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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광장] 지역 건설경기 부흥, 업계만의 문제 아니다

2012-09-28기사 편집 2012-09-27 20:4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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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충원 경제부장 one@daejonilbo.com

추석을 앞두고 지역 건설업계에 대형 악재가 터졌다. 한때 국내 5대 건설사로 꼽히던 극동건설이 결국 두번째 법정관리를 택했다. 65년의 역사를 가진 극동건설은 IMF를 겪으며 법정관리에 들어갔으나 2007년 웅진그룹에 편입된 뒤 제2의 도약을 시도했지만 또다시 위기에 직면한 것이다. '웅진 스타클래스'라는 브랜드로 아파트를 공급하고, 내포신도시와 세종시 등 충청권에 새로운 기반을 세우며, 전국 시공능력 38위이자 경남기업에 이어 충남지역 2인자로서 공격적인 경영에 나섰는데 유동성악화로 모기업인 웅진그룹까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으로 내몰렸다.

현재 극동건설은 신한은행을 포함한 1금융권에 1600억원대의 빚을 지고 있으며, 2금융권 3300억원까지 합하면 금융권 여신은 총 4900억원 규모에 달한다. 유동성 장기차입금은 534억원이고, PF대출잔액은 2분기 기준으로 5825억원이며, 올해 도래하는 채권만 1700억원 규모다. 그룹차원에서 재무구조 개선을 서두르고 있지만 여윳돈이 부족하다. 그룹계열사인 웅진홀딩스도 법정관리에 들어갔는데, 그룹 연쇄도산을 우려한 조치로 풀이된다. 결국 법정관리이후에도 극동건설의 회생이 녹록지않다는 얘기다.

가뜩이나 장기화된 건설경기 침체로 극심한 경영난에 허덕이는 지역 건설업계로선 메가톤급 충격에 휩싸인 분위기다. 극동에서 공급하는 아파트 입주자 또는 계약자들에게 직접적인 피해가 그리 크지않고, 수도권 소재 하도급업체가 대부분이어서 지역에선 외형적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는 분석도 있지만 충청권을 연고로한 중견업체의 갑작스런 부도라는 점에서 지역 건설업계의 정신적 충격이 만만치않은데다 가늠할 수 없는 후폭풍에 대한 우려또한 확산되고 있다.

극동건설의 법정관리가 아니더라도 지역 건설업계는 이미 비상사태였다. 이달중순까지 충청권에서 부도처리된 건설관련 기업은 총 32개 업체에 달했다. 종합건설업체로는 대전소재 (주)삼천리건업부터 충남 2개, 충북 4개 업체가 최종 부도처리됐으며, 그 여파로 건설관련 장비업체와 부품제조업체 등 건설 유관기관 25개가 문을 닫는 줄도산 현상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이같은 연쇄부도와 건설업계의 경영난 악화는 현장 근로자의 임금체불로 이어져 서민경제에도 먹구름이 드리워졌다. 민족최대 명절을 준비해야 하는 이달 기준으로 지역 건설현장 근로자의 임금 체불액은 10억원에 달한다. 경영난에 봉착한 하도급업체들이 속속 무너짐에따라 원청에서 노임을 지출했다하더라도 아직까지 근로자에게 전달이 되지않고 있는 것이다. 최근 정부에서 시공사가 대금을 지급하지 못할 때 보증기관이 대신 지급토록 하는 '건설기계 임대료 지급보증제도'를 추진하고 있지만 정부 및 공공기관에서 발주한 현장에만 적용되는 만큼 임금체불이 주로 발생하는 민간발주 현장에선 실효를 거둘 수 없다.

업체에선 자구노력이 한창이다. 중견업체들은 전통적인 건설수요가 더욱 줄어들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선진국형 건설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체질개선을 검토하거나 충분한 사전준비를 거쳐 해외진출 등을 도모하고 있으며, 기술력 제고, 업무시스템 개편 등을 모색하고 있다. 일부 업체는 자산을 매각하거나, 경비를 줄이기 위한 마지막 수단으로 사무실 및 인력을 줄이는 사례도 심심치 않다.

하지만 이같은 업체의 자구노력만으로는 건설경기를 살릴 수 없다. 그저 생존을 위한 몸부림에 불과하다는 게 업계의 한결같은 전언이다.

정부는 그동안 '5·10부동산시장 활성화대책', 8·13 건설사 금융지원대책'에 이어 '9·10경기 활성화 대책'까지 부동산 및 건설경기를 활성화사키기 위한 다양한 처방전을 잇따라 내놓았다. 하지만 이미 탈진한 건설업계에 활기를 불어넣기에는 역부족이다.

절대적으로 부족한 건설물량이 늘어나야 한다. 물량은 부족하고, 업체는 많다보니, 과다출혈경쟁이 불가피하며 결국 업계의 경영난은 가중될 수 밖에 없다. 또한 무엇보다 합리적인 이윤이 보장되는 풍토가 조성돼야 한다. 발주기관의 공사비 삭감 관행은 점점 더 심해지고 있다. 최저가 낙찰제도는 2004년 이전과 비교해 공사비를 최소 24%이상 하락시켰고, 2010년 기준 최저가 현장에서는 실행금액이 계약금액의 112%를 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공사도 없지만 공사를 수주한다해도 합리적인 이익을 보장받을 수 없다는 얘기다.

건설 불경기는 그들만의 위기로 끝나는 게 아니다. 건설경기의 끝모를 하락으로 인해 지역경제 또한 깊은 수렁으로 빠져들면서 소비심리가 위축되고, 일자리가 줄면서 경제악순환은 더더욱 심화되는 형국이다. 근본적으로 건설경기를 부양시키기 위한 제도적 뒷받침과 사회인식 개선이 절실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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