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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병배 칼럼] 지역 의원들 '정치근육'에 대해

2012-08-09기사 편집 2012-08-08 20:3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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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필 cuadam@daejonilbo.com

지역 출신 국회의원들의 활약상이 심심치 않게 언론에 보도되곤 한다. 국회 회기 중일 땐 상임위 활동장면이 방송에 나오는 수가 있고, 지금처럼 개점휴업 상황일 때는 다른 정치적 사건으로 이름과 얼굴이 노출되기도 한다. 특히 4년 임기의 초입 단계지만 언론노출 빈도 면에서 정당별, 개인별로 편차가 있어 보인다. 각 당별로 한창 진행 중인 대선경선 일정과 맞물려 돌아가고 있다는 방증이다.

19대 의원들은 국회가 개원하는 해에 대선을 치르게 되는데 이는 운신하기에 따라 정치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에 해당한다. 지역 의원들 입장도 마찬가지임은 물론이다. 소속 당의 각 대선주자들에게 줄을 서든, 아니면 발탁 형식에 의하든 대선 캠프에 들어가 한 역할을 할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하는 건 좋은 일이다. 맡겨진 업무 분야의 비중이 크다면 두말할 나위가 없다. 대선 결과에 따라 논공과 행상의 몫도 커질 것이기 때문이다.

새누리당이나 민주당 소속 지역 의원들 모두 자당 경선주자들과는 대체로 짝짓기가 끝난 시점이다. 여기엔 몇 가지 특징이 있다. 우선 새누리당 의원들은 박근혜 후보를 일극점으로 해서 몰려있는 형국이랄 수 있다. 나머지 비박 후보들과 교감하고 있다는 징후는 잘 감지되지 않는다. 어려 사정상 박 후보 말고는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음을 실감케 한다.

민주당 의원들은 상대적으로 스펙트럼이 넓다고 할 수 있다. 문재인 후보를 돕는 분위가가 있다면 손학규 후보 캠프에 몸담고 있는 인사도 있으며 정세균, 김두관 두 후보 진영과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는 세력도 실재한다. 그 정도로 선택지가 넓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도 있는 대목이고, 박하게 평가하면 어느 한 후보가 경선국면을 압도하지 못하고 있는데서 비롯되는 현상일 수 있다.

이에 비해 충청권을 지지기반으로 재기를 노리는 선진통일당 소속 의원들은 여전히 우두망찰하고 있어 대비된다. 당내 주자가 가시화되지 않은 현실에서 불가피한 한계 상황일 것이다.

지역 의원들이 소속 당의 이해와 계파논리에 의해 특정 주자와 공동운명체의 길을 걷게 되는 건 타 지역 사정과 별단 다를 게 없다 할 것이다. 현역 의원 신분으로서 대선의 해를 맞아 스스로의 행로를 선택하는 건 자연스런 일이다. 미세하게 따지고 들어가면 개인별 차이점이 없지 않다고 볼 수 있다. 대세론에 묻어가는 경우가 있을 것이며, 이와는 달리 단기적인 역학구도에 연연하지 않고 자신의 소신과 정치신념 등을 좆는 이들도 눈에 띈다 하겠다.

지역 의원들의 개별적 대선 행보와 관련해 흔히 말하는 '정치근육' 문제를 짚어볼 필요가 있다. 서울대 조국 교수가 이런 표현을 한 바 있지만 정치근육 논리를 지역 의원들에게 투사해보면 개인별 출신이나 성향 등으로 인해 정치근육 발달 정도가 다를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개중엔 정치근육이 잘 붙는 체질도 있을 것이고, 의식적으로 노력해도 정치근육이 왠지 부자연스럽게 여겨지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어느 것이 좋다 나쁘다 할 순 없겠지만 정치판에 발을 담갔으면 정치활동에 꼭 필요한 근육 정도는 필요충분조건이 아닐까 싶다.

이렇게 정치근육 얘기를 하는 까닭은 지역 의원들 개개인의 정치적 성장과 무관할 수 없기 때문이다. 대선 주자들과 이렇게 저렇게 얽히는 것도 일차적으로는 정치근육에 의해 좌우된다 할 것이고, 주어진 역할의 크기도 그에 비례한다고 볼 수 있다. 이에 대한 실증적 사례로 일부 지역 의원들을 꼽을 수 있다. 대선 정국과 상승작용을 일으키고 있는 민주당 소속 지역 의원들 몇 몇이 당사자들이고, 새누리당 초선 중에선 중앙정치 무대에 빠르게 안착하고 있는 이들이 주목된다.

지역 의원들의 정치근육 담론은 개인별 삶의 궤적을 들여다 보게 만든다. 그 사람의 금배지 달기 전 직종에 있을 때에 형성된 이미지 요소들을 극복했는지를 가늠하는 출발점이기 때문이다. 그런 면에서 일정한 지역 출신들은 현업 정치 영역에서 비교적 순탄하게 적응하는 경향을 보이는데 어쩌면 정치근육을 양생하기에 유리한 체질이기 때문인지 모른다. 그렇다고 예외가 없다는 얘기는 아니다.

지난 4월 총선을 기점으로 지역의 정치지형 변동을 실질적으로 이들이 주도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정치적으로 연단된 지역 의원들이 대선 정국에서 도드라진 활동을 전개하고 있는 현실은 고무적이다. 스스로 내공을 쌓으며 시대가치를 확장해 나간다면 우리 정치의 무게추가 지역으로 옮겨 올 날이 멀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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