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 월봉고

학생들이 지역 아동센터에서 책읽기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월봉고 제공
학생들이 지역 아동센터에서 책읽기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월봉고 제공
충남 천안의 서부지역 중심에 위치한 월봉고등학교는 10년의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창의·인성 모델학교, 창의경영학교, 학교문화선도학교 선정이라는 성과를 거두며 지역의 신흥 명문고로 부상하고 있다. 이는 `스마트한 사회를 주도할 참 인재 육성`이라는 비전 아래 전문성을 갖춘 교사, `명(明)·심(心)·정(正)·행(行)`하는 창의와 인성이 조화된 학생, 이에 동참하는 학부모가 삼위일체가 돼 소통하며 배움 공동체를 만들어 가고 있기 때문이라고 학교 측은 설명했다.

월봉고는 31개의 학생 요구에 맞는 선택형 방과 후 학교 운영, 월봉 톱그룹 관리를 위한 드림반(언어, 외국어, 수리, 인문고전 및 논술), 수학·과학 우수인재 육성을 위한 충남영재교육원(수학 15명, 과학 15명 각 186시간), 전교사가 자기 주도적 학습 2급 지도사 자격증 소지, `좋은 교사, 좋은 수업 팔자(8자)운동`, `멋진 학생, 멋진 공부 팔자(8자)` 운동 등 끊임없이 수업 내실화를 추구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학생들의 창의·인성 함양을 위한 활발한 동아리 활동은 다른 학교의 벤치마킹 모델이 되고 있다. 개교 10년이라는 길지 않은 시간 동안 학교에서 이뤄지는 교육 활동 중 동아리활동에 대해 자세히 들여다봤다.

◇창의적 표현의 장, `동아리 존`과 `자율적 동아리활동`=학교 현관을 들어서면 어느 전시회에 온 듯한 느낌을 받는다. 학생들의 작품이 걸려 있는 갤러리와 각 동아리들이 만들어 놓은 각종 전시물이 현관을 아름답게 장식하고 있다. 학생들은 연중 본인 활동을 사진 등으로 갈아 끼워가면서 활동을 표현한다.

학교는 1년에 한차례 교내 동아리 종합 발표회를 열어 동아리간의 벤치마킹과 표현의 기회를 제공한다.

학교는 자율적인 동아리활동의 극대화를 위해 1교사 1동아리를 지도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교사 수 보다 동아리 수가 많을 만큼 1교사가 2-3개의 동아리를 지도한다. 동아리별 체험활동, 탐방활동, 실험활동, 봉사활동을 적극적으로 권장하고 있으며 학생들의 숨어있는 잠재능력, 문제해결능력, 고급 사고력을 향상시키고 발현될 수 있도록 교사는 보조역할을 한다. 학생들의 자율적인 동아리 활동의 결과는 지속적으로 동아리존에 표현하고 기록해 에듀팟에 올리도록 해 입학사정관제에도 대비한다.

◇진로·취미·재능 등 관심분야에 맞는 자율적인 조직=자율적인 동아리 활동의 인원은 10명 이상 30명을 원칙으로 동아리의 특성에 따라 10명 이하의 동아리도 있고, 30명에서 80명까지의 동아리도 있다.

올해 월봉고의 학생동아리는 넓게 7개의 영역으로 나뉜다. 자기주도적 학습 동아리(22개), 배경지식 활성화를 위한 독서동아리(4개), 체험 및 문화활동을 위한 문화예술동아리(14개), 특기신장 및 진로를 탐색하는 진로동아리(16개), 건강생활을 위한 스포츠동아리(10개), 품성을 도야하기 위한 청소년단체동아리(3개), 배려와 사랑나눔을 실천하는 봉사동아리(15개) 등이다. 여기에는 총 84개의 동아리가 구성돼 있고, 각 동아리 기장들이 모여 자율적으로 투표를 통해 학생동아리연합회를 조직해 운영한다.

학생동아리연합회는 동아리 활동의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학생동아리 상호간 긴밀히 협력하고 협조한다. 연합회는 교내 동아리경진대회를 기획하고 주관해 모든 동아리들이 참여토록 하며, 동아리 기장들의 리더십 향상을 위한 동아리 워크숍을 주관하고 회의를 진행한다.

◇지원 중심의 동아리 운영=월봉고의 일본어 관련 동아리들은 12월 정기고사가 끝나면 일본어 동아리들의 일본 요리 경연대회를 준비한다. 매년 정기고사가 끝날 때마다 동아리마다 각종 활동을 계획하고 추진한다. 이 때 학교는 학생들의 동아리활동을 마음껏 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학생들이 자율적으로 방과 후 주말이나 방학 중에도 지속 활동할 수 있도록 장소를 개방하고 있고 물품과 경비지원도 아끼지 않는다.

학교는 또 학기 초에 모든 동아리에게 `동아리활동 포트폴리오철`을 지급한다. 과학의 날에는 과학동아리 학생들이 서울중앙과학관에서 부스를 운영하는데 필요한 물품 및 경비(차량임차비) 등을 지원하는 것을 비롯해 쇼(SHOW)동아리의 동아리신문 제작비, 각 동아리활동에 필요한 교재제작비 및 학습재료비, 실험재료비 등을 지원한다. 학생들은 스스로 이런 경비를 작성해 학교에 보고하며 필요한 예산을 지원받는다.

◇교육과정에서의 동아리 활동은=등록된 84개의 동아리 중 학교의 실정과 여건에 맞게 50개의 동아리를 선정해 동아리실을 배정한다. 매주 금요일 1·2학년은 연 34시간을 운영하고, 3학년은 연 17시간 계발활동 계획을 세워 운영한다. 1·2학년의 동아리활동은 기장과 부기장을 중심으로 연간계획서에 따라 자율적으로 운영하되, 지도교사는 보조자의 역할을 하며 학생들의 활동 내용을 에듀팟에 기록할 수 있도록 지도한다.

◇멘토와 함께하는 `꿈가꿈` 동아리=학교는 조직된 84개의 동아리 중 공모를 통해 10개의 동아리를 선정한 뒤 매주 토요일 주 1회 1시간씩 학생들의 자기주도적 학습 환경을 제공한다. 이런 자기주도적 학습동아리는 교과적성과 흥미를 살려 심층·심화된 교과 활동을 목적으로 하고 있어 독서, 논술, 외국어, 수학, 과학, 예체능 등 다양한 교과에서의 심화 학습에 상당한 도움을 준다는 게 학교 측 설명이다.

학교는 2개의 대학과 협약을 맺고 있다. 학교는 협약대학의 대학생이나 대학원생 및 지역사회인사로 구성된 멘토를 활용, 학생의 진로설계를 지원하고 해당 분야에 대한 전문지식을 습득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 학교는 이런 자기주도적 학습과 멘토를 활용한 동아리 지원을 `꿈가꿈` 동아리라는 이름으로 지원한다.

◇배려와 사랑 나눔 실천하는 동아리=학교는 25개의 지역사회 복지시설 등과 협약을 맺었다. 이에 따라 교내 84개 모든 동아리는 연간계획을 세울 때 월 1회 이상 주말을 이용해 이런 복지시설에서 봉사활동을 한다. 또 매월 1, 3주 토요일을 `봉사의 날`로 지정해 `월봉미인(월등하게 봉사하고 미소짓고 인사하기)`의 사랑 나눔 실천운동을 벌인다.

이런 봉사활동 동아리는 현재 총 15개 정도다. 이 동아리들은 정기적으로 협약을 맺은 사회복지시설에서 학부모회와 봉사동아리가 결합된 동행 봉사활동을 펼친다. 이런 활동에는 소외 시설의 영유아 및 초·중등학생 대상 교육기부, 장애인시설 봉사, 노인요양시설 공경봉사, 고아원 봉사, 독거노인 도시락운반 봉사, 문화활동 봉사 등 다양하다. 이밖에 학생들의 진로와 연계해 지역아동센터의 아이들을 위한 베이킹봉사(제과제빵), 델라메인(미술동아리), 성환 두빛나래 지역아동센터의 벽화봉사 등 나눔과 배려의 재능기부 봉사도 눈에 띈다. 최태영 기자 tychoi@daej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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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 월봉고 학생들이 문화체험 활동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천안 월봉고 학생들이 문화체험 활동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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