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노다 총리의 영토전쟁 놀음이 동북아에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 일본 정부의 의도적인 도발에 한국과 중국은 강도 높게 비난하며 공세의 칼날을 세웠다. '정치인' 노다의 속이 빤히 들여다뵈는 파렴치한 행위가 한국과 중국의 비판과 아울러 비웃음을 사는 상황이다.

일본이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를 국유화하기로 결정하자 중국은 전격적으로 영해기선을 선포하고 해양감시선까지 파견했다. 금세 영토를 둘러싼 무력충돌까지 벌어질 듯한 분위기다. 한국도 일본정부가 일본 내 70개 신문에 "독도는 일본 땅"이라는 광고를 게재한 것에 일본 신문에 "독도는 한국 땅"이라는 광고를 내겠다며 맞불을 놓았다.

노다 정부의 영토 싸움은 역사 퇴보적이고 치졸한 행위다. 노다 내각과 민주당에 대한 지지가 바닥을 헤매자 정치적 반전의 계기로 삼기 위해 연일 외교적 도발을 일삼고 있다. 실제 노다는 독도 문제를 국제사법재판소(ICJ)에 회부하겠다면서 쏠쏠한 재미를 봤다. 지난 8월 노다 내각 지지율은 2011년 9월 출범 이후 가장 낮은 19.8%였지만 한국과 한판 싸움을 벌인 뒤 31%로 올랐다.

노다는 소비세 인상과 여당 내분으로 민심이 이반되고 지지율이 떨어지자 외교전쟁에 승부수를 내걸었다. 한국과 독도전쟁을 벌이면서 센카쿠 열도 국유화도 결정했다. 5개의 섬 중 3개를 300억 원을 들여 사들인 것이다. 중국은 펄쩍 뛰며 영해기선을 선포하며 공식적으로 자국 영토에 편입시켰다.

노다는 영토도발을 손해 볼 것 없는 꽃놀이패로 여기는 듯하다. 일본 국민들이 노다 내각을 매우 싫어하지만 영토분쟁에 관한한 50% 이상이 일본정부를 지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모든 전쟁은 국내정치의 일환"이라는 말이 있다. 역사상 대부분의 전쟁이 국내 문제를 덮거나 해결하기 위한 의도에서 시작됐다는 것이다. 노다의 행태가 꼭 그렇다.

집권연장을 위한 노다 총리의 영토전쟁 놀음은 태풍이 몰아치는 망망대해로 일본호(號)를 끌고 가는 어리석은 행위다. 국제사회 아무도 지지하지 않고 손가락질하는 데 자기들만 "맞다"며 우기는 바보 꼴이다. 일본은 잘못된 과거사를 되려 옹호하며 제국주의 시대로 퇴보하고 있다. 초등학생에게조차 비웃음거리가 되는 행위를 반복하는 게 안타깝고 개탄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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