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해' 2주차 성적 앞지른 1위

수능을 마친 수험생들의 열렬한 응원 덕분일까? 송중기, 박보영 주연의 영화 '늑대소년'이 무서운 상승세로 극장가를 휩쓸고 있다. 14일 영화진흥위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늑대소년은 406만명을 동원하며 박스오피스 1위를 질주하고 있다. 이미 손익분기점(180만명)을 두 배 이상 뛰어넘은 데다 흥행속도도 광해의 2주차 성적을 앞지르는 것이어서 향후 행보에 대해 관심이 집중된다.

정재영, 박시후 주연의 '내가 살인범이다'는 지난 주말 56만명을 동원하며 2위로 출발했다. 주중에도 꾸준한 상승세를 타며 14일 100만명을 돌파했다. 1위 늑대소년과는 다소 격차가 있는 모습이지만 남성관객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으며 당분간 상위권에 이름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007시리즈의 50번째 작품 '007스카이폴'은 국내 박스오피스 3위로 밀린 아픔을 북미에서 개봉 첫주 박스오피스 정상에 오른 것으로 위안을 삼는 모습이다. 국내보다 2주 늦게 북미에서 개봉한 007스카이폴은 첫주 9000만 달러를 벌어들이며 007시리즈 중에서는 가장 높은 수익을 올렸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지난 10일 200만명을 넘어선 가운데 추진력을 잃어가는 분위기다.

4위에 오른 '광해, 왕이 된 남자'는 14일까지 1181만명 동원에 성공, 역대 한국영화 흥행순위를 또 한 단계 끌어올렸다. 이제 이 부문에서 광해보다 앞선 영화는 괴물(1301만명)과 도둑들(1298만명), 왕의 남자(1230만명)뿐. 동원 관객 1000만명을 넘어선 후에도 매주 30만-40만명을 동원하고 있어 이제 관심은 '왕이 된 남자'가 언제 '왕의 남자'를 넘어설 것인가에 쏠려있다.

수평 대칭적인 화면과 독특한 영상미로 관심을 모았던 '업사이드 다운'은 기대보다는 저조한 모습으로 5위에 올랐다. 볼거리는 풍성하지만 두 주인공의 러브스토리 전개가 다소 억지스럽다는 입소문에 밀려 획기적인 반등은 기대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한편 다코타 패닝의 첫 성인 멜로영화 도전작 '나우 이즈 굿'은 주말 2만6505명을 동원하며 6위로 출발했고 한국영화 '용의자 X'는 8위로 급락했다. 이번 주말 극장가에는 뚜렷한 경쟁작이 보이지 않는 가운데 '늑대소년'의 질주와 '내가 살인범이다'의 연착륙 속에 하위권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김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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