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기업에 미래있다]⑩ 파랑새 식품

 사회적 기업 '행복을 나누는 파랑새 식품' 직원들이 결식아동과 독거·재가 어르신 등을 위한 도시락을 만들고 있다.   빈운용 기자 photobin@daejonilbo.com
사회적 기업 '행복을 나누는 파랑새 식품' 직원들이 결식아동과 독거·재가 어르신 등을 위한 도시락을 만들고 있다. 빈운용 기자 photobin@daejonilbo.com
대전 동구 대동에 자리잡은 사회적기업 `행복을 나누는 파랑새 식품`(대표 김승형·이하 파랑새식품)은 결식 이웃을 위한 안전하고 건강한 도시락을 생산하고 있다. 철저한 위생관리를 통해 안전성을 높이고 지역에서 얻은 재료로 정직하게 만들어온 만큼 단 한차례의 음식사고 없이 소비자의 신뢰를 얻고 있다. 최근에는 각종 도시락 납품 사업도 따내 제품의 안전성과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는 6년차 기업 파랑새식품을 살펴봤다.

◇행복한 나눔 향한 첫걸음을 떼다=파랑새 식품(대표 김승형)은 결식아동과 독거·재가 어르신 등을 위한 안전한 먹거리를 제공하는 도시락·급식 전문업체다.

2006년 대전 동구 대동종합사회복지관 자활사업으로 출발한 파랑새 식품은 당시 15명의 직원이 대동에 거주하는 어르신들에게 정성껏 만든 도시락을 직접 배달하며 본격적인 첫 걸음을 뗐다. 이후 2008년 12월 취약계층을 고용하는 동시에 사회서비스를 제공하는 혼합형 사회적기업으로 인증을 받으면서 결식 이웃을 위한 도시락을 제공해왔다. 현재 파랑새 식품이 하루에 만들어내는 도시락은 간식을 포함해 400식 정도에 달한다. 아동급식의 경우 하나당 3500원 꼴이지만 식자재비와 각종 공공비용, 세금 등을 제외하면 인건비와 운영비 없이 사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셈이다.

사회적기업 인증을 받은 지 3년이 훌쩍 지났기 때문에 정부지원은 모두 종료된 상태이지만 대동종합사회복지관 시절부터 6년 간 사업을 지속해온 노하우로 일반 도시락 사업, 공공기관 우선구매 등을 통해 매출을 유지하고 있다.

◇철저한 위생관리로 안전 먹거리 제조=파랑새식품은 청결한 제조시설과 철저한 위생관리를 강점으로 내세운다.

행복나눔재단의 지원으로 설립된 작업장은 식품의 원료부터 제조·가공·조리·유통 등의 전과정에서 식품위생을 중점관리하는 `해썹`(HACCP) 제도를 만족하는 수준으로 만들어졌다.

시설 조성 후에도 꾸준한 위생 관련 교육과 시설유지·관리를 통해 철저한 위생관리를 지속해오면서 설립 이래 단 한차례의 음식사고도 없이 고객의 신뢰를 얻어왔다.

대전지역의 다른 동종업체들과 비교해도 시설규모나 제조환경 등에서 월등히 뛰어나다는 자부심을 갖고 있다.

김승형 파랑새식품 대표는 "어르신과 아동에게 제공하는 도시락인 만큼 안전하고 건강한 먹거리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철저한 위생관리와 함께 도시락에 들어가는 식자재도 지역에서 얻은 재료로 구성해 정직하게 만든다는 점에서 소비자의 신뢰를 얻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속가능한 모델로 나아가기=현재 파랑새식품의 직원은 취약계층 6명을 포함해 10명 정도다. 취약계층의 비중은 그대로 이지만 이전보다 일손이 줄었다.

낮은 도시락 단가로 인해 큰 수익성 없이 운영되면서 사회적기업에 관한 정부지원이 종료된 이후에는 필요한 인원만큼 고용하지 못하고 있는 탓이다. 결국 취약계층을 위한 일자리를 창출하는 사회적기업의 역할을 제대로 해내기 위해서는 기업으로서 수익성도 늘려야 한다는 것이 과제로 남는다.

영세한 사회적기업이 적극적인 홍보활동을 벌인다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니지만 적극적으로 공공구매 입찰 등에 도전하며 수익성을 늘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오는 12월 1일부터 시행되는 협동조합 기본법에 맞춰 협동조합으로 법인을 전환하기 위한 준비과정도 밟고 있다.

전국에 파랑새식품과 같은 행복도시락센터가 29곳 자리잡고 있는데 이들이 협동조합으로 묶이면 향후 지자체 등 공공기관 입찰에서 5개 이상 협동조합 사회적기업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더 높은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 김예지 기자 yjkim@daej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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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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