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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일논단] 대한민국 건축문화제를 보며

2012-10-29기사 편집 2012-10-28 20:4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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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우 목원대 도시공학과 교수

지난 19일부터 23일까지 닷새간 2012 대한민국 건축문화제가 대전 엑스포시민광장에서 개최되었다. 한국건축가협회가 개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와 대전광역시가 후원하는 건축문화제에서는 '건축, 과학을 말하다'를 주제로 전시, 세미나 및 시민 체험행사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진행되었다.

이번 행사에서는 대한민국 건축대전 일반 공모전을 비롯해서 대한민국 공간문화대상, 젊은 건축가전을 비롯해서 대전건축가협회가 주최하는 대전광역시 건축대전과 학생공모전, 대전 공공디자인공모전, 대전 도시모습 사진전 등 다양한 전시와 각종 학술행사 및 어린이 건축학교 등 다양한 이벤트가 개최되면서 많은 시민이 모처럼 거리에서 펼쳐진 건축문화제를 즐길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

건축에 관심이 많은 사람뿐만 아니라 행사장을 찾는 가족 단위 관람객들을 위한 프로그램도 준비되어 있었다. 어린이 건축학교는 건축체험 학습을 통하여 미래의 주인공으로 성장할 어린이들이 건축에 대한 기본원리를 이해하고, 창의력을 개발하고 공간지각능력을 향상시키는 것을 도와줄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시민들이 직접 모빌을 제작할 수 있도록 하여 건축물과 공간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노력하였다. 학술분야에서는 각종 세미나와 특별강연이, 생활분야에서는 소가구 만들기, 모빌 만들기, 건축모형 만들기가, 예술분야에서는 갈라 콘서트, 건축영화제 등이 개최되었다.

금번 건축문화제에서는 미술관이나 컨벤션센터 등 전시시설에서 주로 개최되던 행사를 건물 밖으로 꺼내서 거리와 광장에 펼쳐놓았다는 점에서 시민들에게는 좋은 즐길 거리를 제공했고, 해당분야에 대한 시민들의 이해도를 높이고 함께 즐길 수 있는 기회를 나누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주말에 산책과 운동을 위해 엑스포시민광장을 찾은 사람들은 광장 한가운데서 우연히 만날 수 있었던 전시회에서 문화도시에 살고 있다는 자부심을 느낄 수 있었을 것이다.

건축문화제의 많은 행사와 전시 중에서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는 2012 대한민국 공간문화대상의 수상작을 전시하고 있는 곳이 눈길을 끌었는데 일상장소를 문화공간으로 개선한 개인과 단체에게 격려와 포상을 통하여 공간문화에 대한 인식을 확대하기 위해 매년 개최되고 있다. 전시회에는 경남 통영의 '연대도 에코아일랜드'가 섬마을에 에너지제로 콘셉트를 성공적으로 구현하면서 농어촌 문화공간을 조성함으로써 2012 대한민국 공간문화대상의 영예를 안았고, 전북 군산 '동국사 가는 길'이 최우수상에 선정되었다.

그밖에도 거리 및 광장 위주의 공간문화를 활성화하기 위한 거리마당상에는 서울 한강시민공원 구암나들목, 자연생태 중심의 공간문화를 살리기 위한 누리쉼터상에는 대구 앞산 조망점 경관 사업 등이 선정되어 금번 행사장에 전시됨으로써 대전시민들에게 공공공간의 필요성과 다양한 공간문화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는 계기를 제공했다. 대전에서도 이러한 수상작을 뛰어넘는 훌륭한 문화공간을 주변에서 많이 만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러한 전시회에 많은 시민이 찾아와서 참여하는 것을 보면서 도시공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을 볼 수 있었다. 대전시는 최근 몇 년간 공공디자인공모전을 개최하여 시민들의 공간을 개선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데 어린이공원을 대상으로 개선방안을 모색하기도 하고 도시재생을 위한 공공디자인의 역할을 함께 고민하기도 하는 등 다양한 아이디어를 모아서 도시디자인 정책에 활용하고 있다. 앞으로도 지속적인 도시공간에 대한 논의의 장으로 발전하기를 기대해 본다.

도시를 걷다 보면 주변의 건물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최근 도시에 등장하는 많은 건축물은 주인공이 되기 위해 앞을 다퉈 크고 높고 화려한 건물을 꿈꾸고 있다. 하지만 많은 건물이 모여서 이루어지는 도시는 건물들이 서로 조화를 이루고 도시의 배경이 되기를 바라고 있는 것이 아닐까.

우리가 흔히 접하는 공공시설물에 대한 창의적인 공공디자인은 도시의 미관을 아름답게 해줄 뿐 아니라 시설 자체의 효율성과 편의성, 내구성을 더해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또한 좋은 디자인은 도시의 가치를 높이고 공공성을 강조함으로써 도시경쟁력을 향상시키게 된다. 아울러 아름다운 도시의 모습은 시민들의 자긍심을 높여서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긍정적인 역할을 하게 되는 것이다. 대전시민이 가장 많이 찾는 공간 중 하나인 엑스포시민광장에서 개최된 대한민국 건축문화제를 보면서, 시민들이 원하는 도시는 무엇이고 도시의 건축은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다시 한 번 생각하고 느낄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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