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 대산초

 요리수업 모습.  사진=대산초 제공
요리수업 모습. 사진=대산초 제공
대산초등학교는 1922년 충남 서산시 대산읍 일원에서 개교, 90년의 오랜 역사와 전통을 갖고 있다. 농촌과 공단의 혼합형 주거지역의 특성을 지닌 읍지역의 대표적인 농어촌 학교다. 현재는 430여명의 학생들이 재학하고 있으며, 40여명의 교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학부모와 지역주민의 신뢰 구축을 바탕으로 미래의 글로벌 리더 육성과 학교의 브랜드 가치 상승을 위해 실시하고 있는 대산초의 '3D 융합형' 교육활동 등을 들여다봤다.

◇3D 융합교육, '한뫼 대산교육' 비전 제시

대산초는 교육 주체(교사·학생·학부모), 교육 내용(교과·창의적 체험활동·방과후학교), 교육 방법(교실수업·현장학습·온라인 학습)을 융합해 교육과정을 편성한다. 3D 융합형 교육활동은 학교 특성화 프로그램을 반영해 '꿈(DREAM)을 가지고 즐겁게(Delight), 큰 인물을 키우는 (DAESAN, 대산교육)' 교육을 말한다.

이색적인 것은 교육 가족의 실태를 분석해 전략을 수립하고 학교 특성화 프로그램으로 건강증진 모델학교, 전인교육형 융합형 학생 동아리, 교육과정과 연계한 다양한 체험학습, 또래지킴이 활동을 중심으로 하는 학교폭력예방교육을 강화해 특색있는 교육과정을 펼치고 있다는 것. 기초·기본교육 및 실천중심 인성교육을 강화하기 위해 중점 교과군을 학년별 16-28시간까지 순증해 운영하고 있다.

학생들의 자기주도 학습 능력 신장과 바른 인성 함양을 위한 특색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대산5품제는 독서, 영어, 한자, 줄넘기, 봉사의 5개 영역으로 인증제를 실시해 분기별로 성취도를 파악하고 개인별 인증서를 수여한다. 우수 학생에게는 학기별 장원급제 표창으로 성취동기를 부여한다.

학교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국가수준 학업성취도평가에서 기초학력 미도달 제로화를 달성했고, 계획단계 학교교육과정 최우수학교로 선정됐다.

◇끼와 꿈을 깨우다, 스마트 학생 동아리 … 나눔도 배우다

대산초는 학교생활이 자기 계발의 기회가 되기를 기대하며 7개 영역, 31개 동아리를 구성 운영하고 있다. 1-2학년은 4개의 소그룹으로 구성해 담임교사 중심으로 운영하고 있으며, 3-6학년은 무학년제 융합형 학생동아리로 조직해 격주 목요일 블록타임제를 적용 운영한다. 특히 문화·예술강사 지원사업으로 무용, 사물놀이, 공예부의 경우 전문강사와 팀티칭을 실시하면서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창의적 문제해결력을 키우기 위한 보드게임부, 독서로 창의성을 일깨우는 책사랑, 도서관월드, 자기주도적 학습력을 일깨우는 과학영재, 하오빵 중국어반, 내 안의 또 다른 나를 일깨우는 개그동아리, 무용부, 공예부, 음악적 감성을 일깨우는 사물놀이, 하늘소리 오카리나, 건강한 몸과 마음을 다지는 야구부, 테니스부, 배드민턴부, 탁구부, 플로어블 한뫼, 등산반 등 다양한 학생 동아리가 조직 운영되고 있다.

충남교육청 스마트 학생동아리 선도학교, 서산시 운영 학생동아리 중점학교로 선정돼 충분한 운영비를 확보한 점도 대산초의 활발한 동아리 활동을 짐작하고도 남는다.

동아리 활동을 통해 나눔도 체득한다. 융합형 학생 동아리의 나눔 활동은 다문화, 영양체험반, RCY 동아리가 연합해 쑥을 뜯어 직접 떡을 만들고 노인정을 방문해 대접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고구마를 캐면 인근 복지관에 기증하고 봉사활동을 실시한다.

◇안전하고 행복한 학교, 건강증진모델학교

올해 교과부에서 추진하는 건강증진모델학교에 선정돼 학교의 총체적인 건강수준을 진단하고 전체 교직원, 학부모, 지역사회가 협력해 건강문제를 해결해 나갈 수 있는 학교 풍토를 조성한다.

학교는 또 비만율을 낮추기 위해 전교생을 대상으로 매일 오전 운동장 달리기와 줄넘기 운동을 실시한다. 교사들은 비만 학생과의 멘토링 결연을 맺어 학생들의 운동, 행동, 식습관 교정교육 등을 벌인다.

학생들의 개인 위생습관과 정서적 안정을 위해 가족미소사진 콘테스트, 밝은 노래 부르기, 양치질 및 아침밥 먹기 점검, 융합형 건강 캠프, 가족과 함께 하는 등반대회, 건강 페스티벌 등 건강증진을 위한 다양한 행사도 추진한다. 학교는 2013학년도에도 충남교육청 지정 자율학교로 선정돼 보다 체계적인 건강증진모델학교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환경·건강·배려를 고려한 녹색식생활 문화 만든다

2년 연속 농림수산식품부 식습관교육프로그램 시범학교로 선정돼 700만원의 예산을 지원받아 다양한 식생활교육을 벌이고 있다.

먼저 체계적인 식습관교육과 쌀 주식문화의 자긍심을 높여 환경·건강·배려를 고려한 녹색식생활교육을 추진하고 있다.

편식학생을 중심으로 튼튼영양교실 동아리를 구성해 요리실습과 현장체험 학습을 통한 영양교육 및 영양상담을 실시한다. 급식실에서는 점심시간마다 식사으뜸이라는 쿠폰을 배부, 편식을 교정하고 잔반을 50%정도 감소하는 등 일석이조 효과를 거둔다.

◇감성과 비전 '↑', 한뫼 방과후학교

학교는 3월 신학기가 시작하기 한 달 전인 2월에 사전 조사를 벌여 다양한 방과후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총 66강좌에 684명의 학생이 참여하고 있으니 전교생이 427명인 것을 감안하면 학생당 1.5개 이상의 수업을 듣고 있는 셈이다.

이처럼 많은 학생이 참여할 수 있는 것은 대부분 방과후학교가 무료나 저렴한 비용으로 운영되고 있기 때문. 지역교육청 순회강사와 서부평생학습관 지원강사 등을 초청해 수익자 부담 없이 질(質) 높은 강좌를 운영하는 영향이 크다고 학교는 설명한다.

또 창의경영학교 건강증진모델학교와 연계해 학생뿐만 아니라 학부모와 교직원을 위한 강좌(요가, 한지공예, 기타)를 무료로 운영함으로써 지역 교육계의 호응 역시 높다. 여기다 여름과 겨울방학을 이용한 수영과 스키 캠프는 농촌 지역 학생의 문화적 소외감 감소에도 일정부분 영향을 준다.

최태영 기자 tychoi@daej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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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강 증진활동의 일환인 아침밥 먹기 운동.
건강 증진활동의 일환인 아침밥 먹기 운동.
 학교 주변에 있는 채소밭에서 요리 수업에 활용할 야채를 직접 재배하는 모습.
학교 주변에 있는 채소밭에서 요리 수업에 활용할 야채를 직접 재배하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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