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1 '수요기획'

△밤 12시 10분= 학교폭력, 자살, 왕따 문제가 더 이상 학교만의 문제가 아닌,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면서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대안으로 '운동'이 주목받고 있다. 이에 교과부는 올해 2학기부터 모든 중학교에 학교스포츠클럽을 의무적으로 도입해 모든 학생들이 한 가지 이상의 스포츠 활동을 하도록 했다.

지난 9월, 미성중학교 학생 104명이 운동을 시작했다. 운동이 학생들의 정서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보기 위해 한국체대 이미리교수가 심리검사를 실시했다. 설문을 통해 삶의 만족도, 자아존중감과 같은 긍정적인 정서와 우울증, 학교부적응 등 부정적인 정서를 측정해보고 6주간의 변화를 지켜보기로 했다. 6주 후, 꾸준히 운동을 해 온 학생들의 심리검사를 시행한 결과 의미 있는 변화가 나타났다. 삶의 만족도 점수의 평균은 5점 만점의 3.57에서 3.9로 높아졌고, 우울증 점수는 1.52에서 1.47로 낮아졌다.

서울 광문고등학교에서는 매일 점심시간마다 축구경기가 벌어진다. 몇몇 학생들이 재미삼아 하는 경기가 아니라 학년 전체가 참여하는 리그전이다.

입시를 앞둔 인문계 고등학교에서 점심시간마다 학교가 들썩거릴 정도로 축구경기가 벌어지는 것에 대해 처음에는 공부에 방해가 될 것이라는 학부모들의 반대 목소리가 높았다. 하지만 적극적으로 운동하는 학생들의 성적은 오히려 상승했고 흡연, 가출 등으로 징계 받은 학생들의 수가 눈에 띄게 감소하는 변화가 이어졌다.

운동이 학교와 아이들에게 가져온 놀라운 변화를 통해 운동의 필요성과 그 가치를 탐구해본다. 성지현 기자 tweetyandy@daejonilbo.com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성지현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