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기업에 미래있다] 충남지역결산

충남사회적기업협의회는 사회적경제 아카데미 영농분과 교육을 마련 지역민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  사진=충남사회적기업협의회 제공
충남사회적기업협의회는 사회적경제 아카데미 영농분과 교육을 마련 지역민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 사진=충남사회적기업협의회 제공
충남지역 결산

충남에 퍼진 `사회적경제` 바람이 양적·질적인 결실을 맺고 있다. 충남 내 지역간 불균형을 해소하고 성장과실의 역외유출을 막기 위한 대안으로 출발한 사회적경제가 사회적기업·마을기업 수의 빠른 증가와 성공 모델 발굴로 주목할 만한 성과를 내고 있다. 착한 소비, 착한 기업을 통해 지역주민이 주체가 된 내발적 발전을 꿈꾸는 충남도의 사회적경제 성과와 사회적기업 지원기관 등을 살펴봤다.

◇충남, 착한 소비를 꿈꾸다=충남의 사회적경제는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민선 5기 `3농(농어업·농어촌·농어민) 혁신`을 추진하며 농촌이 직면한 문제를 해결하는 마지막 단계로 `착한소비`를 강조하며 출발했다.

세계 무역의 자유화 흐름 속에서 영세 농업인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도시 소비자가 `착한 소비`를 통해 서로 균형적이고 공정한 삶의 기회를 제공하는 경제를 만들자는 것이었다.

무엇보다 충남은 서북부 지역 중심의 대기업 유치와 첨단산업 유치 등으로 눈에 띄는 성장을 이뤘지만 지역간 발전 격차가 심화되고 성장과실이 역외로 유출되는 부작용을 겪고 있다는 점에서 내발적 발전역량을 키우는 데 중점을 둔 사회적경제가 더욱 주목 받았다.

이후 지역농업공동체에서 출발한 충남형사회적기업과 마을기업들이 발굴되고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면서 충남의 사회적경제가 무르익기 시작했다.

현재 충남에는 고용노동부 인증사회적기업 21곳과 예비사회적기업 2곳, 충남형사회적기업 84곳 등 총 107곳의 사회적기업이 운영되고 있다. 지난 2010년 11월부터 7차례에 걸쳐 총 84곳의 충남형사회적기업을 지정하며 전국 16개 시·도 중에서 수도권(서울·경기·인천)을 제외하고 부산(143)과 경북(115) 다음으로 높은 양적 성장을 일궈낸 셈이다.

도와 충남발전연구원 사회적경제지원센터, 충남사회적경제네트워크, 충남사회적기업협의회 등 정책지원과 중간지원조직, 당사자조직 간의 유기적인 협조 체계를 구축하며 질적 성장을 위한 기반도 마련했다.

도는 오는 2013년 사회적경제의 시·군 현지화, 우수 사회적기업 선정·지원을 통한 `충남형 모델` 육성, 사회경제조직 오피스 업무 지원, 협동조합 설립 지원체계 구축, 도 내 기업과 연계한 사회적경제 활성화 등 신규 시책을 통해 충남형 사회적경제에 대한 대내외적 공감대를 확산시킬 계획이다.

◇정책개발 및 연구 담당 `충남사회적경제지원센터`=충남사회적경제지원센터는 충남의 사회적경제를 육성하기 위한 중간지원조직으로 2010년 12월 설립됐다.

지역주민이 주체가 돼 지역자원을 활용하여 지역의 문제를 해결한다는 내생적 발전론에 바탕을 둔 사회적경제에 대해 조사·연구를 시행하고 사회적기업·마을기업을 육성·지원하는 것이 가장 큰 목적이었다.

현재는 연구인력 3명과 석사급 2명 등 5명의 인력이 주축이 돼 사회적경제정책개발·실천역량강화·확산지원·거버넌스 형성 등에 초점을 맞추고 통합적인 지원기관으로서 기능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사업은 `충남 사회적경제 5개년 계획`의 수립이다. 현재 최종보고를 앞두고 있는 5개년 계획은 향후 충남 사회적경제가 나아가야 할 방향과 정책 방향, 각 부문의 역할에 대해 연구한 내용을 담고 있다.

지난 1년간 진행했던 `사회적경제 조직 간 거래 활성화 방안`에 대한 연구는 충남의 사회적경제 주체 간의 교류를 확장하고 사회적경제 블록을 형성할 수 있는 방안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는 많은 사회적기업들이 판로 개척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적지않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밖에도 연구회, 포럼, 공동교육을 통해 국내외 선진사례를 소개하고 지역사회의 다양한 목소리를 정책에 반영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달 1일 협동조합기본법이 시행된 가운데 기본법의 취지와 협동조합 국내외 사례를 소개하는 역할도 담당하고 있다.

◇사회적기업 통합지원 `충남사회경제네트워크`=충남사회경제네트워크는 `협동과 나눔이 있는 사람 중심의 따뜻한 경제 공동체를 지원하고 순환과 공생의 사회적 목적 실현`을 목표로 충남의 시민단체 및 활동가들이 모인 비영리조직으로 설립됐다.

올해 출범한 이 단체는 고용노동부와 행정안전부로부터 충남의 사회적기업과 마을기업에 대한 지원사업을 위탁받아 통합지원기관을 운영 중이다. 통합지원기관은 사회적기업과 마을기업을 신규 발굴하고 인증지원 및 교육을 통해 질적인 성장을 돕는 역할을 담당한다.

충남사회경제네트워크의 경우 충남지역에 적합한 사회적기업 성공모델을 발굴하고 인증 사회적기업으로 전환하는 사례 증가, 지역별·업종별 시스템 구축, 지역 인적 네트워크 활용 등을 통해 사회적경제를 활성화하는 것이 주 목적이다.

특히 사회적경제를 구성하는 각 주체간의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출범 이후 충남지역의 사회적경제 네트워크를 구축하기 위해 소식지와 각종 간담회, 결연식, 활동가 대회 등을 마련하고 재능기부를 통해 사회적기업 컨설팅을 담당해줄 프로보노 인력풀(Pool)을 조성했다.

또한 상시상담, 현장지원, 행정지원 등을 통해 충남의 사회적기업과 마을기업이 필요로 하는 부분을 빠르게 해소하고 기업 단계별 교육, 전문가·일반인 교육 및 홍보를 통해 사회적경제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김예지 기자 yjkim@daej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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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도가 주최하고 충남발전연구원이 주관한 사회적경제 실현을 위한 정책과제 토론회 모습.  사진=사회적경제지원센터 제공
충남도가 주최하고 충남발전연구원이 주관한 사회적경제 실현을 위한 정책과제 토론회 모습. 사진=사회적경제지원센터 제공

김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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