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화 천안MTB 총무
김경화 천안MTB 총무
내포신도시로의 성공적인 충남도청 이전을 기원하고 기념하는 '충남도청 이전 기념 생활체육 도민 자전거 대행진'이 지난 10일과 11일 이틀 동안 대전 중구 선화동 충남도청 청사에서 준공을 눈앞에 둔 내포신도시 도청 신청사까지 약 108㎞ 구간에서 성대하게 펼쳐졌다.

대전일보가 주최하고 충남도 생활체육 자전거연합회가 주관한 이 대행진에서는 충남도내 각 시·군 자전거 동호인 500여명이 자전거를 타고, 80년만에 충남도민의 품으로 돌아오는 충남도청이 이사할 길을 '미리 길을 닦는다는 심정'으로 달리며 도청의 귀환을 도민들에게 알렸다.

자전거인구 저변 확대 및 자전거 생활화로 시민 건강증진·환경오염 방지·에너지 절약 등의 기원도 함께 담고 개최된 이번 자전거대행진의 첫날인 10일 오전 10시 대전 중구 선화동 충남도청 정문에서 힘차게 페달을 밟으며 출발한 충남도 자전거연합회 대표자 30명은 공주 박정자 삼거리-공주시 우성면 삼거리-공주시 유구읍-차동고개-예산군 신양면-예산군공설운동장 구간 85㎞를 약 3시간 30분만에 내달렸다. 이어 둘째날인 11일 오전 9시 30분 예산군공설운동장에 집결한 충남도 자전거연합회 소속 충남 시·군 자전거 동호인 500여명은 각자 준비해 온 자전거를 타고 예산군공설운동장을 출발, 긴 행렬을 이루며 예산군 오가면-예산군 삽교읍-예산군 덕산면-내포신도시 충남도청 신청사까지 약 23㎞를 질주했다.

11일 비가 오락가락 하고 바람이 세차게 부는 궂은 날씨에도 여성 라이더 약 100명을 포함해 초등학생부터 70대 노인에 이르는 다양한 연령층의 자전거 동호인 500여명은 평소 갈고 닦은 실력대로 촘촘한 대열을 이루며 별다른 사고 없이 내포신도시 도청 신청사 앞에 무사히 도착했다.

김재근 대전일보 논설실장은 "충남도청 이전 및 내포신도시 발전을 위해 길을 닦고 길을 열어주기 위해 열성적으로 참가하고 도청 이전의 의미를 되새기게 해준 충남 자전거연합회 회원, 자전거 동호인들에게 감사하다"면서 "충남자전거연합회 회원들의 열성적인 참여 덕택에 충남도청은 새로운 내포신도시 시대를 밝게 열 것"이라고 밝혔다.

이상길 충남자전거연합회 회장은 "충남도청 이전을 한달여 앞두고 이틀간 대전 충남도청에서부터 내포신도시 도청 신청사까지 200만 충남도민을 대표해 500여명의 회원들이 충남의 얼을 담아 완주해 내 매우 뿌듯한 심정"이라며 "내년 1월 1일 정식으로 내포 시대를 여는 충남도청이 성공적으로 안착하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자전거 대행진을 후원한 충남도 이명복 문화체육관광국장은 "충남도청의 80년 대전 시대를 마감하고 자전거 동호인들이 미래 충남의 발전된 모습을 선도할 수 있도록 정성을 다해줘 감사하다"고 말했다.

류용규 기자 realist@daejonilbo.com

강보람 기자

초등생·부부 라이더 비바람 뚫고 '힘찬 페달'

■ 이모저모

○…11일 오전 예산군공설운동장을 출발한 '도청 이전 기념 자전거 대행진'은 안전유지를 위한 선도 차량을 따라 약 500대의 자전거들이 32·45번 국도를 줄지어 달리면서 자전거 대열만 약 2-3㎞에 이르는 장관을 연출했다.

빗줄기가 약해진 시간에 소속 시·군별로 연이어 힘차게 페달을 밟기 시작한 '자전거 군단' 라이더들이 미리 준비한 유니폼에 겹쳐 입은 흰색 비닐 우의가 바람에 잇따라 펄럭이는 인상적인 모습은 지나가는 주민과 차량 운전자들의 시선을 단번에 끌어당기는 흡인력을 발휘했다.

다음달 충남도청이 이전하는 예산군 차량 운전자들은 교차로를 지날 때마다 안전을 위해 실시한 교통통제에도 잠시 기다려주는 여유를 보여주면서 충남도청의 성공적인 이전을 기원하는 자전거 대행진 대열에 손을 흔들어주기도 하는 모습을 보였다.

○…자전거 마니아인 아산시 대표 이덕철(52)·김경숙(43) 부부는 비바람 속에서도 이틀간 108㎞를 달리는 코스를 거뜬히 주파했다.

이들 부부는 각종 자전거 대회에서 1·2등을 다툴 만큼 실력파다. 아내보다 5년 일찍 자전거를 타기 시작한 이 씨는 아내의 페이스에 맞추는 자상함을 보여 다른 참가자들의 부러움을 샀다.

이들은 "평소 일주일에 3-4번은 같이 자전거를 탄다"면서 "함께 자전거 드라이브를 하면서 평소에 못했던 말도 하고, 사이가 더 좋아지는 것 같다. 부부가 함께 할 수 있는 1등 스포츠로 자전거 라이딩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최연소 참가자 초등학생 세 명은 궂은 날씨에도 있는 힘껏 페달을 밟았다.

청양군에서 온 양승규(2학년)·김성재(3학년)·김성민(4학년) 군은 모두 아버지의 권유로 이번 자전거대행진에 참가했다. 평소에도 자전거 타기를 즐겼고 이번 행사는 친구들과 함께 참여해서인지 시종일관 의기양양한 모습을 보였다. 자전거를 탈 때에도 속도가 훨씬 빠른 어른들을 따라잡기는 쉽지 않았지만 쉬지 않고 앞만 보며 달리는 모습에 어른들의 많은 칭찬을 받았다.

청양초등학교에 재학중인 김성재 군은 "처음에는 먼 거리를 간다고 생각하니 조금 떨렸지만 아빠와 친구들과 함께 하는 시간이어서 즐거웠다"며 "힘들어도 포기하지 않고 성공한 친구들과 내가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이틀 간 약 5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진행된 자전거 대행진이 사고없이 무사히 끝날 수 있었던 것은 안전요원들의 노력 덕분이었다.

공주경찰서 및 예산경찰서 경찰관들과 예산자율방범연합대 대원들은 자전거 행렬의 앞과 뒤에서 참가자 안전 및 사고방지를 위해 만전을 기했다. 환자 발생에 대비해서는 예산삼성병원 구급차와 의료진이 예산군공설운동장에서부터 내포신도시 도청 신청사까지 동행했다.

예산자율방범연합대 유옥선 사무국장은 "이번 행사는 아이들과 가족단위의 참가자들이 많기 때문에 안전하게 행사를 마무리하는 것이 가장 중요했다. 500여 명의 선두로서 책임감이 컸고, 승부를 가리는 경기가 아닌 만큼 천천히 보조를 맞춰 갔다. 내포신도시 시대를 여는 선발대의 역할을 맡아 뿌듯했다"고 말했다. 강보람 기자

"이사때 길 닦는 심정으로 행사 기획"

"'이사갈 때 길을 닦는다'는 심정으로 자전거대행진을 기획했어요."

도청이전기념 자전거대행진을 기획한 충남 자전거연합회 이상길(54·사진) 회장은 "10일과 11일 이틀간 대전 충남도청에서부터 내포신도시 도청 신청사까지 200만 충남도민을 대표해 충남의 얼을 담아 질주한다는 생각으로 참여하니 매우 뿌듯하다"고 말했다.

45년 넘게 자전거와 동고동락한 이 회장은 자전거 예찬론자이다.

"자전거는 건강에도 좋지만 스스로 페달을 굴리면서 자연을 있는 그대로 만끽한다는 게 최대 장점이죠. 자전거는 환경에 영향을 주지 안잖아요. 자전거 만큼 친환경적인 교통수단이 어디 있어요."

그는 올해로 충남 자전거연합회 회장을 맡은 지 3년째다. 그는 살고 있는 아산 지역에서 '자전거타기' 전도사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아산 시내 초·중·고 7개 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자전거 교통법 강의를 나가는 등 자전거 홍보에 열성이다.

"많은 사람들이 자전거가 자동차와 동일한 도로교통법 적용을 받는다는 점을 잘 몰라요. 일반 도로에서 자전거를 타다가 자동차와 사고가 났을 때 무조건 자동차의 책임만 있다고 생각하는 데 오산이에요. 자전거 운전자들도 스스로 도로교통법을 잘 알고 준수해야 해요."

이 회장의 꿈은 자전거 타기가 각종 체육대회에서 정식종목으로 채택되는 것이다. "빠른 시일내에 '충남도지사기대회' 등 여러 대회에서 자전거타기가 정식 종목으로 인정돼, 자전거를 사랑하는 많은 도민들이 역량을 펼칠 수 있는 기회가 생기길 바라요." 강보람 기자

“신도청길 먼저 달려 기분 최고”

"충남도청이 와야 할 곳으로, 마땅히 있어야 할 제자리로 찾아오는 길을 내가 먼저 달린다는 생각에 대전 충남도청 청사에서 내포신도시 새 도청 청사까지 이틀동안 108㎞의 라이딩이 하나도 힘들지 않았어요. 기분이 아주 좋습니다."

김경화(50·여·아산시 배방면·사진) 천안MTB 총무는 10일과 11일 이틀간 108㎞에 이르는 '충남도청 이전 기념 도민 자전거 대행진'을 마치고도 전혀 지치지 않은, 밝은 표정으로 소감을 말했다.

김 총무는 10일 충남자전거연합회 소속 충남 시·군 대표자 30명과 같이 대전 충남도청에서 예산군공설운동장까지 약 85㎞를 약 3시간 30분만에 달린데 이어 11일 충남자전거연합회 시·군 회원 약 450명과 함께 예산군공설운동장에서 내포신도시 내 충남도청 신청사까지 약 23㎞를 내달렸다.

10일 코스의 경우 대전 유성구 갑동에서 공주 동학사 입구 박정자 삼거리 사이에 있는 삽재고개와 공주시 유구읍에서 예산군 신양면을 잇는 차동고개(해발 250m) 두 군데의 난코스가 있지만, 김 총무는 "언덕 같던데요"라고 가볍게 반문하는 실력파다. 4년 전 천안에서 아산으로 이사하면서 농로 길을 달리는 게 좋아 자전거를 타기 시작했다는 김 총무는 그동안 25번 정도의 전국 대회에 출전해 10번 정도 입상한 경력이 있다고. 지난주 제주도에서 열린 힐클라인대회에서는 장년부 여성 부문에서 우승했다고 밝혔다.

"자전거를 꾸준히 타다 보니 폐활량이 커지고 힘도 더 좋아지고요, 매일매일 상쾌한 느낌을 갖게 된답니다. 여러분들도 자전거를 가까이 해보세요." 류용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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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상길 충남자전거 엽합회장
이상길 충남자전거 엽합회장
 녹색성장·생활체육 활성화 '스타트'-대전일보사가 주최하고 충청남도자전거연합회가 주관한 '충남도청 이전 기념 생활체육 도민 자전거대행진'에 참가한 라이더들이 11일 예산종합운동장을 출발해 내포신도시로 향하고 있다.  예산=빈운용 기자 photobin@daejonilbo.com
녹색성장·생활체육 활성화 '스타트'-대전일보사가 주최하고 충청남도자전거연합회가 주관한 '충남도청 이전 기념 생활체육 도민 자전거대행진'에 참가한 라이더들이 11일 예산종합운동장을 출발해 내포신도시로 향하고 있다. 예산=빈운용 기자 photobin@daejonilbo.com

류용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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