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전 집 안에 오래 두었던 폐기물을 처리하려는데 고민이 앞섰다. 버리자니 폐기물 스티커를 사야 하고 그냥 두자니 집 안 구석구석이 지저분해서였다. 계속 미루다 큰맘 먹고 동사무소를 찾아갔다.

식탁 의자 6개, TV 등을 버린다고 하니 담당하는 직원이 표를 보면서 식탁 의자 한 개당 3000원의 비용이 든다고 했다. 이걸 버려야 되나 의문이 들 만큼 또 고민이 됐다. 기왕에 버리려고 왔는데 하는 마음으로 스티커를 사니 2만 원이 넘는 금액이 나왔다. 다행히도 현금이 있어 주면서 "혹시 카드는 안 되느냐"고 물었다. 그런데 안 된다고만 했다. 카드로 결제할 만큼 많은 비용이 들지 않고 얼마나 된다고 이것을 갖고 카드 운운하냐는 식으로 받아들였다.

요즘은 현금 대신 카드로 모든 결제를 한다. 그런 까닭에 현금을 일부러 가지고 다니지 않는 사람들이 많다. 이런 생각을 하고 있는데 9월부터는 적은 금액이지만 중구청 민원처리 수수료를 신용카드로 결제할 수 있다는 기사를 보고 참 반가웠다.

대학 학자금부터 껌 하나를 사더라도 신용카드로 결제하는 시대이다. 수수료 등 제반 문제로 행정비용이 증가하는 부담도 있겠지만 민원인의 한 사람으로서 폐기물 스티커도 신용카드로 결제할 수 있었으면 한다.

김민지<대전 중구 문화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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