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성 CEO를 만나다 - 박명애 대전환경산업 대표

한 기업의 대표직부터 자녀가 다니는 중학교의 학년대표직까지 맡고 있는 그는 그야말로 '슈퍼 우먼'이다.

회사 경영과 아이 키우기, 건강관리를 위한 운동까지 하루 24시간을 쪼개도 모자랄 것 같지만 박명애(46·사진) 대전환경산업 대표는 "이런 생활이 너무 행복하다"고 말한다.

박 대표가 일터에 뛰어들게 된 것은 지난 1996년. 남편 이형우 한빛건설 대표가 폐기물 수집운반업에 관심을 갖고 대전환경산업을 설립하면서 부터였다.

당시 전직원과 시스템 관리 등을 도맡았던 박 대표는 2001년 법인전환을 계기로 대표직을 맡았다.

박 대표는 "남편을 도와 일하면서 직접 회사를 운영해보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다"며 "환경 쪽 일에 뛰어든 이후 바깥에서 다양한 사람을 만나면서 시야가 넓어지고 적극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자신감도 생겼다"고 말했다. 재건축, 재개발 철거공사 등 험한 건설분야에서 여성인 박 대표를 의외를 시각으로 바라보는 사람도 적지 않았다.

거래처에서 걸려오는 전화라도 받으면 '잘못 걸은 것 같다'며 당황하거나 의구심을 갖고 그를 대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박 대표는 특유의 대범함과 결단력으로 '정도(正道)경영과 신의'를 추구하며 거래처의 신임을 얻었다.

그는 "거래처에서 부도가 나더라도 밑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손해를 보지 않도록 처리해주는 등 신용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일처리 방식으로 신뢰를 쌓았다"며 "거래처 사이에서는 내가 너무 카리스마가 넘쳐서 무섭다는 소문까지 나있을 정도"라며 웃음을 터뜨렸다.

바깥으로는 카리스마 넘치는 여성CEO이지만 내부적으로는 직원들과 가족처럼 지내며 회사를 이끌고 있다.

직원들이 힘들어 할 때는 수시로 대화를 통해 위로하고 독려하면서 가족적인 분위기를 추구한 덕분에 대전환경산업에 근무하는 직원 대부분은 5년 이상 일한 장기근속자가 됐다.

주변의 소외계층을 돕는 일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현재 중구 중촌동주민센터 내 복지만두레의 부회장을 맡고 있는 그는 겉으로 잘 드러나지 않는 차상위 계층의 어려움과 외로움을 보듬고 도움을 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난 2010년에는 중구청장으로부터 표창패를 받기도 했다.

앞으로 대전환경산업을 철거·상하수도 공사 분야에서 완벽을 추구하는 기업으로 만들겠다는 것이 박 대표의 목표다.

이미 대전지역에서 선두주자로 인정받고 있지만 끊임없이 새로운 사업분야 발굴로 철거·상하수도 공사업계에서 최고 기업으로 우뚝 서보겠다는 것이다.

박 대표는 "지금까지 큰 위기 없이 대전환경산업을 이끌어올 수 있었던 것은 남편이 뒤에서 든든한 버팀목이 돼 주었기 때문"이라며 "앞으로도 대범한 도전정신을 바탕으로 투명경영과 사회공헌을 추구하는 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밝혔다.

김예지 기자 yjkim@daej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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