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의 마지막 변화구

'거스 로벨(클린트 이스트우드)'은 야구방망이가 갈라진 것만 봐도 좋은 투수를 알아보는, 수십 년 동안 야구계 최고의 스카우트였다. 하지만 이제 나이가 들어가면서 시력은 점점 떨어지고 구단은 그의 판단을 의심하기 시작한다. 위기에 놓인 그는 자신의 인생이 연장 없는 9회말 투아웃일 수도 있다는 생각으로 마지막 스카우팅 여행을 떠난다. 파트너는 다름 아닌 남보다도 못하게 서먹해진 딸 '미키(에이미 아담스)'. 껄끄럽고 불편한 동행에 나선 두 사람은 오랜 시간 가슴에 묻어두었던 둘의 과거에 대한 진실을 발견하면서 앞으로 남겨진 미래를 바꿀 수 있는 역전 찬스를 만나게 되는데….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그랜 토리노' 이후 4년만에 배우로 복귀했다. 클린트 이스트우드는 미간을 잔뜩 찌푸린 표정만으로도 주인공 거스의 인생을 표현해내고 있다. 그러나 이번 영화를 통해 제작자에서 감독으로 변신을 시도한 로버트 로젠즈는 신인감독의 한계를 보여주고 있다. 특히 인물 설정 등이 진부한데다 영화의 결말도 지나치게 인위적이라는 평가다. 그럼에도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편안한 연기를 다시 한 번 스크린에서 감상할 수 있다는 점에서 충분히 즐길만한 영화다. 김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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