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류현진, 6년간 4200만달러 LA다저스 입단계약

대한민국 에이스 류현진이 '600만 불의 사나이'가 됐다.

류현진은 10일(현지시각) LA 다저스와의 연봉협상에서 마감기한까지 가는 줄다리기 끝에 6년간 옵션 포함 총액 4200만 달러(약 453억원)에 계약서에 도장을 찍었다.

이는 한화로 약 453억에 달하는 것으로 지난해 다르빗슈 우(6년간 총액 6000만 달러)와 마쓰자카 다이스케(6년간 총액 5200만 달러)에 이어 아시아 선수로는 3번째에 해당하는 액수다.

포스팅 비용까지 합치면 총액이 약 6100만 달러로 역시 이가와 게이(4600만 달러)를 제치고 3번째에 랭크 됐다.

옵션을 제외하더라도 계약금을 포함한 연봉이 600만 달러(한화 65억원)에 달한다.

류현진 이전에 포스팅 시스템으로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던 선수들 대부분이 포스팅 금액과 비슷한 수준의 연봉 총액을 받았던 만큼 5년간 2500만 달러 선(연봉 500만 달러)에서 형성될 거라는 추측이 많았지만 다저스에서 거액을 흔쾌히 쓰면서 앞으로의 행보에 힘을 실어줬다.

류현진과 비슷한 수준의 포스팅 액수로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이가와 게이(포스팅 금액 2600만 달러)의 연봉이 5년 간 2000만 달러 였던 것을 감안하면 비교적 좋은 평가를 받은 셈이다. 비록 한국 프로야구가 일본 프로야구에 비해 저평가되고 있긴 하지만 국제대회에서의 풍부한 경험과 메이저리그에서 희소가치가 높은 좌완이라는 점이 LA 다저스의 구미를 당긴 것으로 보인다.

연봉협상에서 비교적 높은 금액이 나오면서 류현진은 앞으로의 선발 경쟁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게 됐다.

투자한 돈이 많은 선수일 수록 기회가 많아지는 메이저리그의 특성 때문이다.

현재 다저스에는 선발투수 자원이 비교적 많은 편이다. 유력한 후보는 지난해 평균자책점 2.53으로 내셔널리그 1위를 기록했던 클레이튼 커쇼(연봉 1100만 달러)를 비롯해 이번에 총액 1억 4500만 달러에 영입한 그레인키(연봉 1700만 달러), 조시 베켓(연봉 1575만 달러), 채드 빌링슬리(연봉 1100만 달러), 크리스 카푸아노(연봉 600만 달러), 테드 릴리(연봉 1200만 달러), 에런 하랑(연봉 700만 달러), 류현진 등 총 8명이다. 이중 크리스 카푸아노와 에런 하랑은 트레이드 시장에 내놓은 상황이어서 경쟁자는 6명으로 압축된다.

류현진은 6명 중에서 연봉액수가 가장 적지만 포스팅 비용을 포함하면 연간 약 1000만 달러로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특히 고액 연봉자 중 하나인 테드 릴리가 비교적 나이가 많고 부상으로 수술을 받은 상황이라 내년 시즌 활약을 장담하기 어려운 상태다.

앞으로 열릴 경기에서 확실한 능력만 보여준다면 주전 선발투수로 자리매김 하는 것도 어렵지 만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류현진이 메이저리거로서 성공적인 첫발을 디디면서 모구단과 지역 야구계에서는 크게 환영하는 분위기다.

한화이글스 노재덕 단장은 류현진의 메이저리그 진출에 대해 "한화이글스는 LA다저스와의 연봉 계약을 통해 MLB 진출에 성공한 류현진 선수 에게 진심으로 축하의 메시지를 전한다"고 말했다.

또 지난달 현역에서 은퇴한 박찬호(39)가 후배 류현진의 계약 소식에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미국프로야구 공식 홈페이지는 10일(한국시간) 류현진과 다저스의 계약 소식을 전하면서 박찬호의 소감을 실어 눈길을 끌었다.

박찬호는 켄 거닉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6년 3600만 달러 계약에 합의한 다저스와 류현진에게 모두 축하 인사를 보낸다"며 "역대 다저스에서 활약한 세계적인 투수의 전통을 류현진이 잇는 모습을 볼 수 있어 흥분된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한대섭 기자 hds32@daej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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