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기업에 미래 있다] 5. 그린텍 김선배 대표

"취약계층을 위한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지속가능한 사회적기업으로 가려면 새로운 업종선택과 판로개척에 과감히 뛰어들어야 합니다."

사회적기업 그린텍을 운영하는 김선배<사진> 대표는 "실제로 사회적기업에서 일하는 취약계층 근로자들은 근무시간과 급여가 적다는 불만을 자주 제기하는데 이런 일자리조차 부족한 것이 현실"이라며 사회적기업들의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지난 2008년 노인장기요양기관을 운영했던 것을 계기로 사회적기업을 접하게 된 김 대표는 "혼자 잘 먹고 잘 살면 된다"는 생각을 버리고 사회적기업 일에 뛰어들었다.

김 대표는 "요양기관을 운영할 당시 어르신에게 무료로 이·미용 서비스를 제공하는 `맑은 눈 나눔의 집`을 후원하면서 정말 어렵게 사는 사람이 많다는 것이 알게 됐다"며 "사회적기업을 성공적으로 운영하며 얻은 수익으로 더 많은 사람을 도울 수 있겠다는 생각에서 사회적기업가로 방향을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이후 김 대표는 지속가능한 일자리를 만들어내기 위해 고민을 거듭했다.

우선 자신의 전공분야를 살려 청소근로자 파견업체였던 그린텍을 LED조명 제조업체로 전환하는 것으로 변화의 첫발을 내디뎠다.

사회적기업 간 공생구조를 만들기 위해 전국 사회적기업을 대상으로 그린텍 제품을 판매할 대리점을 모집하고 이달에는 홍콩에서 열리는 전자박람회에도 참가하는 등 사회적기업으로서는 보기 드문 행보를 지속하고 있다.

사회적기업이 놓치기 쉬운 전문성과 다양성을 함께 추구할 때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신념 때문이다.

향후 취약계층 아동·청소년을 위한 사회서비스로 영역을 넓히는 데도 관심을 두고 있다.

김 대표는 "노인이나 장애인을 대상으로 한 정책이나 지원은 점차 늘어나고 있지만 취약계층 아동·청소년을 위한 지원은 여전히 열악한 상태"라며 "그린텍의 수익구조가 안정화되며 아동·청소년을 위한 장학사업이나 보호시설 운영사업 등으로 기능을 확대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공공기관이나 기업들이 연탄배달, 김장김치나누기 등 매번 비슷한 사회공헌활동을 하는 것처럼 사회적기업이 사회서비스를 제공하는 데만 머물면 안된다"며 "사회적으로 소외될 가능성이 있는 경계선에 자리잡은 사람들을 찾아내고 관리하는 것도 사회적기업의 역할"이라고 덧붙였다. 김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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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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