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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가 부르는 신랑·주례사 생략… '실속 챙기기'

2012-10-05 기사
편집 2012-10-04 22:12:11
 오정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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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달라지는 예식장 풍경

수십 년 간 전통적으로 이어져온 결혼식장의 풍경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어느 결혼식장이나 똑같이 울려 퍼지는 결혼행진곡과 부모님을 보며 눈물을 흘리는 신부의 모습, 경건한 주례사로 채워진 익숙한 풍경 대신 자신이 직접 고른 음악을 틀고 서로를 향한 편지를 읽는 시간을 갖는다.

웨딩 플래너를 목표로 5년 간 웨딩 도우미를 경험한 이미영(27·여)씨에게 새로워진 예식장 풍속도에 대해 들어봤다.

우선 최근 눈에 띄게 달라진 결혼식장 풍경은 임신한 신부의 모습이다. 이 씨에 따르면 예식을 올리는 예비부부 10쌍 중 3 쌍은 임신해서 결혼하는 추세라고 한다. '아기를 혼수로 해간다'는 말이 농담이 아니게 된 것. 그는 이같은 현상의 원인으로 결혼관의 변화를 꼽았다.

그는 "갈수록 결혼 적령기가 늦어지는 데다 젊은 사람들 사이에 결혼을 꼭 해야 한다는 생각도 없다 보니 임신이 결혼의 결정적인 계기가 되기도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결혼을 준비하려면 머리 아픈데 차라리 아이가 먼저 생기면 빨리 진행된다'는 우스갯 소리에 대해서도 다소 공감한다고 했다.

이 씨는 "아이가 생기면 아무래도 결혼식 외에도 챙길 것이 많다 보니 결혼식에 대한 욕심도 좀 줄고 배가 많이 부르기 전 웨딩드레스를 입고 싶은 마음에 단기간에 준비하다 보니 빠지는 것도 많다"며 "아예 아이를 낳고 결혼하기도 하는데 그럴 경우 이미 많은 부분 준비가 되어 있어 결혼식 준비가 간소해지는 편"이라고 했다.

천편일률적인 웨딩행진곡 대신 부부가 직접 마음에 드는 음악을 골라서 CD로 만들어 오기도 한다. 신랑신부의 입장과 퇴장, 양가 어머니의 화촉점화와 케이크 커팅 등 다양한 음악을 준비해 온다. 축가는 친구 보다 신랑이 직접 부르는 것이 대세라고.

주례사도 점차 사라지는 풍경 중 하나다. 주례사 대신 양가 부모님께 편지를 낭독하거나 앞으로 결혼 생활을 해나가면서 서로에 대한 다짐, 신랑신부의 친구들이 하는 축하인사 같은 순서가 채워진다.

그는 "예식장 소속 주례사를 돈내고 사기도 하는데 잘 모르는 사람에게 지루한 주례사를 듣느니 차라리 자신들만의 시간으로 결혼식을 하는 것이 더욱 알차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오정연 기자 pen@daej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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