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하 중부대 호텔경영학 교수

MICE는 회의(Meeting), 포상관광(Incentives), 컨벤션(Convention), 전시(Exhibition)의 머리글자를 딴 것이다. 국제회의를 뜻하는 컨벤션이 회의나 포상관광, 전시·박람회 등 복합적인 산업의 의미로 해석되면서 생겨난 개념으로 비즈니스 관광이라고도 한다.

우리나라도 1996년 12월 '국제회의산업육성에 관한 법률'을 제정하고 1997년 그 시행령과 시행규칙을 제정·공포함으로써 MICE 산업의 육성을 위한 법률적·제도적 기반을 구축했다.

MICE 참가자들의 1인당 평균 소비액은 일반 관광객의 3.1배, 체류 기간은 1.4배에 달하며, MICE 산업 자체에서 발생하는 부가가치도 크지만, 행사를 주최하는 단체, 기획업체, 개최시설 등 다양한 산업과 전후방으로 연계되며 발생하는 부가가치가 더 크다. 때문에 MICE 산업은 굴뚝 없는 황금 산업으로 불리며 새로운 산업으로 떠올라 각 지자체에서도 MICE 산업을 촉진하려 하고 있다.

또한 MICE 산업은 관광, 레저, 숙박, 쇼핑 그리고 비즈니스를 견인하는 지식집약형 산업으로 숙박업체, 식·음료 공급업체, 수송업체, 인쇄업체, 관광업체 등 다른 연관산업에도 직·간접적으로 유발효과를 초래하고 있다. 각 분야의 오피니언 리더들이 방문하여 개최 도시 이미지 향상에 큰 효과를 가져와 각 지자체에서 경쟁적으로 육성하고 있는 분야이다.

최근 지자체에서는 경쟁적인 컨벤션센터의 건립을 통해 열악한 기반 환경과 경쟁력에도 불구하고 주목할 만한 성과를 내고 있다.

대전컨벤션센터에서는 2008년 개관 후 222건(국제회의 30건, 경제효과 674억 원), 2009년 404건(국제회의 47건, 경제효과 2117억 원), 2010년 488건(국제회의 34건, 경제효과 860억 원), 2011년 654건(국제회의 48건, 경제효과 1200억 원)으로 지속적으로 성장했다. 특히 2009년 10월 국제우주대회를 계기로 호텔업계는 물론 전후방 연계산업체와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하였다.

대전은 세종시의 최대 배후도시로서 지난 17일부터 세종시의 국무총리실이 정상적인 근무를 시작하였고 연말까지는 기획재정부와 국토해양부 등의 6개 정부부처, 2013년 교육과학기술부, 지식경제부 등 6개 부처, 2014년 법제처, 국세청 등 4개 부처가 이전을 계획하고 있어 국제회의 개최도시로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대전은 숙박업소가 부족해 MICE 산업 활성화에 적지 않은 문제가 아닐 수 없다. 특히 특급호텔은 전국 광역시 중 가장 적게 보유하고 있어 매우 부족한 실정이다. 다행히 지상 18층, 지하 2층 규모로 312개의 객실을 갖춘 특급호텔 롯데시티호텔대전이 2014년 5월 개관될 예정으로 롯데건설이 책임시공하고 롯데호텔이 장기 임차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MICE 산업을 통해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대전지역 호텔의 운영자는 노후화된 호텔 컨벤션시설이 대전컨벤션센터의 국제회의장 시설보다 경쟁력이 떨어지는 것을 방지해야 한다. 즉, MICE 산업을 유치하는 데 장애요인이 되지 않도록 회의장의 시청각 시설 및 무선인터넷 장비, 동시통역 및 화상회의 시설 등의 시스템을 현대화하여 컨벤션서비스품질을 높일 수 있도록 집중적인 투자와 관심이 필요하다.

또한 국제회의 예약에서 사후처리까지 표준화하며 진행 및 운영 능력, 해당 컨벤션 관리를 위한 적정한 인원수 고용, 직원의 업무 능숙도 제고, 고객과의 해당 컨벤션 관련 커뮤니케이션 강화를 통해 참가자에게 만족감을 주어야 한다. 호텔 직원에게도 직무에 대한 자긍심을 심어주어 인적 자원의 질적인 측면에서 문제가 발생하는 것을 최소화시켜 MICE 산업의 수요 확대에 문제점이 없도록 하여야 하겠다.

마지막으로 MICE 산업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을 대전시민은 물론 지자체, 컨벤션 관련업체, 학계 및 연구소 등이 공유하며 협력하는 체제를 확립하여 국제회의를 적극적으로 유치해야 한다. 이를 통해 대전 이미지 제고, 정치적 위상 증대, 사회·문화 교류 등의 효과로 지역경제 활성화를 이루어내야 한다.

또한 대전만의 확실한 컨벤션센터의 정체성 및 독특한 문화, 정성어린 환대를 표현할 수 있는 슬로건을 개발·활용해 '세계 속의 대전'과 '한국 속의 대전'을 인식시켜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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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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