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성경제인협회 충남지회 창립 및 초대회장 취임식에서 안희정 충남도지사(사진 맨 앞줄 오른쪽에서 네번째)와 박오순 초대 회장(사진 맨 앞줄 오른쪽에서 다섯번째), 남상현 대전일보 사장(사진 맨 앞줄 오른쪽에서 첫번째), 전수혜 한국여성경제인협회 회장(맨 앞줄 왼쪽에서 네번째) 을 비롯한 기관, 단체장, 회원들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사진=한국여성경제인협회 충남지회 제공
한국여성경제인협회 충남지회 창립 및 초대회장 취임식에서 안희정 충남도지사(사진 맨 앞줄 오른쪽에서 네번째)와 박오순 초대 회장(사진 맨 앞줄 오른쪽에서 다섯번째), 남상현 대전일보 사장(사진 맨 앞줄 오른쪽에서 첫번째), 전수혜 한국여성경제인협회 회장(맨 앞줄 왼쪽에서 네번째) 을 비롯한 기관, 단체장, 회원들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사진=한국여성경제인협회 충남지회 제공
■ 박오순 한국여성경제인협회 충남지회 초대회장

박오순 한국여성경제인협회 충남지회 초대 회장은 '상생과 소통', '동지','협력자'라는 말을 늘 강조한다. 인터뷰 첫 마디가 '여성경제인 간의 그리고 유관기관, 지역사회와의 상생과 소통', '우리 모두는 동지이자, 협력자'였다. 박 회장은 한국여성경제인협회를 든든한 동반자라고 표현했다. 그는 "협회의 동지들로부터 위로받고 재충전되지 않았다면 저와 제가 경영하는 회사는 이만큼 성장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회장은 지난 7월 26일 개최됐던 '한국여성경제인협회 충남지회 창립 및 초대회장 취임식'에서 느낀 감동과 소회를 밝혔다. 취임식 당시 안희정 충남도지사와 남상현 대전일보 사장, 문형남 노사발전재단 사무총장, 장원철 충남테크노파크 원장, 이희평 충남북부상공회의소 회장, 김현태 중소기업 진흥공단 충남지역본부장, 정철수 충남신용보증재단 이사장, 송기균 충남경제진흥원장 등 주요 기관, 단체장들이 대거 참여해 지회 창립과 초대 회장 취임을 축하했다. 협회에서는 전수혜 한국여성경제인협회 회장과 김숙현 대전 지회장을 비롯한 전국의 지회장 등이 자리를 함께했다. 박 회장이 더 큰 힘을 얻은 건 주요기관, 단체장들이 적극 나서 협회의 자문위원을 자처했다는 점이다. 박 회장은 지난 2일 '중소기업 옴부즈만 충남 여성기업인 규제발굴 공감마당'행사를 시작으로 공식 행보를 시작했다. 충남테크노파크에 둥지를 튼 충남지회 사무실에서 7일 박 회장을 만났다.

대담=고경호 충남취재본부장

-초대 회장이라는 직책은 영광스러운 만큼 책임도 크다.

"어떤 단체든 처음 시작하는 것이 그리 만만한 것은 아닌 것 같다. 저 역시 지난 15여 년간 기업을 경영하면서 크고 작은 고난에 봉착할 때마다 대화할 동지들을 그리워했다. 그럴 때마다 한국여성경제인협회의 여성기업인들과 교류하면서 위로받고 용기를 재충전 받았기에 당당하게 설수 있었다. 지난 10여 년간의 이런 교류와 활동이 저와 제가 경영하고 있는 위탁급식 사업체인 영타운 F&S(주)의 성장의 밑거름이 됐다. 이제 회원들과 시대의 요구에 따라 대전충남지회가 설립된지 13년만에 충남지회로 분리되면서 초대회장이라는 중임을 맡아 영광스럽다. 그만큼 무겁고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

-한국여성경제인협회 대전충남지회가 13년만에 분리됐다고 들었다. 그동안 대전충남지회 수석부회장으로 활동해온 입장에선 감회가 남다를 것 같다.

"거리적 부담감과 함께 행정권역의 다름으로 인해 불편을 느낀다는 의견들이 많았다. 대전과 충남이 지닌 산업적 특성도 많이 다른 편이었다. 이런 이유 때문에 협회 가입을 주저하는 분들도 많은 것으로 안다. 올해말이면 도청도 이전하지 않는가. 대전충남지회 분리 결단을 내려주신 김숙현 대전지회장님과 집행부의 큰 뜻을 잊지않겠다. 분가했어도 우린 한 가족이다. 대전지회와 충남지회가 함께 뭉쳐 힘과 지혜를 모으면 더욱 큰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믿고 있다."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가 꾸준히 늘고 있는 추세다. 그럼에도 아직까지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에 대한 편견과 제한이 많은 것 같다.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율이 증가하면서 여성의 경제적인 지위도 날로 높아지고 있다. 얼마전 통계청이 발표한 '2011년 여성인구 중 경제활동인구 및 참가율 통계'를 보면, 49.7%가 경제활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0여 년간 여성의 경제활동 비율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추세를 방증하는 수치다. 그런데, 63.2%의 여성이 경제활동을 하고 있다는 일본이나 OECD주요 국가 평균(61.8%)에는 크게 못 미친다. 선진국들은 여성의 활발한 사회진출을 통해 국가발전뿐 아니라 국민의 행복지수를 높여가고 있다. 덴마크, 핀란드, 네덜란드 등은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이 70%를 넘어섰다는 발표도 접했다. 여성에 대한 우리 사회의 부족한 인식과 현실성이 떨어지는 제도 등이 큰 원인이라고 본다. 우리 사회에 자리 잡고 있는 여성에 대한 편견을 없애는 노력과 함께 양성평등에 대한 제도적 장치가 시급히 마련돼야 한다."

-창립식 때 안희정 충남도지사께서 여성경제인도 동등한 위치에서 공정경쟁 할 수 있도록 보장해야 한다고 했다. 여성경제인이 경제활동 현장에서 느끼는 차별이 많은가.

"경제활동 현장에서만 차별이 존재하는 건 아닌것 같다. 사실 여성경제인들은 갖가지 측면에서 장벽이 높다고 생각하고 있다. 재산에 대한 법적관리나 신용대출에의 접근, 조세문제 등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여성경제인이 신용대출을 받고자 할 때는 더욱 심각하다. 대출 가능성은 배우자의 유무에 근거해 차별적으로 대우하는 사례가 비일비재하다. 대출 신청이나 충분한 대출한도를 취득할 수 있는 기회가 희박하다. 우리나라 여성경제인이라면 한번쯤은 다 겪어보았을 것이다. 47%가 넘는 여성경제인들이 재무 및 자금분야에 대한 고충을 호소하고 있다는 통계발표도 있다. 이런 여건에서 공정경쟁이 되겠는가. 당당하게 공정경쟁할 수 있도록 여건을 만들어줘야 한다. 그나마 점차적으로 개선돼 가고 있어 다행스럽다."

-협회 사업에 대한 의욕이 높다고 들었다. 임기 동안 꼭 이루고 싶은 프로젝트가 있는가.

"한국여성경제인협회는 여성경제인들의 역량강화 사업과 국내외 판로지원 사업, 창업자금 지원사업 등 협회 고유사업과 지회 사업을 통해 회원기업들의 동반자가 돼 왔다. 여성의 창업과 여성기업의 활동 촉진을 위한 창업보육·정보 제공, 교육, 훈련, 연수, 상담 등의 종합적인 지원기능을 수행하는 여성기업 종합 지원센터 사업, 저소득 여성으로 가족을 사실상 부양하는 여성의 취업 지원, 역량 있는 차세대 경제인의 인큐베이팅 사업인 여성 창업 강좌 등 무척 다양하다. 충남지회는 이런 사업과 함께 새로운 사업을 적극 발굴하는데 온 힘을 쏟을 것이다. 다양한 주요 사업 중에 특히 충남여성창업보육센터를 관계당국으로부터 지원받아 설립하는 것이 임기동안 꼭 실현해야 할 역점사업이다. 이 사업은 여성의 경제활동참여의 폭과 질을 높이기 위한 숙원사업이다. 충남도 등 관계기관의 적극적인 협조를 부탁드린다."

-충남도내 주요 기관, 단체장들이 대거 자문위원으로 기꺼이 들어와 힘을 보태겠다고 했다. 그만큼 거는 기대가 크다는 것 아닌가. 지역사회도 지회의 창립을 기대의 눈으로 지켜보고 있다.

"우리는 지금 가히 혼란이라 표현해도 무방하리만큼 변화의 시기를 맞고 있다. 변화의 시기에는 기회와 위협의 요인이 동시에 공존한다. 좋은 자원과 자산을 많이 가진 기업은 상대적으로 여건이 좋을 것이다. 그러나 좋은 기회를 얻는다는 것은 좋은 정보가 없이는 매우 어려운 일이 될 것이다. 뿐만 아니라 정보를 얻고 실행과 관련하여 현실적이 되려면 관련분야 네트워크가 가장 필요하다. 큰 담론 속에 빠져 있으면 현실화가 어렵다. 현실에 닿아 있는 접근법을 제시하는 것이 필요하다. 충남지회가 여성경제인뿐만 아니라 충남의 기업인 모두가 경영정보 및 기술교류를 통한 경영혁신의 기업적 과제들을 고민하고 실천할 수 있는 공동체가 될 수 있으리라 믿는다. 남녀의 차이를 인정하되 성별로 차별하지 않음을 의미하는 양성평등의 사회가 실현되고 여성경제인의 활동이 활성화 되도록 하는데 충남 지회가 열심히 힘쓰겠다. 다양한 사업을 통해 이런 과제들을 실행하고 감당해 나가겠다. 관계 기관과 유관 단체, 회원 여러분들이 함께 힘을 모을 때 가능하다."

-경제활동에 나서고자 하는 예비여성경제인들이 많다. 두려움이 클 것이다.

"여성기업인의 권익 보호를 위한 활동을 해온 한국여성경제인협회를 든든한 '빽'으로 '동반자'로 생각해달라. 정부나 지자체가 펼치는 다양한 지원정책들도 많다. 앞서 말했듯이 용기를 북돋아주고 위로하며 함께 산을 넘어 줄 선배 동지들이 든든하게 버티고 있다. 의지와 비전을 가지고 적극 도전해달라. 도울 준비가 돼 있다."

정리·사진=김대호 기자 bigtiger@daejomilbo.com

■ 초대 임원은

△지회장: 박오순 (주)영타운 FS 대표 △수석부회장: 최국락 보명테크(주)대표 △부회장:최옥분 사임당화장품천안지사 대표 △부회장:김윤정 (주)다솔일렉트로닉 대표 △총무이사:박순용 (주)화인에프티 대표 △기획이사:유인순 도림평생교육원 대표 △협력이사:이은영 (주)디지털 대표 △재무이사:발해모터스 대표 △홍보이사:김양희 건축사사무소 대표 △이사:임월숙 동양건설(주)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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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오순 초대회장은 여성기업인들이 의지와 비전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경제활동에 임해 줄 것을 당부했다,
박오순 초대회장은 여성기업인들이 의지와 비전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경제활동에 임해 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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