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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중위 곧은소리] 타타타

2012-07-31기사 편집 2012-07-30 21:3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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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환경부장관 UN환경계획 한국부총재

90년대 초 '타타타'라는 노래가 유행한 적이 있다. 다분히 허무주의적이면서도 은근히 세상에 대한 원망이 서려 있는 노래라고 여겨진다. '타타타'라는 말도 낯설다. 일설에 의하면 산스크리트어에 그런 말이 있다고 한다. 노랫말에서 우리는 그 의미를 터득할 수 있을 것 같다.

"네가 나를 모르는데/ 난들 너를 알겠느냐/ 한치 앞도 모두 몰라/ 다 안다면 재미없지/ 바람이 부는 날은 바람으로/ 비오면 비에 젖어 사는 거지/ 그런 거지 아하하/ 산다는 건 좋은 거지/ 수지맞은 장사잖소/ 알몸으로 태어나서/ 옷 한 벌은 건졌잖소/ 우리네 헛짚은 인생살이/ 한세상 걱정조차 없이 살면/ 무슨 재미/ 그런 게 덤이잖소/"

'세상 살다 보면 다 그런 거지 짜증 내면서 살면 무엇하겠나, 웬만하면 덮어두고 못 본 척 못 들은 척 살면 되지, 괜히 핏대 올리면서 아등바등 살게 있나.' 대충 이런 내용의 노래로 보인다. '타타타'라는 말이 그런 의미를 내포한 말이 아닌가 싶다.

뜬금없이 무슨 '타타타' 타령이냐 할는지 모른다. 요즈음의 나랏일을 보면 한숨이 절로 나와서 하는 얘기다. 정부 관료나 정치인들 하는 일들이 모두 그들만의 잔치요 그들만의 노름판이나 놀이판을 보는 것 같아서다. 어느 한 때 그들의 마음속에 국민이 들어 있었던 적이 있나를 물어보고 싶은 기력조차 떨어졌다고나 할까? 그런 기분이기에 '타타타'가 생각 난 것이다.

'그들이 국민을 모르는데 국민인들 그들을 어떻게 알까 보냐' 하면서 빈정거리고 싶은 생각이 가슴에 치밀어 오른다. 대통령의 형을 위시한 친척이나 또 대통령의 신임을 받고 고위직에 있으면서 힘깨나 썼던 사람들이 줄줄이 감옥에 가는 것을 본다.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대통령의 임기 말이면 언제나 있어 왔다. 통과의례쯤으로 여기게 되었다. 그러니 놀랄 일도 아니다. 다만 우리들의 심정이 허탈해질 뿐이다. 허탈할 수밖에 없는 일이 어디 한두 가지인가?

정부가 국회도 모르게 국민도 모르게 일본과 군사 협정을 맺으려고 시도한 사건부터 그러하다. 한일 간의 협정이 필요한가 아닌가 하는 것은 나중 문제다. 역사적 관계가 남다른 한국과 일본 간의 군사 협정이 어떻게 비밀리에 추진될 수 있었느냐 하는 것이 보다 우선되는 문제다. 국회나 국민을 무시해도 이만저만이 아니기 때문이다. 차관회의도 거치지 않고 국무회의에서까지 즉석 안건으로 상정하여 대외비(對外秘)로 통과시켜 놓았다. 한참이나 쉬쉬하다가 나중에 문제가 생기자 이에 대한 책임은 실무진에게만 몽땅 덮어씌웠다. 이럴 수가 있는가? 이래도 되는 것인가? 여간 심각한 문제가 아니다.

그런 정도의 중대한 협정이 장관이나 국무총리나 대통령이 모르는 상황에서 진행되었다는 말인가? 이 말을 누가 믿을 수 있을까? 내각제 국가였다면 이 사건은 당연히 내각 총사퇴로 이어져야 할 만큼 중차대한 사건인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도 '타타타'를 부르고 있어야 하나? 자괴심이 생기지 않을 수 없다.

여야를 막론하고 이제 당내 경선이 시작되고 있다. 그러나 국민들은 관심도 없다. 그들만의 리그전이기 때문이다. 새누리당은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사당(私黨)이라는 소리로 가득 차 있다. 대선에 나가겠다고 으르렁거리던 몇 사람은 무슨 완전국민경선제를 주장하다가 슬그머니 꼬리를 내리고 말았다. 2-3%도 안 되는 지지율을 가지고 무엇 때문에 대선 경선에 나가겠다고 한 것일까?

민주통합당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이해찬 대표부터가 원래부터 국민을 우습게 보는 사람이다. 총리 시절 "조선·동아는 내 손안에 있다"고 말할 정도로 안하무인인 사람이다. 박지원 원내대표 또한 예외가 아니다. 지난 국회에서 어떻게 해서 감옥에 갔다 왔는지 국민들은 다 안다. 이제 또다시 그를 뇌물의혹으로 검찰이 소환하는데도 끝까지 출석을 거부하고 있다. 모두가 오만이 하늘을 찌른다. 국민이 안중에 없는 것이다.

민주통합당이 지금 한창 7-8명의 대선 주자들이 치열하게 경선을 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지난번의 서울시장 선거 때처럼 당원들이 뽑아 준 후보자는 간데없이 사라지고 당원도 아닌 외부인사가 후보를 낚아채는 기현상이 벌어질는지도 모른다. 이 또한 당원이나 국민을 안중에 두지 않는 처사다. '타타타'의 노랫소리가 얼마나 무서운지를 알고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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