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청권 하반기 기상도

올 상반기 분양시장은 세종시를 중심으로 강세가 이어졌다. 신규분양 아파트는 수 십대 1의 청약 경쟁률을 이어갔으며, 수익형 부동산의 경우 수백대 1의 경쟁률을 보이며 수요자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부동산 시장 전문가들은 '세종시=부동산 블루칩'이라는 공식이 당분간 깨지지 않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하지만 대전 부동산 시장은 침체국면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세종시·과학벨트라는 후광을 입고 도안과 노은 등 신도심 지역을 중심으로 수요자가 몰렸지만 올 상반기는 이렇다 할 분양 성적표를 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반기 노은3지구를 중심으로 분양을 앞두고 있지만 성패여부를 점치기엔 시장의 관망세가 짙다. 올 하반기 분양을 앞둔 유망 아파트를 살펴봤다.

◇세종시 하반기 분양시장도 이끌까

올 상반기에는 전체물량의 67%가 세종시, 부산, 울산 등 충남과 경남지역에 집중됐다. 반면 수도권 시장은 물량도 적었고 청약률도 극히 낮아 지방시장과 대비를 이뤘다.

부동산 114에 따르면 2012년 하반기에는 전국적으로 13만 7000여 가구의 분양이 예정돼 있다. 아직 계획이 확정되지 않은 공공 물량이 좀더 추가된다면 2012년 분양 실적은 전년도를 뛰어 넘을 가능성이 높다.

지방에서는 대전 노은과 세종시 등 지방 택지지구를 중심으로 청약 열기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권역별로 살펴보면 상반기와는 반대로 수도권 분양 물량이 전체의 60%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계룡건설과 금성백조주택이 올 하반기 동탄신도시에 분양을 앞두고 있어 이에 따른 분양 성패 여부도 초미의 관심사로 부각되고 있다.

김용철 부동산114 리서치센터 연구원은 "최근 인천, 송도, 강남 등 1순위 마감단지가 속출하고, 최근 분양이 이뤄진 김포한강신도시도 순위 내 청약 접수를 마감하는 등 수도권 분양 시장이 다소 살아날 조짐이 감지되고 있다"며 "하반기 분양이 예정된 강남, 하남 등 입지여건이 우수한 보금자리와 5500여 가구의 합동분양이 예정된 동탄 2신도시에 분양 훈풍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하반기 충청권 분양 봇물

올 하반기 충청권 부동산 시장에는 신규 분양이 줄을 잇는다. 시장의 관망세가 짙어지는 상황에서 수요자의 움직임에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세종시가 출범하고 9월 국무총리실을 시작으로 6개 주요 정부부처가 올해 연말까지 이전하는 등 제 모습을 갖춰가면서 분양시장에서 세종시가 관심을 끌고 있다.

세종시 1-4생활권 M7블록에 세종시 힐스테이트 876가구를 분양한다. 전용면적 84㎡ 단일면적, 지하2층-최고30층 높이에 9동으로 구성된다. M7블록은 자연환경과 생활편의시설이 잘 갖춰진 점이 큰 특징으로 중심행정구역과 상업지역이 가깝다. 동쪽에는 원수산이 인접해 있어 녹지가 풍부하고 서쪽으로는 방축천이 위치해 있어 쾌적한 생활 환경이 가능하다.

호반건설도 1-3생활권 L2블록에서 '호반베르디움' 전용면적 59-84m² 573가구를 10월쯤 분양할 계획이다. 이지건설도 1-1생활권 L1, L7블록에서 '이지더원' 59-84m² 482세대를 11월 일반 분양할 계획이다.

천안, 아산권에도 신규 분양이 줄을 잇는다. 이 지역은 수도권과 밀접한 지역으로 수요자의 관심을 끌고 있다.

현대산업개발은 7월쯤 천안 백석동에 아이파크(천안백석4지구) 1562가구를 신규분양 할 예정이며, 이지건설은 8월 아산 둔포면에 아산이지더원시티1차 1018가구를 분양할 계획이다.

또한 포스코건설이 아산 음봉면에 1932가구의 아산레이크사이드2차를 하반기에 분양할 계획을 잡고 있다.

대전지역도 노은3지구를 중심으로 공공, 민간 주택이 분양 신호탄을 알린다. 노은3지구는 세종시과 인접한 지리적 특성으로 실수요자의 청약을 이끌 것으로 업계는 관측하고 있다.

올 상반기는 대전지역에 이렇다 할 분양 소식이 없었지만 보금자리주택 등 신규분양이 이어지면서 수요자의 선택의 폭이 넓어질 것으로 보인다.

LH(한국토지주택공사)는 8월쯤 노은3지구에 대전노은3보금자리(B1)518세대, 대전노은3보금자리(B2) 342세대를 각각 분양할 계획을 잡고 있다.

노은3지구는 세종시와의 거리가 15㎞에 불과해 차량으로 10-20분대에 닿을 수 있는 곳으로 실수요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또한 유성IC와 지하철 1호선(반석역)이 인접해 교통여건이 뛰어나 투자처로도 손색이 없다는 평이다.

LH 관계자는 "노은지구는 대전에서 둔산지구와 함께 주거 선호지역으로 꼽히는 곳으로 문화 편의시설 등의 인프라가 우수하며, 특히 학원이 밀집하고 인근에 유흥숙박업소 등의 유해시설이 적어 교육환경이 우수한 곳"이라고 설명했다.

계룡건설도 8월쯤 C1블록에서 전용면적 60-85㎡ 300가구와 85㎡ 초과 236가구 등 모두 536가구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어 현진도 올 하반기 B4블록에서 전용면적 60-85㎡ 452가구에 대한 공급을 준비 중이다.

이 지역은 지난해 분양 한 노은4지구 '한화 꿈에그린' 1885가구가 자리잡고 있어 대규모 주거중심지가 조성될 전망이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잠잠하던 지역의 분양시장이 노은3지구를 중심으로 활기를 불어 넣을 수 있을지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는 상황"이라며 "업체간의 청약률 경쟁을 떠나 침체된 지역 부동산 시장의 견인차 역할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일각에선 이번 노은3지구의 분양 성패를 놓고 조심스러운 입장을 내비치고 있다.

노은지구의 집값 상승을 견인하는 세종시의 성장 가능성과, 우수한 지리적 여건 등에 따른 긍정적인 입장도 제기되고 있지만 지역의 공급과잉 현상이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이번 신규분양의 청약률을 점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는 주장이다.

강대묵 기자 mugi1000@daej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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