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여 년 공직생활동안 매년 해오던 을지연습이었지만 북한 김정은 체제 이후 처음 맞는 연습인지라 다소 긴장감이 감돌았고 일본의 실없는 독도 망언은 긴장의 끈을 더욱 팽팽하게 만들었다.

지난 20일 오전 6시 핸드폰 비상 벨 소리에 깨어나 공무원 비상소집 훈련장에 도착하니 일찍 도착한 동료들이 회의실에서 교육을 준비하고 있었다. 모두 긴장한 탓에 모두 다 정위치에서 대기하고 있었다. 을지연습은 비록 3박 4일에 불과한 가상훈련이지만 도상(圖上)훈련, 실제훈련, 토의형 연습 등 다양한 시나리오에 의해 민·관·군·경이 합동으로 처리해야만 가능한 훈련이라 정신없이 바쁘게 지나갔다. 특히, 훈련 2일차 전시 혈액 수급을 위한 헌혈 훈련은 장대비 속에서도 많은 사람이 참여해 차분하게 진행됐다.

훈련장 한편에는 전시 비상급식 훈련도 이어졌다. 너도나도 손에 쥔 건빵과 라면. 군대에 다녀온 남자 직원들이 있는 틈에서 옛날 얘기가 오갔다. 가상 사건 처리를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다 보니 어느새 날이 밝았다.

힘들었어도 지하에 위치한 훈련장이 바깥보다 시원해 위안이 됐고 문득 실제 상황에도 이렇게 임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그렇지만 걱정할 것은 없다. 가족과 국가의 안위를 걱정하는 대한민국 국민의 한 사람이기 때문에…. 정강희<대전 서구청>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