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일보 로고
최종편집일 : 2017-12-16 23:55

"터프한 캔디 캐릭터… 연기가 즐거워요"

2012-11-12기사 편집 2012-11-11 20:58:23

대전일보 > 연예 > 방송/연예

  • 페이스북
  • 구글 플러스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블로그
  • 네이버밴드
  • 폴라로
  • 핀터레스트

'메이퀸' 해주役 한지혜- 출생비밀 간직한 엔지니어 변신… "힘들지만 사랑받는 느낌"

옷이 매회 거의 비슷하다. 작업복 바지에 청재킷, 워커화. 머리는 짧은 단발이고 얼굴엔 화장기도 거의 없다. 늘 묵직한 기계를 호기심 어린 시선으로 만지작거리며 각종 실험을 진행한다. 요즘은 하는 일이 좀 업그레이드됐지만 출발은 용접공이었다.

심지어 몸싸움도 격렬하게 한다. 발차기는 물론이고 머리로 상대방 가격하기, 물어뜯기 등 남자들과 엉켜 물불 안 가리는 격투도 마다하지 않는다. 2001년 슈퍼모델 선발대회 출신으로 데뷔 이래 줄곧 여성성을 강조해왔던 배우 한지혜(28)가 터프하고 털털한 캔디로 변신해 사랑받고 있다.

주말 밤 9-10시대 시청률 1위를 달리는 MBC 드라마 '메이퀸'의 천해주를 통해 그는 '깡다구' 있는 씩씩한 캐릭터로 거듭났다.

"재미있어요. 오랜만에 맘껏 연기할 수 있는 역을 만났어요. 막상 슛이 들어가니 발차기도 높아지고 가격 거리도 잘 맞춰 칭찬받았어요.(웃음) '툼레이더'의 여전사가 된 느낌이었어요. 털털하면서도 너무 예쁘고 씩씩한 캐릭터라 연기하는 게 즐겁습니다."

조선업에 투신한 젊은이들의 꿈과 사랑을 그린 '메이퀸'은 곧 엔지니어 천해주의 성장기다. 그래서 한지혜의 촬영분량은 엄청나다. 또 드라마가 현대중공업이 있는 울산과 부산에서 주로 촬영하기 때문에 매주 이동거리도 만만치 않다.

한지혜는 "촬영분량이 많고 이동 거리가 길어 몸은 정말 피곤하다"면서도 "하지만

"매일매일 촬영장에 가는 게 즐거울 정도로 신이 나요. 해주가 너무 매력적인 캐릭터이다 보니 극중에서도, 촬영장에서도 사랑받고 있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아요. 아무리 어려운 상황에서도 남을 배려하며 꿋꿋하게 살아가는 해주가 참 예쁜 것 같아요. 울산 시민들도 정말 열화와 같은 성원을 보내주세요"라며 웃었다.

그의 말처럼 해주는 밝고 따뜻한 인물이다. 어떤 좌절에도 굴하지 않고 다시 일어서는 '오뚝이'다. 출생의 비밀을 안고 있고 가난한 환경 속 계모의 구박을 받으며 자라났지만 늘 씩씩하다. 전형적인 캔디형 캐릭터.

하지만 해주가 진 운명의 무게는 상당히 무겁다. 양파껍질 벗겨지듯 하나 둘 드러나는 엄청난 비밀도 감당하기 어렵다.

"솔직히 굉장히 힘들어요. 운명의 무게가 엄청난데 사건들이 하나하나 벌어질 때마다 해주는 과연 어떤 표정을 지을까, 어떤 마음일까 늘 고민해요. 제가 경험해보지 못한 일들을 연기해야 할 때는 과거의 경험을 증폭시키거나 상상해서 표현해야 하는데 그게 쉬운 작업도 아니고 내가 과연 잘해내고 있는지 늘 걱정이 되죠. 그러다 보니 연기에 대한 고민이 끝이 없어요. 근데 해주가 엄청나게 고생을 하고 괄시를 받으면서도 지치지 않고 열심히 산다는 점이 일종의 돌파구가 돼요. 어떤 어려움에도 굴하지 않고 참 열심히 사는 애잖아요. 그렇게 열심히 사는 해주를 저도 열심히 연기하고 있어요.(웃음)"

그는 "예전에는 잘하고 싶다는 마음이 앞섰고 그러다 보면 오버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그런데 지금은 잘해야겠다는 것보다 진심을 담아 최선을 다하자는 마음이다. 그랬더니 오히려 연기가 편해졌다"고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