

정부 지원을 받는 사회적기업이기 때문에 더 저렴한 가격에 서비스를 제공받으려 하는 고객들의 인식을 개선할 필요성도 있었다.

유 대표는 "일자리 창출의 일환으로 정부지원을 받는다는 사실 때문에 일반 동종 회사보다 저렴하게 서비스해달라는 말을 자주 들었다"며 "그 때마다 일반기업에 뒤지지 않는 서비스 능력뿐 아니라 어려운 이웃에 사회서비스를 제공하는 사회적기업의 역할을 알리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강조했다.

요즘처럼 날씨가 추워질 때는 외부 현장에 나가는 직원들 안전에 대한 걱정이 앞선다.

유 대표는 "얼마전 눈이 많이 왔을 때 일하러 나간 직원들이 너무 걱정돼서 일정을 연기하고 들어오게 했다"며 "겨울철에 일하는 것이 특히 힘든 업종인데 일감도 많이 줄어들어 직원들 월급까지 넉넉하게 주지 못하는 것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어 "서비스 직종에 단일품목인 탓에 수익구조가 안정적이지 못하고 연간계약, 전자입찰 등의 벽도 높아 사회적기업으로서의 지속가능성을 높이는 데 어려움이 많다"며 "지속적인 수요처 발굴과 새로운 업종 추가 등을 통해 파란세상이 국내 유명 소독전문업체로 성장하고 사회서비스도 적극적으로 펼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가장 큰 바람이다"고 덧붙였다. 김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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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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