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 달간 지구촌을 뜨겁게 달궜던 '유로2012' 축구경기가 종료됐다.

재정위기로 국민들의 자존심이 구겨진 스페인이 이탈리아에 4-0 이라는 큰 스코어차로 승리를 하게 돼 잠시나마 깊은 행복감에 젖어 들었을 거라 생각된다. 유로존의 맏형 격인 독일이 자국의 피해를 최소화 하면서 유로존 위기를 탈출 하려니 해결방안이 마땅치 않아 전세계 금융시장은 하루가 다르게 혼란과 변동성에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어 국내의 투자자들도 저 금리와 더불어 부동산 가격 하락 등 이중 삼중의 고통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변동성이 큰 시장상황에서 안정성을 추구하면서 시중금리 대비 추가 기대수익을 얻기 위해 채권투자에 눈을 돌리는 개인들이 늘고 있다.

실제 국내의 한 증권사에서 분석한 바에 따르면 '슈퍼리치(금융자산 10억원 이상을 보유한 자산가)'는 최근 1년 사이 펀드와 랩어카운트에서 돈을 빼서 채권이나 장기보험에 투자하고 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채권투자비중을 많이 늘렸는데 지난해 12.3%에서 올해 21.4%로 두배 가까이 늘었다는 것이다. 이들이 주로 투자한 채권은 물가연동국채와 장기국채 등에 투자했고 일부는 해외 채권도 포함되었다고 한다.

채권투자는 주식투자처럼 '한방'의 기회는 적지만 상대적으로 안전한 투자처라는 인식이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아직까지 개인투자자 대부분은 채권투자는 주식에 비해 어렵고 기관이나 이른바 '큰 손'들의 전유물이라는 인식이 강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비교적 소액으로 투자가 가능하고 주식보다 상대적으로 안전하면서 시중금리 보다도 높은 수익을 챙길 수 있다는 점에서 분명 메리트가 있다.

채권 투자방법은 은행, 증권사 등 금융권에서 채권을 사는 방법과 주식처럼 홈트레이딩 시스템(HTS)을 통한 직접 매매 방법이 있다.

일반인들이 가장 쉽게 채권에 투자하는 방법은 은행에서 판매하는 기업어음, 표지어음,환매조건부채권 등과, 채권형펀드 상품을 통해 접할 수 있으며, 증권사에서는 개인이 쉽게 투자할 수 있도록 1000원 이상 단위로 쪼개 팔고 있다. 또한 주식처럼 직접투자하는 방법도 있다.

반면 보유채권을 매도할 경우 금리 상승시 채권가격 하락으로 손실이 발생할 수 있으며 수요가 부족해 매도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는 점은 주의해야 한다.

채권 선택에 있어서 가장 주의해야 할 점은 국공채와 회사채간의 투자 장단점에 대한 명확한 인식이다. 국공채는 손실위험이 작지만 만기가 길고 수익률이 낮은 반면 회사채는 높은 금리를 주지만 최악의 경우 기업이 망하면 휴지조각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점이다. 따라서 투자정보가 제한적인 개인의 경우 신용등급 'A' 이상으로 투자대상을 한정하는 것이 안전하다. 물론 일정수준의 리스크를 감수하더라도 높은 수익률을 노리는 투자자라면 투기등급 회사채를 고려할만 하다. 부도 위험성이 높은 만큼 기대수익률도 높은 편이기 때문이다.

류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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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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