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기초단체 민선5기 후반기 과제와 비전 ⑤ 정용기 대덕구청장

 정용기 대덕구청장  사진=대덕구 제공
정용기 대덕구청장 사진=대덕구 제공
대담=이용 사회부장

대덕구는 타 구에 비해 상대적으로 도시기반시설과 정주 여건이 취약해 주민들의 민원이 끊이지 않고 불만도 적지 않다. 그런 여건에서 정용기 구청장은 재선에 성공했다. 대전에서 유일한 '재선' 구청장이다. 그는 일찌감치 현장행정에 방점을 뒀다. 민선 4기부터 매주 목요일은 어김없이 집무실을 벗어나 현장에서 답을 찾는다. 꼬박 6년째 280여회 자전거로 대덕구의 곳곳을 누벼 왔다. 현장 행정과 더불어 청렴과 투명한 행정도 생명처럼 여기는 가치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는 구청장의 꿈이면서 대덕구 주민들의 오랜 소망이다. 정용기 구청장으로부터 대덕구의 현주소와 내일의 좌표와 비전을 들어봤다.

-지난 2년의 성과와 아쉬운 점은.

"성과를 꼽는다면 '건강하고 지속가능한 로하스 생태·학습도시'라는 비전을 구체화하는 사업들이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반면 대전시의 투자가 부족해 결과적으로 도시 기반시설이 열악하고 낙후된 도시가 되었다. 도심균형발전을 위해 시의 투자 확대가 필요한데 그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가 대전시와 시민들 사이에 확산되지 못해 아쉽다."

-가장 성공적인 공약과 난제인 공약은.

"민선 4기부터 준비해 온 '로하스 금강프로젝트'가 완성됨으로써 획기적인 변화가 있었다. 또 자타가 인정하는 전국 최고의 '평생학습도시 대덕구'로서 주민들의 학습기회가 한층 확대됐다. 반면 추진이 더딘 공약도 있다. 지리적으로 대덕구는 대덕구청이 위치한 오정동 등 일원과 신탄권역으로 나뉘어져 있다. 정상적인 도시로 변화시키기 위해 중간지역인 연축동 그린벨트 지역을 해제하여 행정타운을 조성하겠다는 공약을 내놓았다. 하지만 그린벨트 해제를 위한 행정절차가 이행되야 하고 초기에 막대한 사업비가 소요된다. 시와 중앙정부 차원의 이해와 협조가 절실하다. 조속한 사업 추진을 위해 노력하겠다."

-민선 5기 역점을 두는 부분은.

"대덕구가 살기가 불편하다는 것은 도시기반시설이 부족하고 정주 여건이 좋지 않기 때문이다. 살기 좋은 도시를 만들기 위해 개발사업 만이 충분조건은 아니다. 결국은 사람의 문제다. 민선 4기 역점은 사람이 변해야 도시가 변한다는 점을 구정에 투영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평생학습사업에 역점을 두게 됐다. 민선 5기에선 건강하고 지속가능한 도시, 생태도시에 역점을 두고 있다. 사람들의 삶의 질이 높아지도록 녹색 생활하는 라이프스타일을 만들어 줘야 한다. 대표적인 사업이 도시 농업이다. 도시농업에 대한 주민들의 반응은 정말로 좋다."

-공직자에게 당부하고 있는 자세와 행동철학은.

"가장 강조하는 자세는 청렴이다. 모든 공직자의 책상 앞에는 '청어포증 백어맹황(淸於包拯 白於孟黃)'이라는 표어가 하나씩 붙어있다. '포증(청천)보다 더 맑고 맹사성과 황희보다 더 깨끗한 공직자가 되자'는 것이다. 공직자의 청렴과 업무의 투명성이 담보되지 않으면 주민의 신뢰를 얻을 수 없다. 나아가 행정의 혁신과 도시의 새로운 변화 등 그 어떤 것도 이룰 수 없게 된다. 공직자들에게 당부하고 있는 자세와 행동철학은 경영 마인드, 홍보 마인드, 고객감동 마인드다. 3가지 혁신마인드를 전 공직자와 지속적인 공유를 통해 대덕구가 대한민국 행정혁신의 메카로 거듭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가장 어려웠던 점은 무엇인가. 기억에 남는 일은.

"지난해 1년 동안 한 지방 언론사의 99차례에 걸친 왜곡보도를 통해 구정이 난도질당했다. 시에서는 30차례, 연인원 80여명의 감사반원을 투입해 구를 감사했다. 그러나 감사에서 단 한명의 직원도 징계를 받지 않았고 특정언론사에 대해서도 법원의 조정결정을 통해 8번의 반론보도를 얻어 냈다. 구정이 그만큼 투명했음을 반증하는 아이러니한 성과라 할 수 있다. 지난 2007년 대덕구의 열악한 교육환경을 개선해 보자는 취지로 주민의 자발적 참여로 총 20억원의 기금을 모아 부족한 교육비 예산을 충당해 사업을 진행했다. 또 인구나 경제여건 등에서 가장 규모가 작은 우리 구가 5개 구 중 2011년 사회복지공동모금액 1위, 2012년 적십자회비모금액 1위를 달성했다. 이는 결국 주민의 지역변화와 발전을 원하는 열정이 가장 높다는 것이고 주민들의 남다른 지역사랑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우선 순위는 두는 현안은.

"지리적으로 남쪽만 동구와 연결되어 있고 3대 하천, 금강, 대청호 등 3면이 하천으로 둘러 싸여 있다. 타 지역과 지형적으로 고립되어 있는 점이 대덕구 소외의 원인이라고 본다. 소통과 발전을 위해 망을 구축하는 것이 필요하다. 구체적으로 국철의 전철화 조기 착공, 둔산동과 대화동을 잇는 교량 건설, 국도 17호선 우회도로 건설, 도시철도 2호선 노선 수정, 회덕 IC 신설 등에 우선 순위를 두고 있다."

-일자리 창출 해법은.

"민선 5기에 1만5000개의 일자리 창출을 약속하는 '희망일자리창출 공약'을 제시했다. 올 상반기까지 총 1만482개의 일자리를 창출했다. 특화된 일자리 창출 사업인 '배달강좌제'는 전국 최초의 수요자 중심의 학습 프로그램이다. 배달강사는 현재 1400명에 달해 올 상반기 518개의 배달강사 일자리를 제공했다. 연말까지 870여개의 일자리를 보급할 계획이다. 더불어 '200리 로하스 길'의 완성과 함께 '생태해설사' 양성 교육이 한창 진행 중이다. 대덕구 만의 독창적, 미래지향적인 일자리 창출 사업을 키워 나갈 계획이다."

-스스로 지난 2년에 만족하는가. 앞으로 실천 과제는.

"'만족하면 발전이 없다'는 말이 있다. 취임 이후 주민, 공직자와 합심해 많은 변화를 이뤄냈지만 해야 할 일, 또 하고 싶은 일이 많다. 더 열심히 해 나가겠다. 가장 역점을 둬야 할 점은 투명한 행정, 소통하는 행정이다. 두 가지 모두 신뢰를 얻기 위함이다. 로하스 생태·학습도시를 완성해 저탄소 녹색생활로 주민의 라이프스타일이 변화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

정리=김정원 기자 jwkim@daej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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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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