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복 하늘문교회 담임목사

연말은 다가오는데 여기저기에서 들려오는 소식들은 좋은 소식보다 좋지 않은 소식들이 많다. 특히 요즈음 우리를 슬프게 하는 소식들이 너무나 많다. 젊은이들의 취업 문제, 성추행 문제, 학교폭력 문제, 검찰의 천인공노할 범행, 거기에 대선 주자들은 희망과 용기를 주는 선거 전략보다는 상대방을 비방하고 온갖 네거티브 전략에 혈안이 되어 있다.

그래도 목회를 하면서 보람된 일은 금년에 참으로 감사하고 축하해야 할 일들이 많았다. 필자가 목회하는 교회 성도들의 소식 중 가장 반가운 소식은 신생아가 태어났다는 것이다. 요즘 저출산 문제가 개인이나 가문의 문제가 아니라 국가적으로 가장 시급한 문제가 되었다. 이렇게 가다가는 불과 10년 후만 생각해 보아도 걱정이 아닐 수 없다. 노인 인구는 급증하는데 태어나는 출산 인구는 점점 감소하고 더욱이 노동을 할 수 있는 연령층의 인구가 급감하고 있으니 말이다. 저출산의 문제는 유치원으로부터 시작하여 대학교까지 큰 위기를 가져왔다. 지방에 있는 학교들 중에 초등학교나 중등학교는 물론 대학 중에 지원생이 없어 문 닫아야 할 대학이 속출한다니 말이다.

지난가을 한 관광지에 갔다가 모 대학교가 교문을 굳게 닫은 것을 보았다. 이유인즉 지원생이 없다는 것이다. 지난 11개월 동안 우리 교회에서 출생하고 하나님께 헌아(獻兒) 기도를 드린 아이가 30명이 넘었다. 우리 가정에도 두 아이가 태어났다.

옛말에 가정에서 세 가지 소리가 담장 밖으로 흘러나와야 행복하다고 했다. 어린아기 울음소리, 글(책) 읽는 소리, 여인네들의 다듬이 두드리는 소리라고 했다. 그러나 오늘날 농촌에는 아이 울음소리를 들을 수가 없는 세상이 되었다. 이제는 우리 고향만 보더라도 가장 젊은 사람이 60이 넘은 사람이다. 정말 밤이 되면 적막강산이다. 우리가 어렸을 때인 1950-60년대는 온 동네가 애기 울음소리로 진동을 했는데 말이다.

올해 또 한 가지 반가운 소식은 결혼하는 젊은이들이 많았다. 결혼 주례를 근래에 가장 많이 했다. 최근에는 매주 토요일마다 결혼 주례가 있고 지난달 27일에는 네 쌍의 결혼식이 있었는데 세 쌍의 결혼 주례를 했다. 예식장에서, 교회에서, 한 시간 단위로 주례를 하러 이동을 했는데 그것처럼 신나는 일이 없었다.

지금까지 보면 주례한 부부들이 두 명 이상 아이를 낳는 것을 볼 때 얼마나 예쁘고 아름다운지 모른다. 그리고 올해 태어나 교회에서 헌아(獻兒) 기도를 받는 어린이는 온 교인들 앞에서 축하를 하고 대형 기념 타월과 수고 많이 했다고 부부에게 금일봉을 준다. 그리고 연말에는 내가 준비한 어린이용 금반지를 하나씩 주기로 했다. 그래서 올해는 30개의 애기 반지를 준비하고 있다. 돈은 들어가지만 얼마나 행복한 일이고 희망이 넘치는 일인가?

또 결혼하고 신혼여행을 떠나기 전에 기도를 받고 인사차 오는 신혼부부에게는 두 사람이 이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음식을 먹으라고 예쁜 카드와 함께 금일봉을 선물한다. 그리고 신혼여행을 다녀와 인사차 오면 무슨 음식을 먹었는지 꼭 물어본다. 그리고 앞으로 자녀계획을 어떻게 했는지 물어본다. 이것처럼 보람 있고 행복한 일도 없다.

계절적으로 지금은 아기 예수가 이 땅에 태어나신 것을 축하하는 크리스마스 계절이 다가왔다. 필자도 벌써 성탄카드를 받았다. 백화점이나 큰 상가에는 성탄 트리와 캐럴송이 울려퍼지고 있다. 교회절기로 오는 12월 2일은 성탄절이 시작되는 대림절(대강절)이 시작되는 날이다. 전통적으로 이날을 기하여 장식한 성탄 트리에 점등식을 하면서 성탄절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음을 알리고 축하한다.

크리스마스는 아기 예수가 이 땅에 태어나신 날이고 이날을 축하하는 절기가 성탄절이다. 경제가 어렵고 살기가 힘들다고 하지만 이 땅에 가장 기쁜 소식을 가지고 태어나신 예수님의 탄생일에 모든 인류가 기뻐하고 축하하고 서로 사랑을 나누길 기원한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사랑과 정성이 가득 담긴 카드 한 장을 보내는 것도 얼마나 아름다운 성탄 축하인가.

요즈음 같이 어려운 때에 고난당하고 힘든 이웃에게 사랑의 정성이 담긴 이웃돕기 성금에도 같이 동참하길 기대해 본다. 사랑과 기쁨은 나눌수록 효과가 몇 배가 되고 고난과 슬픔은 나눌수록 감소된다고 하지 않았는가. 자꾸 들려오는 소식은 명절이나 성탄절에도 옛날 같지 않고 인정이 메말랐다고 한다. 어려울 때일수록 종교인들이 어려운 이웃을 돕고 사랑을 실천하는 일에 앞장서야 한다. 모두가 함께 축하하고 사랑을 나누는 2012년 성탄절 가장 기쁜 절기가 되길 지금부터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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