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장애인올림픽 29일 개막

충남 장애인체육은 아직까지 단 한명의 금메달리스트도 배출하지 못했다. 도내 인프라부족으로 인해 우수한 선수를 키우더라도 타시도로 유출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도 당시 충남에 연고를 두고 있던 유병운 선수가 육상에서 동메달 1개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하지만 올해는 충남 선수단에 거는 기대가 어느 때 보다 크다. 올해 런던 장애인올림픽에서 충남도 첫 금메달리스트 탄생이 유력할 것이란 기대감 때문이다.

충남 선수단은 조정, 양궁, 사격 등 3개 종목에 4명의 선수와 1명의 임원으로 구성된 선수단을 파견한다. 목표는 양궁과 조정에서 금메달 1개와 동메달 2개다.

이 중 금메달이 가장 유력한 종목은 양궁이다. 양궁에 출전하는 김석호는 세계랭킹 12위로 2011 세계선수권대회 개인전과 단체전에서 각각 은메달을 획득하며 주목받았다.

그는 13년간 배구 선수로 뛰었던 특이한 이력의 소유자이지만 늦은 나이에 시작한 양궁에서 노력을 거듭해 현재는 국내 최정상급 기량을 발휘하고 있다. 오랜 경험에서 나오는 침착함과 결정적 순간에 승부수를 던질줄 아는 과감성을 동시에 갖춘 선수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지난 2012 런던장애인올림픽 테스트로 펼쳐진 이벤트 대회에서 개인전 금메달을 따내는 등 컨디션이 최고조로 올라와 있어 유력한 금메달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김 선수는 "장애인 올림픽의 효자종목이라고 불리는 한국양궁의 위력을 다시 한번 세계무대에 각인시키고 싶다"며 "올림픽에 출전하게 된 만큼 정상에서 애국가를 듣고 싶다"고 말했다.

조정에 출전하는 박준하와 이종례도 메달권을 바라보고 있다.

박준하는 2011 세계조정장애인 선수권대회에서 4위를 차지했고, 2012 프레 장애인올림픽 조정대회에서 은메달을 차지하는 등 메달 가능성을 높였다. 조정의 경우 1위에서 8위까지의 기록편차가 적어 상황에 따라 의외의 결과도 나올 수 있다는 것이 체육계의 설명이다. 특히 최근 들어 기량이 향상되고 있어서 현재의 컨디션만 잘 유지한다면 메달권 진입이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보고있다.

이종례는 2008년 베이징장애인올림픽에 참가한 경력이 있다. 2010년 광저우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에서 은메달을 차지했고, 2011 세계조정장애인선수권에서 4위를 차지하는 등 기록상으로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역시 세계 3위부터 8위까지 기록편차가 거의 없는 혼전양상으로 펼쳐지고 있기 때문에 컨디션조절에만 성공한다면 메달 획득도 충분히 가능하다는 전망도 나온다.

사격에 출전하는 이유정은 지난 베이징 대회 때도 출전했지만 아쉽게 고배를 마셨다. 2006년 아태장애인경기대회에서 단체전 금메달과 개인전 동메달을 획득했고, 독일과 호주 등 각종 사격대회에서 금메달을 따내며 활약했다. 20대 후반으로 장애인 체육선수로는 젊어 향후 장래가 기대되는 선수다.

충남장애인체육회 정진완 사무처장은 "선수들이 반드시 메달을 따겠다는 생각보다 평소 훈련했던 것을 잊지 않고 보여주겠다는 마음으로 경기를 치른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며 "그동안 갈고 닦은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대섭 기자 hds32@daej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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