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중구 서대전공원 야외공연장에서는 매년 8월 시민무료영화를 상영한다. 애니메이션 영화 '라푼젤', 다큐멘타리 영화 '울지마 톤즈' 등 가족과 함께 볼 수 있는 영화들이다. 그래서인지 매주 토요일 밤 7시 30분이면 아이와 함께 나온 가족들이 눈에 띈다.

이들은 돗자리를 깔고 편안하게 영화 감상을 한다. 어린아이들은 누워서 부모와 함께 감상하기도 한다. 지난주 토요일엔 '울지마 톤즈'가 상영되었는데 '수단의 슈바이처 졸리'라고 불릴 만큼 헌신한 故 이태석 신부의 일대기를 다룬 영화로 관람객들에게 남다른 감동을 주었다.

스탠드를 가득 메운 관람객 틈에는 여기저기서 어린아이들의 울음소리에 부모가 짜증내며 가는 모습, 모기와의 전쟁에서 심술부리는 초등학생, 故 이태석 신부의 노랫소리에 박수를 치는 아저씨 등 야외공연장에서만 볼 수 있는 진풍경들이 연출됐다.

중구 관계자는 무더운 여름밤 더위를 식히기 위해 지난 2009년부터 무료영화를 상영했고 매년 2000여 명의 주민들이 참여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자랑한다. 오는 25일엔 '마당을 나온 암탉'이 상영된다. 비가 오면 다음 주로 연기된다고 하는데 초등학교에 다니는 우리 아이들이 비가 오지 않기를 바라며 토요일이 기다려진다고 한다. 영화관에서 보고 싶었던 애니메이션 영화였는데 그런 영화를 가까운 공원에서 볼 수 있게 돼 너무 좋다면서…. 전인수<대전 중구 태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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