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감맛집 - 대전 관평동 '꼬치夜'

엄선된 재료만 골라 즉석에서 만드는 수제 꼬치구이.
엄선된 재료만 골라 즉석에서 만드는 수제 꼬치구이.
동장군이 엄습해 콧물이 얼 정도로 부쩍 쌀쌀해진 요즘 퇴근길 술 한 잔이 그립다. 따뜻하게 먹는 정종이나 일본식 청주(사케)면 금상첨화다. 이럴 땐 분위기 있는 선술집에서 겨울을 벗삼아 꼬치구이와 데워먹는 술이 제격이다. 제대로 된 꼬치구이를 맛볼 수 있는 곳이 있어 입소문을 타고 있다. 대전 유성구 관평동에 위치한 수제꼬치 전문점 `꼬치夜`.

이 집은 꼬치 하나를 굽는 데에도 나름의 정성을 쏟아 찾는 이들의 호응을 받고 있다. 식재료를 꼼꼼히 살피고 구입해 손으로 일일이 다듬고 꼬치를 만들다 보니 일손은 많이 가지만 신선함과 독특한 맛이 서려 있다.

수제 꼬치구이는 한마디로 부드러운 육질에 풍부한 육즙으로 요약할 수 있다. 직접 꽂은 꼬치에 소스를 발라 화덕에서 골고루 익히는 것이 비결 아닌 비결이다. 돼지고기, 베이컨, 문어, 일본 빙어, 소라살, 키조개살, 새우, 옥수수 등 30여 가지 메뉴로 다양한 맛을 선보이고 있다. 요리사 고영훈(32) 점장은 "꼬치를 만드는 작업이 얼핏 단순한 일로 여겨지지만 생각만큼 만만치는 않다"며 "꼬치는 재료의 선택, 꽂는 기술과 굽는 방법, 보관 등이 맛을 좌우한다"고 강조했다.

달콤하면서도 바삭한 식감이 일품인 `새우구이`나 부드럽고 고소한 맛이 살아있는 `옥수수버터구이`는 식객들의 입맛을 사로잡는다. 또 쫄깃하고 담백한 베이컨과 치즈떡·팽이버섯·토마토가 만나 고소하고 아삭하며 향긋한 맛을 창출하는 `치즈떡 베이컨`, `팽이 베이컨`, `토마토 베이컨`은 `3색` 베이컨 꼬치 맛을 즐길 수 있어 인기만점이다. 특히 익힌 토마토의 달달한 맛이 짭조름한 베이컨과 어울려 입안 가득 풍미를 선사한다. 문어구이, 관자살구이, 참소라구이는 아삭아삭 조갯살 특유의 식감과 쫄깃한 문어살이 재료의 맛을 그대로 전해줘 술안주로는 그만이다. 일본 빙어구이는 바삭하면서도 고소하고 담백한 맛이 일품이다.

고 점장은 "육류는 화덕에서 400도로 구워 냄새를 잡아내고 기름기를 제거해야 맛이 살아난다"며 "고루 익히고 재료의 육즙을 살려주는 세심한 불관리 못지않게 간을 맞추는 것도 중요하다. 최적의 간을 찾기 위해 수없이 많은 연구를 하고 연구원에게 자문을 구한 경험도 있다"고 수줍게 말한다.

꼬치구이의 맛은 소스에도 있다. 이 집은 직접 만든 소스를 사용한다. 직원들과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수많은 피드백을 통해 최고의 맛을 내는 소스를 개발했다.

사이드 메뉴에도 정성이 묻어 나온다. 천연재료로 만든 육수를 이용한 `모듬어묵탕`, 진하고 매콤한 육수에 각종 야채와 해물이 듬뿍 들어있는 `해물탕` 등 다양한 메뉴를 선보이고 있다. 세트 메뉴로는 꼬치 5개 기본 제공에 모듬어묵탕, 해물탕, 알탕 중 1개 선택 가능한 `꼬치야 세트`가 인기다. 또 꼬치 5개에 삼치버터구이 혹은 꼬치 5개에 구운주먹밥, 옥수수버터구이가 나오는 `닷찌 세트`도 빼놓으면 섭섭하다.

엄봉균(32) 점장은 ""세상에 모든 맛을 꽂을 수 있을 때까지 나아가겠다는 신념으로 메뉴 개발, 연구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며 "손님을 위해 정성 가득한 서비스를 제공하며 앞으로 테이크 아웃 형태의 메뉴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꼬치야 세트 2만4000원 △닷찌세트(삼치구이) 2만4000원 △닷찌세트(주먹밥 등) 2만1000원 △항정살구이 3000원 △옥수수버터구이 4500원 △팽이베이컨 2900원 △토마토베이컨 2900원 △치즈떡베이컨 2900원 △일본빙어(시사모)구이 1500원 △관자살구이 3000원 △참소라구이 3000원 △문어구이 3000원 △새우구이 3500원 ☎042(933)2261. 영업시간 오후 6시-오전 4시. (※관평동 1114번지 1층 )

이지형 기자 ljh80@daej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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