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기업에 미래 있다] 김상민 한울타리 대표

"장애인 일자리 창출이 지속적으로 이뤄져 10년 20년 일하면서 자기 삶을 누릴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사회적기업이 되고 싶습니다."

김상민(사진) 사회적기업 한울타리 대표는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일할 수 있는 장애인을 발굴하고 그들이 반복적인 재활훈련을 통해 다른 곳에서도 일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현재 한울타리에서 일하는 장애인 근로자의 대부분은 동명의 사회복귀시설을 이용하는 정신장애인이다.

시설 이용자의 80%가 한울타리에서 일하고 있을 정도로 활발한 재활훈련이 이뤄지고 있다.

이들이 맛있는 빵과 쿠키를 완성하게 되기까지 시행착오도 많았다. 장애인이 초보제빵사 수준의 기능을 갖추려면 적어도 1년 이상 반복적인 훈련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정신장애인에게 재료를 배합하고 반죽해 밀대로 미는 것까지 모든 과정을 수작업으로 가르쳤지만 일주일 연습하고 하루만 쉬어도 배운 것을 전부 잊어버리는 일이 허다했다"며 "하지만 1년간 꾸준히 반복적으로 훈련하면서 이제는 주문만 넣으면 알아서 빵과 쿠키를 만들어낼 수 있을 만큼 기능을 익히게 됐다"고 자랑스럽게 말했다.

또 다른 어려움은 장애인에 대한 선입견을 깨야한다는 데서 왔다.

초반에는 `장애인 생산품은 품질이 낮다`는 선입견으로 인해 한울타리에서 생산한 쿠키와 빵도 먹기 꺼려진다는 말을 들어야 했다.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마련한 것이 후원자들과의 만남이었다. 장애인이 후원자에게 직접 쿠키를 배달하면서 처음에는 장애인을 잘 쳐다보지도 않던 후원자들이 이제는 스스럼없이 인사를 건넨다고 한다.

김 대표는 무엇보다 정신장애인을 몰아세우는 사회적인 분위기를 바꿔야 한다고 지적한다.

그는 "대부분의 사건사고 보도가 그 원인으로 정신질환을 얘기하는데 그럴 때마다 많은 장애인들이 타격을 입고 힘들어 한다"며 "정신질환의 증상에 대해 이해하고 나면 정신장애인이 일반인과 다를 것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되고 갈등이 일어날 가능성도 낮아진다"고 강조했다.

김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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