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 있는 바다, 숨 쉬는 연안을 주제로 열린 여수세계박람회에 지자체의 날을 맞이해 들뜬 마음으로 나도 여수로 향했다.

그러나, 들뜬 마음도 잠시. 표를 구매하는 데만 1시간이 걸렸다. 힘들게 입장하니 박람회장 안에 사람이 많았다. 국내 최대 규모 아쿠아리움을 관람하려면 무더위 속에서 2시간 이상 기다려야 입장이 가능하다고 했다.

포기하고 국제관으로 향했다. 국제관도 미국관, 싱가포르관, 일본관 등은 기본 두 시간 이상 기다려야 입장이 가능하다고 해서 비교적 사람이 덜한 필리핀관을 관람했다.

입구와 통로는 좁은데 사람이 너무 많아 자칫 잘못하면 큰 사고로 이어질 위험도 있고, 앞뒤로 빽빽한 사람들 때문에 관람할 여유조차 없었다. 그리고 가는 곳곳마다 인산인해. 그늘진 곳엔 돗자리 깔고 무더위를 식히는 사람들. 난민촌이 따로 없을 정도였다.

더워서 물 한 병 사려다가 줄이 너무 길어서 포기! 기업관도 기본 세 시간 이상 기다려야 한다기에 아예 관람을 포기했다. 35도를 넘나드는 무더위 속에서 길거리 마술 공연이 내가 박람회에서 본 전부였다.

지자체의 날 입장료가 3000원! 딱 3000원어치의 관람을 하고 온 것 같아 돌아오는 마음이 씁쓸했다. 정자영<대전 서구 기획공보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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