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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중위 곧은소리] 그들은 도대체 누구인가

2012-07-03기사 편집 2012-07-02 21:3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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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환경부장관 UN환경계획 한국부총재

"16년간의 의혹, KAL기 폭파범 김현희의 진실!" 이 제목은 노무현 집권 일년 차(次)인 2003년 11월 18일 MBC PD수첩이 내건 방송 프로그램의 표제였다.

1987년 11월 29일 이라크의 바그다드에서 출발하여 서울로 비행하던 대한항공 858편 보잉707기가 미얀마 근해에서 공중 폭파한 사건을 놓고 그 사건의 진실 여부를 가려보겠다는 야심찬 프로였다. 당시의 폭파로 중동에서 귀국하는 한국인 근로자 93명과 외국인 2명, 승무원 20명 도합 115명이라는 무고한 사람들이 몰살을 당하였다. 이렇게 참혹한 일을 벌인 그때의 폭파범 김현희가 진짜 북한의 지령을 받고 범행을 한 진범이냐 아니냐를 가려 보겠다는 것이었다. 동기부터가 사뭇 도전적이고 저의도 만만치 않아 보이는 기획이었다.

당시의 방송에 출현한 'KAL 858기 진상규명대책위원회'라는 단체 소속의 심재환이라는 변호사는 확신에 찬 목소리로 이렇게 말했다. "김현희는 가짜다. 이건 어디서 데려왔는지 모르지만 절대로 북한 공작원이 아니라고 단정합니다." 그 변호사는 통합진보당의 당권파인 이정희 전 대표의 남편이다.

이 프로그램을 기획하게 된 단초(端初)는 같은 달 3일 천주교 인권위원회와 정의구현사제단이 "1987년의 KAL기 폭파 사건은 조작된 것이고 정부가 폭파범이라고 한 김현희는 가짜"라는 선언문을 통해서였다.

바로 이 사건의 주인공인 김현희가 얼마 전 처음으로 방송에 나와 그동안의 경위에 대해 입을 열었다. 목숨을 부지하기 위해 숨어 살고 있는 자신에게 무슨 이유인지 노무현 정부 때의 국정원 사람들이나 종교인들이나 언론이 나서서 얼마나 집요하게 자기를 '가짜'로 만들려고 하였나에 대해서 울분을 토하고 있었다.

왜 그랬을까? 이제는 그 진실이 역(逆)으로 밝혀져야 할 때다. '김현희가 가짜'라는 얘기는 북한의 소행이 아니라는 얘기다. 북한의 소행이 아니면 누구의 소행이란 말인가? 한국정부의 자작극이라는 얘기다. 대한민국을 테러국으로 만들려는 음모임이 분명하였다. 이는 일종의 반역행위라 할 수 있다. 김현희를 가짜로 몰려고 하였던 국정원 사람들, 천주교 신부들, 언론인들 그들은 누구이며 정체가 무엇인가? 그 목적은 무엇인가? 그들은 지금 다 무엇을 하고 있는가? 이 진실을 밝히지 않고 덮고 간다면 그야말로 대한민국은 나라도 아니다. 대한민국에 대한 반역행위를 덮고 넘어갈 수는 없지 않은가?

이 사건 외에도 진실에 목말라하는 사건은 또 하나 있다. 10년 전에 일어난 제2 연평해전에 얽힌 비밀이다.

이때의 상항을 보면 이렇다. 2002년 6월 29일 토요일 오전 10시 25분! 서해 연평도 주변 해상에서 북한 경비정 한 척이 북방한계선(NLL)을 넘어와 우리 해군 고속정 참수리호를 향해 무조건 포탄을 퍼부은 사건이다. 이로 인해 선장 윤영하 소령을 비롯해 우리의 아까운 목숨 6명이 숨지고 18명이 부상을 입었다. 고속정 참수리호도 바다에 수장되었다. 문제는 이런 인명피해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었는데도 이를 방치한 것과 분명히 의도적이고 '계획적인 도발'을 '우발적인 사고'로 치부해 버린 정부의 처사는 누구로부터 연유한 것인가 하는 점이다. 임동원 전 국정원장은 지금도 그렇게 주장하고 있으니 얼마나 한심한 일인가?

북한의 도발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었다는 얘기는 우리의 감청부대가 도발 2주일 전에 이미 그 징후를 포착한 데다가 이틀 전에는 "발포명령만 내리면 발포하겠다"는 북한의 특수교신정보(SI)를 입수하고 이를 지휘계통에 따라 보고했다는 사실이 있기 때문이다. 이런 보고를 받고도 누구 한 사람 북한의 도발에 강력하게 대응하도록 지시하는 사람이 없었다. 분명히 누군가는 책임을 져야 할 사안이 아니겠는가? 특히 우리의 고속정은 북한의 경비정이 NLL을 넘어 계속 남하하는데도 "북으로 돌아가라"는 경고방송 이외에 우리 고속정의 조타실이 단 한 방으로 날아갈 때까지 응사 한 번 할 수 없도록 교전규칙을 만든 장본인들은 도대체 어느 나라 군대인가 하는 생각을 떨쳐 버릴 수 없다.

10년이나 지난 사건이라고 하여 덮어 버릴 일이 아니다. 누가 특수 정보를 보고받고도 묵살했는지를 우리는 알아야 한다. 또 누가 교전현장에서 500m까지 접근해 오는 적의 경비정을 밀어내기만 할 뿐 절대로 포격하지 못하도록 하였는가도 밝혀내야 한다. 적의 무모한 도발을 미연에 방지하고 다시는 이런 피해가 없도록 하기 위해서라도 이는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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