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기업에 미래있다] ⑫ 파란세상

 '파란세상' 직원이 양로원에서 청소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파란세상' 직원이 양로원에서 청소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대전 대덕구 오정동에 자리잡은 파란세상(대표 유진석)은 취업취약계층인 고령자와 장애인 등을 고용해 친환경 청소·방역·소독 서비스를 전문으로 하는 사회적기업이다.

2010년 설립 이후 경로당과 독거노인 등을 대상으로 청소·방역 등 사회서비스를 적극적으로 제공하며 착한기업으로서 힘있는 발걸음을 지속하고 있다.

안정적인 수익 창출로 지속적인 일자리를 만들어내기 위해 끊임없이 고민하며 추운 겨울날 소외된 이웃에게 따뜻한 손길을 내밀고 있는 파란세상을 살펴봤다.

◇적극적인 사회서비스로 착한기업을 꿈꾸다=사회적기업 파란세상(대표 유진석)은 고령자, 장애인 등 취약계층을 고용해 청소 및 방역·소독 서비스를 전문적으로 제공하는 `착한 기업`이다.

파란세상이 설립된 것은 지난 2010년 3월. 이전에 간병인으로 근무했던 유진석 대표가 독거노인이나 혼자 사는 여성 등을 위해 일자리와 사회서비스를 동시에 제공할 수 있는 일을 고민하기 시작한 것이 첫걸음이 됐다.

유 대표는 고령자나 장애인 등 취업 취약계층이 어렵지 않게 기능을 익힐 수 있다는 점에서 청소·방역 쪽의 서비스업을 택했다. 청소·방역 서비스를 통해 소외계층이 깨끗하고 위생적인 환경 속에서 건강을 지키도록 도울 수 있다는 점도 유 대표의 마음을 움직였다.

직원들 자체가 고령자, 장애인, 기초생활수급자 등으로 이뤄져 있고 설립과 동시에 독거노인, 경로당 등을 찾아 다니며 적극적인 청소·방역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자연스럽게 이듬 해 사회적기업 인증도 받게 됐다.

올해는 방역과 관련된 입찰에 두 차례나 선정되며 꼼꼼한 서비스 능력과 실적도 인정받기 시작했다.

현재 파란세상에는 유 대표를 포함한 8명의 직원들이 대전시시설관리공단과 4개 학교 등을 돌며 소독·방역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사회서비스팀도 꾸려 복지관이나 장애인 가구 등에서 요청이 오면 수시로 무료 서비스도 제공하며 착한 기업으로서의 행보를 지속하고 있다.

◇파란세상이 만들어가는 `깨끗한 세상`=파란세상은 위생관리용역과 소독·방역, 저수조 청소, 바이오토털 서비스 등 다양 서비스를 고객 맞춤형으로 제공한다.

위생관리용역은 체계적인 교육을 받은 파란세상 직원들이 교육기관과 관공서, 행사장 등 다양한 곳에서 신속하고 정확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내부·바닥 청소에서부터 대리석, 유리청소, 카펫 크리닝, 벽면 청소까지 다양한 업무에 최적화된 최신 장비와 인체에 해롭지 않은 약품들만 엄선해 사용한다는 것이 파란세상의 설명이다.

소독·방역업무는 시설의 상태를 정확하게 진단한 후 그에 맞는 방제 계획을 세우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

전문방제기사가 사업장을 방문해 친환경 약품으로 해충을 완전 박멸하는데 해충이 또 다시 유입되는 것을 막기 위해 연간 계약을 통해 2개월에 한번씩 정기적으로 방제 서비스도 실시하고 있다.

저수조 청소의 경우 최첨단 장비를 이용해 짧은 시간 내에 물탱크 청소와 살균작업까지 마무리 하기 때문에 급수 중단으로 인한 불편을 최소화했다.

4단계 관리 시스템을 적용한 바이오토털서비스는 월 1회 시설을 방문해 실내 환경오염요인을 제거하고 해충퇴치제·향균탈취제 설치, 실내소독 등을 통해 쾌적한 환경을 조성하는데 중점을 뒀다.

파란세상은 보다 체계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고객 만족을 극대화하기 위해 직원교육에도 힘쓰고 있다.

유 대표는 "회사 규모가 작은 탓에 직원들을 직접 교육시키는데 어려움은 있지만 입사 후 꼼꼼한 실무교육과 전문교육기관에서의 제품·장비 교육 등을 통해 서비스의 질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직원들이 각자 하는 일에 자부심과 긍지를 가질 수 있도록 힘과 용기를 줄 수 있는 전문기관의 교육이 다양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밝혔다.

◇지속가능성 높이기 위한 업종 다양화 모색=파란세상에게 겨울은 유독 추운 계절이다. 청소·방역 일감이 급격히 줄어드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이 시기에는 경로당이나 독거노인 가구를 대상으로 무료 사회서비스를 제공하는 데도 어려움이 많다. 넉넉지 못한 사회서비스 예산도 문제이지만 겨울철에 높아지는 안전사고 가능성으로 마음껏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제약이 뒤따른다.

이 때문에 파란세상은 직원들이 보다 안정적으로 오랫동안 일할 수 있는 관련 업종으로의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최근에는 대전 소재 기업과 결연을 맺고 사회적기업 파란세상에 대해 알리는 데도 앞장서고 있다.

유 대표는 "친환경사업이라는 기존 방향에 맞춰 친환경 기저귀 제조 등 새로운 업종을 추가하기 위해 고민하고 있다"며 "자금이 충분치 않은 상황에서 제2의 업종을 추가하는 것에 많은 어려움이 뒤따르겠지만 계절에 상관없이 안정적으로 수익을 창출해 직원들이 따뜻한 겨울을 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예지 기자 yjkim@daej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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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회적 기업 '파란세상' 직원이 한 복지시설을 찾아 소독 서비스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파란세상 제공
사회적 기업 '파란세상' 직원이 한 복지시설을 찾아 소독 서비스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파란세상 제공

김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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