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일보 로고
최종편집일 : 2017-12-13 23:55

"착한 남자보다 나쁜 남자 더 재미있어요"

2012-11-05기사 편집 2012-11-04 21:05:22

대전일보 > 연예 > 방송/연예

  • 페이스북
  • 구글 플러스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블로그
  • 네이버밴드
  • 폴라로
  • 핀터레스트

순수한 캐릭터서 악역 변신…"뮤지컬 등 공연 꿈" '다섯손가락' 유인하役 지창욱

그는 '웃어라 동해야'였다. 또 그다음에는 '무사 백동수'였다. 조금씩 모양은 달라도 착하고 정의로우며 순수한 캐릭터를 상징하는 것은 같았다. 그랬던 그가 하루아침에 돌변해 온갖 악행을 일삼는다. 이복형에게 온갖 누명을 씌우며 모함을 하고 형이 자기 눈앞에서 사라지기만을 바란다. 간혹 괴로움에 몸부림치기도 하고 삶을 놓아버리려는 시도도 하는 것을 보면 연민이 느껴지기도 하지만 어쨌든 안면 몰수하고 나쁜 남자가 됐다.

지창욱(25·사진)이 SBS 주말극 '다섯손가락'에서 악역 유인하를 맡아 연기변신에 도전 중이다.

최근 경기 고양 탄현SBS제작센터에서 만난 지창욱은 예상(?)과 달리 밝고 부드러운 모습이었다. 연기자가 대개 배역의 심리상태를 좇기 마련이라 지창욱도 다소 어둡게 가라앉아있을 것 같았지만 그는 환했다. "재미있어요. 시청자는 절 보며 화가 나기도 하고 제가 얄미워 보이기도 하겠지만 전 이것도 연기니까 재미있게 하고 있어요. 감정을 분출하는 연기가 생각보다 후련하네요. 한번은 소품을 부수는 장면이 있는데 세 개 정도만 부수겠다고 하고 촬영에 들어갔다가 너무 흥분한 나머지 현장에 있는 걸 몽땅 부숴서 소품팀에 미안했어요.(웃음) 배우들이 이미지를 생각해서 착한 캐릭터를 선호하지만 솔직히 착한 남자보다 나쁜 남자가 감정의 기복이 확실하니까 연기하는 재미가 있는 것 같아요."

'다섯손가락'은 인하와 인하의 엄마 영랑(채시라 분)의 악행이 끝없이 이어지면서 '막장 드라마'라 지탄받고 있다.

이에 대해 지창욱은 "(이해가 안 되는 대목이 있어도) 내가 이번 역으로 사람들을 설득하지 못한다면 앞으로 무슨 역을 할 수 있을까 싶었다"며 "내가 먼저 인하를 믿어야 한다고 생각했고 인하를 사람들에게 이해시키는 게 내 역량이라고 생각하며 연기하고 있다"고 당차게 말했다.

하지만 지창욱은 애초 완전한 악한으로 설정됐던 인하에 자기 생각을 녹여 좀 더 유하고 상처가 많은 인물로 표현하는 데는 성공했다. "인하가 과실치사로 우진(정은우)을 죽이고 난 후 울부짖으며 괴로워하는 장면이 있었어요. 그날 방송을 본 작가님이 '고맙다'고 문자를 보내셨어요. 그 장면을 보고 인하 때문에 울었다면서 잘해줘서 고맙다고 하시더라고요. 체력적으로 지칠 때쯤 그런 문자를 받아서 큰 위안이 됐어요." 그런 점에서 그는 '다섯손가락'의 모든 인물이 피해자라고 해석했다.

"물론 인하와 영랑이 지호에게 나쁜 짓을 하긴 하지만 따지고 보면 모두가 피해자잖아요. 상황이 사람들을 그렇게 내몬거라 안타까운거죠. 누구 하나를 탓할 수는 없는 것 같아요."

그는 피아노를 못 친다. 배워본 적이 없다. 그런데 인하는 피아니스트다. "악역은 고민이 안 됐는데 피아니스트라 고민했죠. 캐스팅되고 소속사 사무실에 피아노를 한대 갖다 놓고 두 달 정도 배웠는데 그래서는 도저히 안 되겠더라고요. 피아니스트들의 연주 영상을 섭렵하면서 그들의 자세와 표정, 연주의 흐름 등을 눈여겨봤죠."

'다섯손가락'은 이달 말 종영한다. "다음에는 뮤지컬 등 공연으로 또다른 모습을 보여 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연합뉴스]

임은수기자의 다른기사보기 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