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4대서원 '악록서원' 학규(學規)에 나타난 교육법

中 구주대 연구처장이자 '공씨 남종과 절서남사회변천연구' 등 다수의 전문서적을 출간하기도 한 우시비아오 교수는 21일 심포지엄 주제발표에서 중국의 유명한 '악록서원' 학규를 들며 청년교육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우 교수가 추천한 악록서원에 따르면, '자주 부모님을 살펴 문안을 할 때, 초하루와 보름에 공손히 성현을 알현한다. 기질과 습관은 잘못된 곳을 고치고, 행동거지는 가지런하고 엄숙하게 한다. 복식은 마땅히 검소하게 하고, 바깥일은 조금도 간섭하지 않는다. 손해가 되는 친구는 반드시 끊고 한담으로 시간을 낭비하지 않는다. 매일 세 번 경서를 읽고, 매일 강목 몇 항을 본다. 당면 과업과 물리를 훤히 꿰뚫고, 고문과 시부를 참고로 읽는다. 독서한 것은 반드시 붓으로 기록하고 수업은 제시간에 일찍 완수한다. 밤에 독서할 때는 늦게 일어나는 것을 삼가고, 의심이 나거나 잘못된 곳은 반드시 힘써 노력한다.'

청대의 국학대사 왕문청이 손수 제정한 '악록서원학규'(嶽麓書院學規)는 모두 108개 글자로 되어있는, 현존하는 중국서원 중 가장 적은 학규지만 영향력이 가장 큰 학규로 꼽힌다.

중국의 4대 서원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악록서원은 송(宋)나라 시대인 976년에 창건됐다. 악록서원이 대륙에 명성을 떨치게 된 것은 송의 왕이 서원에 직접 쓴 편액을 하사하고, 유학을 집대성한 주자(朱子)와 장식(張木式)이 이곳에서 강의하면서부터이다.

특히 이 학규의 영향으로 악록서원은 계몽사상가인 위원(魏源)과 청나라 시대에도 태평천국을 진압하고 양무운동을 펼친 정치가 증국번(曾國蕃) 등 중국의 근대 저명인물을 양성해 내기도 했다. 훗날에는 마오쩌둥도 이곳을 거쳐 갔다.

우 처장은 "악록서원의 학규는 줄곧 인품과 학문의 고도의 합일을 중시하고 인품을 가장 첫 자리에 놓였다"며 "내용을 보면 학습내용과 방법보다 인품과 처세, 사람과 교제하고 사물을 대하는 기본적인 요구사항을 집중적으로 서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악록서원학규에 반영된 인문학적 깊이와 강한 문화 전파력의 영향은 현재 청년교육뿐 아니라 앞으로의 청년교육에도 모두 중요학 깊은 계몽적 의의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효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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