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전·충남 선수 결산

2012 런던 올림픽이 대장정의 막을 내린 가운데 한국 대표팀으로 출전한 대전·충청 선수단이 연일 맹활약을 펼쳐 충청인의 기개를 세계에 드높였다. 사진은 양궁 국가대표로 출전한 배제대 김법민 선수(왼쪽 사진)와 펜싱 국가대표 최인정·신아람 선수(오른쪽 사진). [연합뉴스]

전세계 스포츠인들의 축제인 2012 런던 올림픽이 대장정의 막을 내렸다. 한국 선수단은 `10-10`(금메달 10개, 종합 10위) 목표를 초과 달성하는 등 눈부신 선전을 보여줬다. 특히 한국 대표팀의 선전에는 대전·충남 선수단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남자양궁의 오진혁, 김법민을 비롯해 여자 펜싱 에페에 신아람, 최인정 등이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권총 50m에 출전한 최영래는 비록 진종오에게 마지막 한발로 역전을 허용하긴 했지만 예상을 뛰어넘는 활약으로 은메달 획득에 성공했다. 여자 배구에 출전한 KGC인삼공사 소속 한유미도 팀내 맏언니로서 4강 진출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대전·충남 선수단의 활약상을 되짚어 본다.

◇한국 양궁의 두 기둥 오진혁·김법민=오진혁은 4일 새벽(한국시각) 런던 로즈크리켓 그라운드에서 열린 2012 런던 올림픽 남자 양궁 개인전 결승에서 후루카와 다카하루(일본)를 꺾으면서 한국 남자양궁의 역사를 새로 썼다. 6년간의 긴 슬럼프를 떨쳐내고 이룩한 결과였기에 그 의미가 남달랐다.

배재대 김법민도 올림픽 첫 출전이라는 부담을 떨쳐내고 단체전에서 값진 동메달을 따냈다. 개인전에서는 8강에서 아쉽게 탈락했지만 첫 출전한 올림픽이란 점을 감안하면 가능성을 보여준 경기내용이었다. 나이도 22살로 젊기 때문에 앞으로 활약을 기대해 볼 만한 선수다.

◇신아람·최인정 오심사태 딛고 값진 은메달=여자 펜싱 에페에 출전한 신아람은 결승까지 1초를 남겨두고 오심에 울었다. 하이데만이 3차례에 걸쳐 공격을 펼치는 동안 시계는 계속 1초에 멈춰있었다. 신아람은 3-4위전에서도 준결승의 여파로 패하면서 안타까움을 더했다.

하지만 충남의 여검객들은 굴하지 않았다. 계룡시청 소속 신아람과 최인정을 중심으로 한 여자 펜싱 에페 대표팀은 단체전에서 루마니아와 미국 등 세계 펜싱 강호들을 차례로 꺾고 결승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특히 신아람은 아직 충격이 가시지 않은 상태에서도 팀을 위해 주전 선수로 활약하며 좋은 기량을 보여줬다.

비록 5일 열린 결승전에서 중국에 25-39로 아쉽게 패하면서 금메달 획득에는 실패했지만 여자 에페 대표팀은 오심판정에 굴하지 않고 값진 은메달을 따내는 데 성공했다. 이 은메달은 한국 여자 펜싱 사상 첫 단체전 은메달로 기록됐다.

◇의미있는 도전들=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예선탈락의 고배를 마시면서 절치부심한 여자배구는 8년만에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한국 여자배구팀은 예선에서 승점 8점을 챙겨 8강에 진출한 데 이어 8년간 한차례도 꺾지못한 이탈리아를 상대로 3-1 대승을 거두면서 4강에 올랐다. 비록 4강전과 3-4위전에서 각각 미국과 일본에 패하면서 메달획득은 좌절됐지만 그동안 침체기를 걷고있던 여자배구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값진 성과였다.

대전에서는 KGC인삼공사 소속 한유미가 출전했다. 한유미는 대표팀 맏언니로서 팀을 4강에 이끄는 데 큰 공헌을 했다.

싱크로나이즈드에 출전한 박현선·현하(한국수자원공사) 자매는 예선에서 12위를 기록해 12년만에 역대 두번째로 올림픽 본선진출에 성공했다. 비록 메달권과는 격차가 있었지만 비인기 종목의 설움을 딛고 얻은 값진 결과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선·현하 자매는 지난 2010 광저우 아시안 게임에서도 국내 최초로 싱크로나이즈드에서 동메달을 획득해 주목받은 바 있다.

고등학생 신분으로 첫 올림픽에 출전한 김혜진(온양여고)은 여자 평영 100m 예선전에서 1분9초79를 기록해 조 7위, 전체 33위로 결승진출이 좌절됐다. 큰 무대에 대한 부담감으로 자신의 최고기록에도 미치지 못했지만 가능성을 보여줬다.

한국 역도의 간판 전상균(대전 조폐공사)은 용상에서 2위를 기록하는 등 분전했지만 아쉽게 4위에 그쳐 메달획득에 실패했다. 같은 팀 동료 김화승(한국 조폐공사)도 인상에서 3번을 내리 실패하며 실격해 아쉬움을 더했다.

소총 50m 3자세에서 기대를 모았던 한진섭(32·충남체육회)은 예선에서 공동 8위에 올랐으나 숏오프에서 아쉽게 0.1점차로 탈락해 본선행이 좌절됐다. 한대섭 기자 hds32@daej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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