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첫 민관네트워크 구축

 지난 18일 천안시청 중회의실에서 열린 주거환경 개선을 위한 민관네트워크 구축 간담회에서 참석자들이 집수리 봉사에 대해 열띤 토론을 벌이고 있다.  사진=천안시 제공
지난 18일 천안시청 중회의실에서 열린 주거환경 개선을 위한 민관네트워크 구축 간담회에서 참석자들이 집수리 봉사에 대해 열띤 토론을 벌이고 있다. 사진=천안시 제공
[천안]저소득가구 등 취약계층의 주거환경을 좀 더 효율적으로 개선시키기 위해 천안시와 시민사회단체 가 힘을 합쳤다. 전국 최초로 민관이 주거정책 네트워크를 구축, 취약계층 지원에 적극 나선다.

19일 천안시와 시민단체 등에 따르면 18일 시와 주거환경 개선을 위해 노력하는 자원봉사단체 13곳이 모여 천안지역 취약계층의 주거환경을 위해 심도 있는 논의를 진행했다. 이날 참가단체들은 그동안 진행해온 집수리 사업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는 한편 한정돼 있는 예산으로 인한 어려움을 토로했다.

서정남 봉명동새마을지도자회 대표는 "8년째 회비와 폐자원을 모아 기금을 마련해 집수리를 해주고 있는데, 항상 예산보다 많은 지출 때문에 어려움이 많다"면서 "대부분의 수혜자들이 어려운 주거환경에서 생활해 매몰차게 한 곳만 수리해줄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완희 나누리자원봉사회 대표는 "비용이 많이 드는 공사보다는 간단한 보수를 위주로 해서 한해 20여가구를 대상으로 자원봉사를 하고 있다"며 "가장 큰 애로사항은 재원이 부족해 꼭 해줘야 하는 곳에 필요한 지원을 못해주는 것"이라고 토로했다.

체계적인 지원을 위해 여러 단체들이 정보를 공유하면서 효율적인 지원이 될 수 있도록 시가 주도적 역할을 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국제로타리 3620지구 관계자는 "인건비를 줄이기 위해 대부분 회원들이 직접 나서서 도움을 주고 있는데, 특별한 기술이 필요한 수리를 못해 아쉬움이 많다"며 "이번 간담회를 통해 정보를 공유하고 서로 필요한 기술을 협조하면 수혜자들에게 필요한 지원을 효율적으로 해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명석 달빛사랑 봉사단 대표는 "수혜자를 찾고 정확한 진단을 통해 여러 단체가 힘을 합쳐 지원을 해줄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시는 자원봉사단체들의 의견을 청취하고 향후 체계적인 주거환경 개선을 위한 주도적 역할을 약속했다.

김수열 복지정책과장은 "앞으로 시가 주도적 역할을 해서 서로 협의하고 정보를 공유해 수혜자가 원하는 주거환경 개선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민관 네트워크 구축은 그동안 지자체들이 주거환경개선 정책을 중앙정부의 업무라고 생각하는데서 벗어나 적극적으로 지역시민사회단체들과 지혜와 힘을 모은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진경아 복지세상을 열어가는 시민모임 사무국장은 "앞으로 이를 통해 집수리 대상자들을 확대하고 주거비 예산을 확보하는데 시와 시민사회단체가 머리를 맞대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상준 기자 isj@daej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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