쌈플러스 전경
쌈플러스 전경
# "임대료 아끼려고 저기서 하나보네", "몇 푼 아끼려다 망하겠네" 지난여름 내부 인테리어 공사가 한창이던 한 건물 2층에 처음 보는 간판이 내걸리자 주변 상인들은 물론 지나가던 사람들까지 한마디씩 거들었다.

그도 그럴 것이 위치부터가 식당 입지로는 전혀 어울리지 않았다. 서울 양재동 삼호물산 빌딩 뒤편의 후미진 골목으로 유동인구가 많지 않은 곳이었다. 양재역과도 한 참 떨어져 있는데다 2층 매장이어서 보쌈집 입지로는 구색이 맞지 않았다.

그러나 오픈 4개월여가 흐른 `쌈플러스` 양재본점은 80m²가 조금 넘는 소규모 매장임에도 평일 하루 100만 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고 14일 밝혔다.

인근의 같은 규모 1층 매장과 비교해도 1.5~2배는 매출이 높은 것. 점심·저녁 식사 고객은 물론 포장, 배달 주문까지 소화해 매장이 바쁘게 돌아간다.

이처럼 B급 상권 중에서도 2층에 첫 본점 매장을 낸 것은 다분히 실험적인 의도가 깔려 있다. 서울에서도 가장 열악한 환경에서 성공 할 수 있어야 전국 어디서든 안정적인 매출이 가능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이에 한식 전문기업 (주)리빅스(www.ssampl.com)의 `쌈플러스`는 열악한 입지 조건을 음식점의 기본인 맛으로 당당히 극복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특히 보쌈 메뉴부터 탄탄하게 하기 위해 기존 보쌈집이 보쌈 속이나 쌈의 종류로 메뉴를 나누던 것에 비해 메인 요리인 수육을 다양화 했다.

기본 메뉴인 쌈플보쌈의 경우 씹는 식감을 한층 강화하고 마늘 보쌈의 경우 보쌈위에 다진 마늘 소스가 듬뿍 올라간다. 이밖에도 은은한 숯불향의 숯불바베큐보쌈, 매콤한 낙지쌈, 아이들이 좋아하는 치킨쌈 등 다양한 메뉴로 남녀노소 선택의 폭을 넓혔다.

또한 대부분의 보쌈집이 신발을 벗고 바닥에 앉아 먹는 좌식 테이블이지만 쌈플러스는 의자에 앉아먹는 방식이어서 입소문이 빠른 여성 고객들에게 특히 인기가 높다.

이와 더불어 신규 창업자들도 쉽게 조리할 수 있도록 가장 까다로운 수육 삶기도 이 회사가 개발한 염지제만 넣고 삶으면 어디서나 똑같은 맛을 낼 수 있도록 체계화 했다.

쌈플러스 관계자는 "음식 장사는 가치를 파는 것으로 고객은 가치 없는 것에 절대로 투자를 하지 않는다"며 "쌈플러스는 음식에 가치를 플러스했고 고객은 그 가치를 인정했기에 아낌없이 재투자를 하는 것이며 이것이 바로 쌈플러스의 경쟁력" 이라고 말했다.

김창권 기자 fiance11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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