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성 CEO를 만나다 - 김용숙 코니그린체육건설 대표

김용숙(58·사진) 코니그린체육건설(이하 코니그린) 대표는 직원들과의 화합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여성CEO다. 투명한 경영으로 직원들과 모든 정보를 공유하고 조금이라도 이익이 발생하면 직원들과 나누는 직원우선경영을 통해 코니그린을 더욱 단단하게 운영하고 있다.

그가 이처럼 직원을 먼저 생각하게 된 것은 대표직을 처음 맡았을 당시 직원들이 보여준 열의 때문이었다.

김 대표는 "5년 전 갑작스러운 사고로 남편을 잃고 그를 대신해 코니그린 대표로 취임했을 때는 단계적으로 회사를 정리하려는 마음도 있었다"며 "하지만 직원들이 먼저 단결해 회사를 살려보자는 신념과 열의를 보여주고 아무것도 모르는 나를 이끌어주면서 시간이 지날수록 열심히 코니그린을 경영해보자는 생각이 들었다"고 회상했다.

하지만 30년 가까이 주부로 살아온 그가 대표직을 제대로 수행하는 것이 쉬울 리 없었다.

주변 사람들도 그를 만류했다. 지금까지 코니그린이 쌓아온 것 마저도 잃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었다.

이런 우려와 걱정을 뒤로하고 김 대표는 서류에 서명하는 것부터 배우면서 사무실과 현장을 쉴 새 없이 누볐다.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열심히 공부해 조경기능사자격증도 취득했다.

김 대표는 "처음 코니그린을 맡을 당시 나를 만류하며 걱정하던 사람들도 지금은 아낌없는 칭찬과 박수를 보내온다"며 "전문건설협회 대의원직을 맡아 홍일점으로 회의에 참석하는 등 관련 활동을 할 때는 그 동안 끊임없이 배우고 노력한 것이 결실을 맺은 것 같아 감회가 새롭다"고 말했다.

어렵게 시작한 경영이었지만 영업방식에 여성CEO의 섬세함을 더한 것은 오리려 코니그린의 매출을 올리는 데 기여했다.

Q마크 품질인증, KISS인증 등 각종 품질인증 뿐 아니라 꼼꼼하고 세심하게 고객을 배려하면서 코니그린을 믿고 다시 찾는 고객이 늘고 있다.

무엇보다 환경친화적인 제품시공에 중점을 두고 시공 후에는 철저하게 24시간 AS서비스를 제공하면서 고객의 만족도가 더욱 높아졌다.

카이스트와 공주대, 우송대 등 다수 지역 대학과 고등학교, 초등학교 등에서 코니그린의 제품을 자주 접할 수 있는 이유다.

앞으로 지속적인 경영 활동을 통해 내부 직원들 뿐 아니라 사회의 어려운 이웃까지 돕겠다는 것이 김 대표의 목표다.

코니그린을 경영하면서 세상을 보는 눈이 한결 넓어졌다는 김 대표는 "부모가 없는 소년소녀 가장이나 혼자 사는 장애인 등 어려운 이웃에게 기업 활동으로 발생한 수익을 조금이나마 환원하고 싶다"며 "앞으로도 직원들의 화합을 바탕으로 실력과 노하우 쌓아 어려운 건설경기 속에서도 지속적인 발전을 이어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김예지 기자 yjkim@daej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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