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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딱한 결혼식은 가라" 전통혼례·하우스웨딩 추억 듬뿍

2012-10-05 기사
편집 2012-10-04 22:12:11
 김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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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식문화 新 풍속도

평범한 예식장에서 천편일률적인 방식으로 치러지는 결혼식을 선호하는 커플은 거의 없다. 인생에 한번뿐인 첫 결혼을 특별하게 치르고 싶다는 바람은 누구나 가지고 있는 법. 신혼여행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양가 부모의 허락부터 비용과 날씨, 하객 규모까지 고려하다 보면 쉽게 도전하기 힘든 것이 이색적인 결혼식이기도 하다. 최근 이런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이색적인 방식으로 자신만의 결혼식을 완성하는 신랑신부가 늘고 있다. 결혼식부터 신혼여행까지 달라진 결혼 풍속을 살펴봤다.

◇식상한 예식은 가라, 이색 결혼 인기=일반적인 결혼 예식을 탈피하고 특별한 추억을 만들 수 있는 이색 결혼식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전통혼례는 결혼의 본래 의미를 살리면서도 하객들이 직접 예식에 참여할 수 있어 젊은 세대뿐 아니라 외국인에게도 인기가 많다.

전통혼례는 혼례청을 올리는 사물놀이를 시작으로 신랑신부가 가마를 타고 입장하는 전안례와 대례, 신랑신부가 서로 절하는 교배례, 기러기 전달, 닭 날리기, 민요한마당 등 다양한 순서로 진행된다.

식이 진행되는 동안 신랑·신부 하객들은 전통의상을 입고 가마꾼으로 활약하거나 닭 잡기에 나서는 등 쉴 틈 없이 식에 참여하며 흥겨운 분위기를 즐길 수 있다.

송윤섭 한국혼례문화연구원(쌍청웨딩홀) 총괄이사는 "최근에는 전통혼례도 젊은 세대의 기호에 맞게 진행 시간을 줄이고 쉬운 용어를 사용해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방식으로 변화하고 있다"며 "우리나라가 추구하는 우주관이나 인생관을 반영한 전통혼례에 매력을 느끼고 찾아오는 외국인들도 전체 커플의 50%를 차지한다"고 설명했다.

신랑신부 개인의 취향에 따라 맞춤형으로 진행하는 하우스웨딩도 인기다. 미국, 유럽에서 출발해 일본에서 대중화된 하우스웨딩은 집에서 실내공간과 정원 등을 활용해 소규모 인원으로 진행하는 결혼식을 의미한다.

국내에서는 하우스웨딩에 맞는 공간을 지닌 가정집이 드물기 때문에 레스토랑, 대학교 등 다양한 공간을 활용하는 경우가 많다.

하객 규모는 150명에서 200명 정도가 적당하며 커플의 취향에 맞게 결혼식 전반을 스타일링하고 특별한 이벤트를 곁들이는 만큼 기획·준비기간이 3-4개월 정도로 기존 예식보다 긴 편이다.

하우스웨딩 장소로 인기를 얻고 있는 레스토랑 더 리스(THE LEE'S)의 이성수 대표는 "하우스웨딩은 특색 있는 공간에서 나만의 스토리를 담은 결혼식과 파티를 여는 것"이라며 "예식과 피로연까지 3-4시간에 걸쳐 진행되기 때문에 하루 한 팀씩만 예약을 받는다"고 말했다.

드라마에서나 볼 수 있었던 낭만적인 야외예식에 도전하는 커플도 늘고 있다.

날씨의 영향을 많이 받긴 하지만 야외에서 아름답고 우아한 결혼식을 치를 수 있다는 점에서 특히 여성들의 선호도가 높은 편이다.

야외예식 장소로 각광받는 대전 유성구 소재 아주미술관의 경우 따로 홍보하지 않아도 미술관 특유의 우아한 분위기를 고려해 대관을 문의하거나 직접 방문해 살펴보는 예비신랑신부가 적지않다는 설명이다.

◇신혼여행, 색다르게 떠나볼까=익숙한 여행지로 틀에 박힌 신혼여행을 떠나는 것에서 탈피하려는 경향도 뚜렷하다.

선상 위의 낙원이라고 불리는 크루즈 여행은 낭만적인 신혼여행을 즐길 수 있는 수단으로 주목받는다. 열흘 기준으로 500만원 이상을 호가하던 크루즈 여행비가 300만원대로 낮아지면서 국내 여행객 수요도 꾸준히 늘고 있다.

미국, 유럽 쪽의 유명 크루즈 선사들이 글로벌 경기침체의 영향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한·중·일에 관심을 두고 방문하는 사례도 증가해 신혼여행객이 즐길 수 있는 크루즈 상품도 더욱 다양해졌다.

신혼여행으로 5박 7일간 크루즈여행을 다녀온 김경미(가명)씨는 "결혼식 날짜가 잡히자마자 바로 예약을 해서 저렴한 가격에 이탈리아 나폴리에서 시작해 그리스 산토리니를 거치는 크루즈 여행을 다녀왔다"며 "숙박비와 식비를 한 번에 해결할 수 있고 매번 짐을 싸고 푸는 번거로움도 없어 편안한 신혼여행을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신혼여행의 목적지 자체도 바뀌고 있다. 동남아 위주였던 신혼여행지가 유럽으로 변화하고 있는 것. 프랑스, 이탈리아 등 서유럽을 찾는 신혼여행객이 증가하면서 여행사들의 허니문 패키지 상품도 타이트한 일정보다 자유여행을 지향하고 있다.

한 여행업게 관계자는 "유럽으로 떠나는 신혼여행 상품은 전체 일정의 절반 정도를 자유롭게 돌아다닐 수 있도록 자유시간을 주는 경우가 많다"며 "아예 패키지 상품을 피하고 항공·호텔만 예약한 뒤 배낭여행으로 떠나는 신혼여행객도 있다"고 말했다. 김예지 기자 yjkim@daej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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